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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30. 18:42 일상의 대화


2009년 쯤,
시험의 결과발표에 조마조마하던 시절,
함께 여행갔던 전라남도 장흥해수욕장 어디 언저리에서,

이 사진볼 때마다 그 때가 참 기억이 많이 난다.

아, 여행생각 간절하다.

posted by johnjung
2011. 5. 29. 17:46 Review/음악에 관한




그런 적 있다.

그동안, 나이가 어떻고, 그에 걸맞는 행위가 어떻고, 뭐 어줍잖은 인생경험 안에서
어찌보면 마냥 속물같은 기준에 맞추어
내 자신을 빚어가려고 노력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고 있다.

그 과정 와중에 나이를 먹는다는 건, 현실을 아는 것,
오래 씹으면 달착지근해질 것 같은 고구마줄기를 기대감에 줄창 씹는 것이란 개념으로 
욕심내기 어려운 것들은 3자적 입장에서 마냥 지켜보거나,
신포도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여우가 되어
'저건 내 것이 아니구나'하며 체념하고 있다.

그럴 것 같다.

아이러닉하게도 '안정'이라는 개념에 몸을 한데 실어, 
이  "그냥 사는 거지,뭐"하며  '젊음'을 놓아버리는 과정을 택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인생의 마무리 지점에 가면, 노년의 위태한 개울에서 자맥질하고 있을 모습만 그려진다.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

한번 사는 인생이고, 언제 죽을런지 모르는 건데,
언젠가부터 '행복'에 '지금'이란 촛점을 잊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무슨 모아두었다가 한꺼번에 받으려고 그랬는지,...
그 과정 안에 소중한 청춘을 왜 그렇게 떠나보내지못해 안달이었는지...

그래야겠다.

그래. 그러니,
인생의 장애물들, 니들은 여태껏 그랬듯이 '밀어 붙이고 퍼부어다오'
물론, 나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쓰러져 죽지는 않은 채로 있겠다만, 

하지만 그런 고통 탓에,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있나.
젊음의 태양을 마시고
임찾아 꿈찾아 나도야 간다. 
posted by johnjung
2011. 5. 26. 08:00 일상의 대화


그게 한 6개월 전쯤이었나...아니, 작년 가을이구나.
크로마하트 플라스틱 피크가 하나 분실되었다.

이게 구입하려면 또 종로낙원상가 그린악기까지 가야하는 거라,
엄두가 나야지 말이지. 그렇게 한 9개월 지나다가,
악기연주에 욕심이 나서, 구입했다.

사실은 이것보다 더 작은 국내 플라스틱 제품이었는데,
사장님이 그 큼지막한 손가락으로 그걸 어떻게 끼냐며,
미제 스텐레스 제품을 추천해주셨다.
근데, 진짜 전의 제품보다는 크게 나와서 그런지, 여유가 느껴질 정도로 편하다.

평소 집에 늦게 퇴근하여 들어오는 일상이지만, 사실 할게, 집안일, 공부까지 한참인데,
난 이런 걸 구입하는 행위 자체가 여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갑다.
구입하고 났을 때. 뭔가 뭉클할 정도로 마음이 몰랑몰랑해졌으나,
구입하고 시간이 얼마가 지나, 책상 한켠에 놓인 피크들을 보고 있자니,
뭐 소 닭보듯 쳐다보게만 되더라.

아. 조만간 연주한번 해서 피크 한번 써봐야할텐데,..
posted by johnjung
2011. 5. 25. 08:30 일상의 대화


한때,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인간이 되는 게,
인간의 완성형인줄 알았더랬다.
근데, 그러면 뭐랄까,
여러 면에서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더라.

무리라고 볼 수 있는 남성적인 면이 거세되고,
과도하다고 볼 수 있는 여성적인 면이 억제되고,
뭐야 결국, 소극적인 행태만이 자리잡게 되는 형국이더라.

내가 머리 짧게 깎고 가르멜 수도회같은 곳에서 평생을 보내지않을지언정,
그런 인간향은, 지금껏 살아온 와중에 생각해보니,
자신있게 말하는데 "별로 안 좋다.'
 
