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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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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9. 23:25 일상의 대화
아침에 일어나면,
후딱 씻어야한다.
그래야 아침 8시에 모이는 기상만남을 가질 수 있으니까.

오늘 아침에 문득 일어나, 씻는데,
문득 꺼낸 혼잣말이 무서웠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누가 날 사랑할 수 있겠어?"

죽고 싶었다. 정말.

정말, 그랬던 적이 있었죠.
작년 11월이었던가요.
네 그랬던 적이 있었어요.
바로 그 당시에 위험한 건 아니었지만,
기껏해야, 자조를 통해 시니컬한 모습을 보이거나,
"그래도, 난 천하무적이란 말야!"라는 다짐을 이끌어내기 위한 그런 거였는데....
(예전에 그랬어요. 음, 지금은 뭐가 되었든 스트레스는 날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순간, 한 말을 곰씹는 순간은....정말 안 좋았죠.

지금은 더 심하지 않냐구요?
글쎄요, 현실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점점 고양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있는 그대로, 현실의 그림자는 그림자대로,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음, 지금은 의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니까요.
30되면서, 얻게 된 좋은 사고방식인 것 같아요.
있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 좋은 거죠. 현명한 거고.
posted by johnjung
2009. 1. 29. 22:57 일상의 대화

자, 먼저 심호흡을 하고,
 
"저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난 저렇게 이혼이라는 사회적 단절에도 불구하고 이어져있는 손예진같은 인연도 없고,
게다가, 내 마음을 얻고자 주변에서 맴돌던 여성"들"도 없다. 
주변에서 나와 예전 그녀가 다시 함께하길 오매불망 바라는 사람"들"도 없고,
최종적으로 난 결혼한 적도 없고, 애가 유산한 적도 없으며,
그 일로 인해 헤어진 전처도 없다.

이 모든 것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뿐이고, 이제껏까지의 삶을 돌이켜보건대,
이야기가 형성될 가능성마저도 없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제껏 많은 여성들은 전부 다 "넌 아니야"라고 확실히 명시해두고 나를 떠났다.
미련도, 아쉬움도 전부 다 내 몫이었고, 참는 마음도 내 몫이었다.

아, 딱 하나 나의 이야기가 있구나.
손예진이 잼병 집어던져서 깨버리고, 동생 껴안고 "왜 나만 그래야해!"하며 오열할 때,
내가 겪었던 그 기억이 떠올라 눈시울이 아렸지만, 그건 상황적인 이야기일뿐,
저건 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니, 제발 그만 나와 동일시하는 것을 그만두자.
저건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가 겪었을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건 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니, 공부 안 된다는 핑계로 시간 짬짬이 들여다보는 드라마 "연애시대" 감상은 이제 그만. 

연애시대의 여파가...ㅋㅎㅎ
이 때, 왠지 공부하는 것도 없이 바쁘게 공부하던 시기였는데,
이 드라마 간간히 보면서, "보면 안돼! 보면 안돼!"하며 스스로 다그쳤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3편 보고 봉인하고,..ㅋㅎㅎ 막 그랬었죠.

하지만 재미가 있어서, 감상의 유혹을 벗어나기란 어려운 법이더라구요.
이후 성탄절과 신정에 날잡아 죄다 감상해버렸습니다. ㅡ.ㅡ;

이 정도면 연애시대 광빠인가요?ㅋㅎ
드라마를 이렇게 재미있게 본 적이 없었는데,꽤나 빠져있었나 봅니다.
posted by johnjung
2009. 1. 29. 22:48 일상의 대화
 
>

창피한 이야기지만,
나 역시 극중 은호와 같이 행동한 적이 있다. 
헤어짐을 삭히며 억지로 밋밋해지려고 노력하던, (아쉽게도 지금도 그러하다. 힘든 일이지.)
그 시기에,그녀가 열려고 노력하던 피클병처럼, 내가 어찌할 수 없던,
- 뭐였더라, 내 경우엔 잼병이었던가 - 여튼 나도 그러면서,
신을 원망하고,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울분을 삭힐 수가 없었던,
 일상의 찰나에 많은 감정이 드러나던 내가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게된 건, 이런 경험 후에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서였는데,
부모 중 한명이 이젠 세상에 없는 것도 그렇고,
나를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그러하고,
그 때의 나도 그러해서, 왠지 많은 것들이 그렇게 와닿았다.

정말 나보고 어쩌라고, 이 정도 노력했음 됐지, 더 이상 나보고 어쩌라고,
정작 당사자인 상대방에겐 상대방의 의사와 생각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그 가는 길에 행여나 상처라도 남을까하여 아무 말도 못하면서,
애꿎게 던져버린 피클병처럼,
다른 그 무엇에 울분을 토로하면서, 나도 무언가를 그렇게 슬퍼한 적이 있었다.

이별 후에 꽤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 장면을 문득 보는 순간, 
예전의 그 감정들의 나를 마치 드라마 속의 손예진보듯이
공감할 수 있는 제3자의 이야기처럼 바라볼 수 있었다.
그 순간, 마음의 동요는 여전히 한창이었지만,
조금은 그 상처를 움켜쥐듯, 쓰다듬을 수 있었던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씩은 내 자신을 감싸기 위해,
이 동영상 클립을 블로그에 옮겨와,
문득 문득 되돌아오는 기억을 마냥 덮어주기 위해,
이 장면을 보면서,5분여 남짓한 시간을 쓰고,
하루를, 그리고 일상의 찰라를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쓴다.

