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Face to face"
johnjung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09. 10. 30. 14:43 Review/형상에 관한

난 가끔 밖에서 어머니 작품을 보면 놀라는 게,
집에서 본 것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머니 작품은 뭐 거의 소 닭보듯 하는 것도 사실인데,
밖에서 전시를 보게 될 때면, 풍기는 뉘앙스라던가 무게들이,
내가 아는 어머니랑은 달라서 좀 어색할 때가 있다.

솔직히 집에서 어머니가 하시는 작품들을 간간이 보면,
팬시하고 구성 단순하고, 작품설명도 너무 추상적이어서,
듣고나면 "아, 그래요?" 그 이상의 감정이 안 드는데,

밖에서 보면 정녕 다르다.
역시 예술가다.
이럴 때의 어머니는 정녕 옆에 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큰 산같은 느낌이다.
posted by johnjung
2009. 9. 5. 23:27 Review/형상에 관한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홍보 관련 자료.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브로슈어 -  



- 관람하게 되기까지.

1차 시험이 끝났을 때였던가 어느 신문에서 경희궁에 프라다가 트랜스포어라는 임시건물을 지어,
예술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순간, 경희궁과 현대적 구조 시설물과의 이질적인 조합에 매력을 느끼면서 호감을 가졌습니다.
과연 어떨까. 그러다 설치미술 전시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고,
그것도 베니스 비엔날레 대상출신의 신예라는 이야기에 혹해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어머니가 출품한 단체전인 홍익여성미술연합 정기전을 인사아트센터에서 하기에,
그걸 관람하러가는 김에 보러간 거였습니다.:) )

-  전시 관람 평.

사실 제게 있어 설치미술의 영상작들은,  짧은 시간에 빠져들만한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하면,
보통 끝까지 보게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비엔날레처럼 영상이 주도구로 쓰인 설치미술작
이 많은 전시회에서는 그냥 지나치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그 과정 정도에서 그 작품이 무얼 나타내는가가 드러나지않는 이상,
쉽게 지나치게되는 게 영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치 미술 작가의 개인전시회가 열린 이 공간은,
제게 있어 영상이 가미된 설치미술 자체에 집중하게 된 첫번째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가 첨부된 브로슈어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녀의 전시된 세 작품들은 시종일관 불안을 다룹니다.
폭력, 억압, 상해 같은 요소들을 통해 불안을 그려내고,
그런 불안을 반복적인 음악을 통해, "언제나 어느 때나 일어나는 일."이란 관념을 통해,
더욱 끔찍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게, 그 영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표현이
클레이 에니메이션인지라 눈으로만 보게될 때에는 무척 순화되어, 구더기가 시체에 모여드는
장면마저, "눈으로만 보게될 때에는"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윤회와 같은 개념이라던지,
변형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뭐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해석이 달리지는 것이니까요...:)

작품은 4개 정도 있는데, 한 에니메이션 당 약 5-6분 정도의 시청기간이 필요합니다.
총 30분 정도,...굉장히 짧으므로,  보고 나서도 "우리 뭐 봤어?""뭔 말하는지 모르겠어." 등의
대화가 이루어질 공산이 큽니다. 그러니, 작가와 관련하여  첨부자료를 읽어보고 가신다면,
조금 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느끼시려면, 감상 후 읽으시길.

- 또 하나의 전시물, 트랜스포머.

사실 나탈리 뒤버그 전보다는 이 건물 자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마다 건물 철골 자체를 크레인으로 들어
새로운 면을 바닥으로 쓴다는 그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가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우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 행위 자체가 퍼포먼스같았구요.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현대적 건축물이 경희궁 앞마당에 놓인다는 것 자체가,
경희궁 앞의 가우디? 이런 느낌일 것 같아서 기대를 머금었으나,...
 
그런데 실제로 본 건물은 이미 무슨 막으로 뒤덮여져있어서 기형적인 작태더군요.
일종의 큐브를 기대한 저로서는 약간 기형적인 천막에 불과한 모습에 좀 실망했습니다.
더불어, 사이즈도 좀 많이 작아서,,,,웅장한 큐브를 기대했건만,....


총평.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 나탈리 뒤버그의 전시는 매우 짧고 작품 수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나처럼 영상이 가미된 설치미술을 좀처럼 감상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들를만 하다.
- 프라다의 트랜스포머는 생각보다 별로다. 이건 헬기타고 공중에서 봐여 그 자채가 확연히 드러날 듯,
  일단 막도 좀 걷고....
- 이걸 보기 위해 종로 나들이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무료라고 한들, 좀 그렇다.
   종로나들이를 하실 예정이시라면, 다른 스케쥴도 함께 잡으시길,
   이를테면 보테로 전이라던가...
  (제 생각에 미술관으로서의 운치는 서울시립보다는 역시 덕수궁 미술관입니다.)



posted by johnjung
2009. 8. 23. 23:34 Review/형상에 관한

꽤 괜찮은 전시인데, 잘 알려지지않은 것 같습니다.
인천 시내에서는 어디를 가나 광고안을 볼 수 있었는데,
일요일에 사람이 정말 한 50명이 채 못되었던 것 같더군요

덕분에, 비엔날레 중에서는 가장 맘편히 (사람들에게 안 치이며) 보게 된 기억으로 남게 되었군요.