그런데 아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만도 안된다는 것,
인간의 이상형이 'full functioning person'으로 고착되는 것이 옳다는 사실에는 동감하는 입장인지라,
(반갑다, 칼 로저스. 당신을 이렇게 떠오르게 될 줄이야.)
이의 도식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행동하는 방향에 바뀜이 있어야하지않는가 생각해본다.

여성적인 일로 구분되는 의식에도 적극적으로,
남성적인 일로 구분되는 의식에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그야말로 내 자신을 충분히 사용하며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흠 여기까지 쓰고나니,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용솟음친다.
방향성에 의심갖지말고 열심히 살자꾸나

근데, 이거 금방 먹은 커피 탓은 아니겠지....자신감, 유지 좀 하자.

추신. 사진은 nick knight가 예전에 작업한 kilgour (신사복) 광고사진이다.
        실루엣이 맘에 들어서 퍼왔는데,
        볼 때마다, 양면성이라는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사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음영 실루엣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복식을 덧대어 표현한 이 사진은,
        특히 남성은 정면을 보게해서 신사복의 잘 빠진 어깨의 실루엣을 그려낸 것과 비교하여,
        여성을 옆모습으로 돌려 드레스의 가슴쪽 드레이핑을 마치 젖가슴처럼 표현한게 
        이미지를 겹쳐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좋은 아이디어같다.
posted by johnjung
2011. 5. 24. 18:32 일상의 대화

http://www.iwabiennale.org/2011_new/main/main.php

인천여성비엔날레 할 때가 되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존폐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경제적 지표 상황에서야 광주 비엔날레에게 밀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본 비엔날레의 질, 그리고 확고한 방향성이란 측면에서,
인천여성비엔날레에게 한표를 더 주는 입장이다.

아마 이번 회담을 통해 이번 해는 저번 해에 비해 예산적 측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그래도 언제나처럼,(2009,2011 다 방문했지만, 언제나 좋았다.) 
내용면에서 빈약해지지않는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덧붙여,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비엔날레를 많이 접하여 내후년에도 
없어지지않고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추신. 솔직히, 여자친구, 가족 손잡고 시립미술관, 예술의전당 큐레이터들이 내뿜는
        '기획전'이란 이름의 전시회를 가느니, 이걸 더 추천해주고 싶다.
        '기획전'이란 전시회에 출석을 대용할 수 있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공감'이라는 걸 찾기는 굉장히 어려운 법일테니.
        

posted by johnjung
2011. 5. 24. 18:02 일상의 대화

프렌즈보면,

피비가 남자친구로 심리학자를 사귀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 심리학자가 그 누구냐, 스크림에 나왔던, 로스 여동생한테 하는 말이 있는데,
"마지막으로 말하지만, 그 쿠키는 사랑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씬이 기억이 난다.

....근데, 지금 누가 나한테도 말해주었으면 한다.

아, 끔찍한 것들.
이 나이먹고 식욕을 사랑이라 부르리?

차라리, 다시 카페인의 물결 속에 코를 쳐박고 말지.

posted by johnjung
2011. 5. 23. 18:32 일상의 대화
송지선 / 아나운서
출생 1981년 05월 5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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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씨, 정말 팬이었어요.

당신만큼 야구경기를 잘 읽고,
그리고 그 상황을 잘 정리,분석할 수 있는
전문적인 리포터가 없었는데,...

좋은 데 가셔서 편히 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johnjung
2011. 5. 20. 13:49 일상의 대화


연초에 어쩌다가 토익 점수 고득점을 맞아보겠다는 뜻을 품었더랬다.