난 아직인건가.

만난 시간보다, 헤어진 시간이 길어버린 지금에야,
이제와서, 그 때의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건낼 수도 없는 시간이 지나버림에도 불구하고,
아니었음을, 아니었다고, 아닌 거라고 계속 되뇌이는 내가 그저 우습다.

"쿨한 헤어짐"을 동경하던 그녀, 100% 채워주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그저 그것만으로 되어버린 걸까.
그것으로 그녀는 행복해져버린 걸까.

그녀의 상처를 보듬을 수 없고,
오히려 내 존재 자체가 그녀에게 상처가 되는 것만 같던 그 날의 기억.
보듬어줄 수도, 보듬 받을 수도 없던, 그 괴로왔던 기억들.
더 이상 그런 기억은 재생되지 않았으면 좋을 것 같아,
이젠 이 부분도 다시 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지만,

결국은 이렇게 먹먹해진 내 마음 한 구석을
언제든지 덮어주기 위해 블로그에다 그렇게 올려놓을 뿐이다.

그저 안쓰러워, 덮어주고팠던 그 나날들의 기억.


한번 올려보고 싶었습니다.
무척 감성적인 기분에서 쓴 글인지라, 발행에 대해 엄두가 잘 나지 않았던 글이지만,
어쩐 일인지 항시 미발행된 글 중에 이 글을 꼭 올리고 싶더라구요.

사실 원글은 이것보다 한참 깁니다.
근데 전체로 공개하기엔 너무 감성적이라서,
여러분이 다 보시면 막 울꺼에요. "무서워서". ㅋㅎ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정말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이 장면은 손예진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순간몰입이라던가, 연기 디테일이, 정말 끝내주네요,

덕분에 이 영상 탓에 오늘도 그렇게 위로를 받습니다.
....
최고의 위로는 정말 "공감"일지도 모르겠네요. :)
posted by johnjung
2008. 11. 27. 10:30 일상의 대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학을 맞이하신 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했다.
물론 장소는 언제나처럼 J 키친,(우리 엄니는 정말 이곳을 이상적인 외식장소로 생각하시는 듯하다.)
식사하던 와중에, "공부하느라 안 힘드니?"란 질문이 던져졌고, 언제나처럼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괜찮아요. (이건 예의상.) 근데,..(여기부터.)
기회비용이란 게 있잖아요? 사실 이걸 준비하겠단 마음을 먹으면서, 나름대로 다 계산을 한 거였거든요.
이 분야에 계속 머무름에 따라 늘어날 경력, 물질적 가치 등등, 전부 다 계산하고도, 그래도, 이 공부를 하고,
이 쪽일을 하는게 제게 충분히 더 현실적으로 이득이 될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요즘들어, 당시에 계산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요인들이 늘어나요.
연애라던가, 커리어라던가, 이 나이 때쯤이면 갖추고 있을 사회적 경험치라던가,
이런 것들이 사뭇 멀리 느껴지니까, 지식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성장은 멈춰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들이
들어서, 자꾸 그 기회비용이 점점 커져가는 거에요.
그런 생각이 자주 들 때면, 정말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사람 아무도 안 만나고, 사람 없는 산 같은 곳에 들어가서 책만 디립따 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요.
인터넷도 안 되고, 완전 고립된 환경 안에서요, 근데, 그런 거만 빼면 괜찮아요."

말을 끝내고, 내 자신의 고민에 대해 이렇게 차분하게 말하는 나를 보고 좀 놀랬었다.
무언가 생각해두었던 답변도 아니었고, 말하면서 감정에 휘둘릴 수도 있었을텐데,
이 장애물에 대해 이렇게 명료하게 이야기하고, 그와 더불어 견뎌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내 자신이 무척 보기 좋았었다. 이게 9번 유형의 진정한 힘인 걸까?
정말, 내 자신의 내부에서 파생되는 힘은 놀랍다.

언제나 생각하지만, 이게 나태로 발전되지 않으면 좋을텐데...

여튼, 로가시온의 말이 옳았다.
리처드 로어의 게시글을  제외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뿜어져나오는
간략한 9번 유형의 특성을 담은 게시글들은 엿이나 먹으라지!

이에 대한 어머니가 괜히 한 소릴할 줄 알았는데,
내용은 무거우나 표현방식은 단촐해서였던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이걸 왜 그 때에 바로 포스팅 하지않았지?
"엿이나 먹으라지!" 라는 표현 탓이었나?
 아님 고립된 환경이란 표현 탓이었나?

알 수가 없다. 정리도 꽤 잘 되어있는데,...

근데 글을 보는데 내심 불편하다. 이건 또 뭐지?

여튼, 이 포스팅은 여름즈음에 적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바로 발행을 하지 않았던, 비공개로 해두었던 글 중의 하나이다.
앞으로 예전에 적었던 비공개글들을 [미발행]의 태그를 붙여 이렇게 다시 공개를 할 예정이다.
왜 공개를 하지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덧붙여서...
(기억이 났으면 좋겠다. 이번 건은 정말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 참고로 , 위의 9번은 에니어그램 9번을 지칭한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