비엔날레의 꽃인 설치작품, 퍼포먼스도 일시마다 잘 배치되어있는 느낌이고,
무엇보다, "이걸 뭘로 했지?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있었던지라,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기획전을 가는 것보다야 진정 백배낫다라고 생각하며,
한 4시간 정도, 쉬지않고 주욱 봤던 것 같습니다. (작품이 좀 많긴 해요. 그것도 다 본건 아니었다는...ㄷㄷㄷ)

저는 작품 비치에 있어 딱히 꾸며지지않은 자유로운 전시모습이 비치는 것 같고,
더불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전시 커미셔너의 센스가 엿보이는 전시장 구성도 그렇고 해서,
개인적으로 전시장 모습이 맘에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시에 있어서 소흘한 점들을 많이 언급하시기도 하시던데,
(사실, 싱크대 그냥 두고,그런 건 좀 그렇긴 했죠.)
몇몇 씬에서는 그래도 굉장히 "와 잘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인지라, 저는 나쁘진 않았어요.

아쉽다면, 이런 작품전-그러니까 여성작가들로 한정된-에서
작가들이 제시하는 감성, 이를테면 여성들이어서 말하게 되는 내밀한 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남성인 저에게는 어떤 궤적 정도로 밖에 파악이 안 되는 것같아서,
(만약 제가 여성이었다면 어떤 형태가 있는 덩어리로 느껴졌을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작품들에서 그런 감성의 내음새를 파악하게 되더라도 이질적이었던지라 
사실 조금 갸우뚱하게하는 경우가 좀 잦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해도 설명해주기가 많이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작품 앞에서 "이게 뭐지?"하며 꺄우뚱하고 있는 남성을 많이 양산할 쥬디 시카고의 그림 앞에서,
-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긴 하지만, 아무래도...대중적이지는 않으니까,..-
"이건 여성 성기가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모습입니다."이러거나,
자, 빙수를 만드는 설치작품입니다.이 빙수틀은 젖꼭지 모양이죠.
이건 여자의 유방을 상징해요" 이러기는 좀 어렵지 않았을까 싶어요> :))

(참고로 전 2년만에 만나는 제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랑 갔는데,
전 내색 안 하려고 일부러 "이게 뭐지?"이러고 있었죠, 가증스럽게,ㅋㅎㅎㅎ)

하지만, 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있어서,
굉장히 머리를 즐겁게 해준 경험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관련정보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홈페이지. www.iwabiennale.org

posted by johnjung
2009. 2. 3. 19:28 Review/형상에 관한


"저 그림을 보면서 계속 생각했는데,
 저 천사한테 "바보"라고 쓴 이따만한 포스트잇을 액자 위에 괜히 붙이고 싶드라.
"울지마, 이 등신아" 라고 하면서 등 한복판을 빠악하고 한대 갈겨주고 싶기도 하고,
그렇드라.  괜히 그러고 싶드라니깐."

프란시스코 피카비아  "봄 - 풍경 속의 남자와 여자."
Francis PICABIA  " Printemps"
퐁피두 특별전 중





posted by johnjung
2009. 2. 3. 19:11 Review/형상에 관한

 
"좀 구리지 않아요?"
 
"왜, 이 정도면 준수하지. 이쁘게 잘 피었네, ^ ^"
 

 글렌 브라운 "건축과 도덕"
Glenn Brown "Architecturs and morality, 2004"
퐁피두 특별전 중

ps 하나도 안 구려요. 정말. ^ ^

posted by johnjung
2009. 2. 3. 18:52 Review/형상에 관한
퐁피두 특별전에 크게 실망했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그림 수가 상당히 적었다는 것이 큰 작용을 했다.
하지만, 전체가 다 불만이었던건만은 아니었다.

그건 바로, 몇몇 그림덕분이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샤갈의 "무지개"였다.



이 그림은 실화로 보아야한다.
어떻게 된게 인터넷에 올려있는 다른 이미지들과는 색감이 현저하게 다르다.
이 위의 이미지도 실제 그림이 가지고 있는 느낌의 색감이 아니다.
색감이 이것보다 좀 더 여리고, 윤곽선도 저것보다는 조금 약한 편인데,
그 느낌은 묘사한 바와는 다르게 매우 따뜻한 느낌이다.
아...이것도 약하다. 이걸 어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여튼, 이건 실제로 봐야한다.
정말이지, 인터넷이나 이 곳 광고지에 올려있는 이미지조차도,
이 그림의 색감을 전혀 담지 못하고 있다.
난 사실 약간 색약인데도, 그 차이가 느껴질 정도인데,..
다른 정상인들은 오죽할까. 기회가 닿으면 보러가시길 권유한다.


ps 이 그림은 샤갈이 죽을 때까지 소유하고 있던 그림으로 유명하다.
     실제 보면 알겠지만, 정말 그럴만하다. 
     샤갈 그림은 전시품 중 하나였지만, 정말 이거 제대로 "한방"이었다. 


posted by johnjung
2009. 2. 3. 13:21 Review/형상에 관한

푹 쉬고 싶다.
저 더미에 파묻혀서.
아니, 지금 기분으로는
저 잎사귀 중 하나가 되어도 그리 나쁘지않을 것 같기도 하다.

"퐁피두 특별전" 중, 
지우세페 페노네, 그늘을 들이마시다.
Giuseppe penone, Respirer l'ombre, 1999 - 2000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