근데 바빠서 아무것도 못하다가 중반이 넘어가려는 시점이 되어서야 발동이 걸렸다.
공부놓은지 한참된 상황에서 시험에 대한 감을 살리기위해,
일단 해커스 토익 Vocabulary를 잡고 퇴근한 이후에 공부를 하는데,
이 책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생각보다 단어 수준이 쉽다.
(이에는 아마도 토플에 대한 경험이 한 몫하지않나 싶다)
그래서, 10일에 3번 보는 방향으로 잡고,
4일 1번/ 3일 1번 / 2일 1번, 이런식으로 총 3회독할 예정으로 계획하여
밤 11시부터 새벽2시까지 뭐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월했는데, (진행이 수월하단 이야기일뿐이다. 물론 몸은 '녹아나간다.')
회독의 기간이 짧아지는 내일부터는 시간 안에 다 할까싶다.

사실 어근과 어미에 대한 이해가 먼저 이루어지고,
이런 시험용 수험서와 가까워지는게 좋은 방법이라 자부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별 수가 없다.
계획한 대로 이번 해 가기 전에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johnjung
2011. 5. 17. 12:57 일상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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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감독 강형철 (2011 / 한국)
출연 유호정,진희경,고수희,홍진희,이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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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 커피, 결국 이 정도가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8일 당일, 강원도에 행사가 있어 갔다가 저녁 늦게서야 뵙는 스케쥴이었던 차라,
사실 약간은 급조된 형국이 있었지만, 뭐 이 정도로 준비하고 감사하단 말씀을 드렸다.

5월 8일 아침, 강원도 고성의 한 휴양지 정자에 내려와,
간밤에 마신 술의 취기를 이겨내며 써내려간 편지에는,
술김인지는 모르겠지만 더욱 감사한 마음이 배어나왔다.
그 편지를 보고 "얘가 나이는 공꼬루 먹은 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드셨는지 흡족해하셨다.

일년에 딱 2번, 생신과 어버이날 그 이외에는 어색해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기에 벅차지만,
그래도 이런 날이 있어 표현하고 살지않나 싶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작품생활하셨으면 좋겠다.
posted by johnjung
2011. 5. 16. 18:48 Review/글에 관한
르꼬르뷔지에:작품과계획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대학교재 > 건축술
지은이 르 꼬르뷔제 (미건사,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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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Charles-Edouard Jeanneret) / 건축가
출생 1887년 10월 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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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만사 하기 싫어질 때,
이 책을 읽다보면, (사실 읽는다는 표현은 안 맞는다. '보다보면'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지.)
머릿 속에 크리에이티브가 꽉 들어차는 걸 느낄 수 있다.

남들 따라하는 건 소모적이며 쓸데없는 일이라고 배워온 가정교육의 여파 속에서도
그의 크리에이티브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훔쳐보며 얻는 감동은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더라.
개인적으로 고양받아 "나도, 나도"하는 생각이 마음 속에서 물결쳤던 기억이 있다.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이 책을 저술했고,
찬디가르, 유니떼 다바따시옹 등의 건축에 대한 설계과정을 담았다.
그러나, 건축의 'ㄱ'자도 모른다한들,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사적 의의를 모른다한들 읽고 느끼는 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그의 건물을 모르는 상태에서 읽는게 더 감동을 배가할 수도 있다.)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아주 실용적인 북디자인을 했고,
(이를테면, 그의 감성을 혀를 내두를만큼 서술한다거나, 그에 수반되는 이야기를 하는 칸이
전혀 없다고 할 정도로 텍스트가 적다. 개인적으로 드로잉이 가득한 화집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도 디테일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덧붙여 학생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그의 취지에 걸맞게 가격도 그에 어울리게 매우 저렴하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이 번역본이 절판된 상황이라고 한다.
절판의 이유에는 출판계의 불황과 더불어, 다른 르 꼬르뷔지에의 책에 비해 출판의 메리트가 없는 아이템으로
받아들여지기에 그럴 수 있다지만,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건축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사람 내지
나처럼 뭔가 다른 자극을 받고싶은 사람에게 아주 좋은 접근이 될 것같은데 아쉬운 일이다.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물 - 위에서부터 차례로,
마르세유의 유니떼 다바따시옹,
찬디가르의 고등연방법원,
책에는 없으나 그의 대표작 롱샴 교회)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