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08:30
일상의 대화
한때,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인간이 되는 게,
인간의 완성형인줄 알았더랬다.
근데, 그러면 뭐랄까,
여러 면에서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더라.
무리라고 볼 수 있는 남성적인 면이 거세되고,
과도하다고 볼 수 있는 여성적인 면이 억제되고,
뭐야 결국, 소극적인 행태만이 자리잡게 되는 형국이더라.
내가 머리 짧게 깎고 가르멜 수도회같은 곳에서 평생을 보내지않을지언정,
그런 인간향은, 지금껏 살아온 와중에 생각해보니,
자신있게 말하는데 "별로 안 좋다.'
그런데 아느 한쪽에만 치우쳐서만도 안된다는 것,
인간의 이상형이 'full functioning person'으로 고착되는 것이 옳다는 사실에는 동감하는 입장인지라,
(반갑다, 칼 로저스. 당신을 이렇게 떠오르게 될 줄이야.)
이의 도식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행동하는 방향에 바뀜이 있어야하지않는가 생각해본다.
여성적인 일로 구분되는 의식에도 적극적으로,
남성적인 일로 구분되는 의식에도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그야말로 내 자신을 충분히 사용하며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흠 여기까지 쓰고나니,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용솟음친다.
방향성에 의심갖지말고 열심히 살자꾸나
근데, 이거 금방 먹은 커피 탓은 아니겠지....자신감, 유지 좀 하자.
추신. 사진은 nick knight가 예전에 작업한 kilgour (신사복) 광고사진이다.
실루엣이 맘에 들어서 퍼왔는데,
볼 때마다, 양면성이라는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사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음영 실루엣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복식을 덧대어 표현한 이 사진은,
특히 남성은 정면을 보게해서 신사복의 잘 빠진 어깨의 실루엣을 그려낸 것과 비교하여,
여성을 옆모습으로 돌려 드레스의 가슴쪽 드레이핑을 마치 젖가슴처럼 표현한게
이미지를 겹쳐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좋은 아이디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