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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3. 23:18 It's all about Adsum


위와 같이 앗숨중창단 제6회 정기연주회에 베이스로 참여합니다.
이번 연주는 원래 메시아의 코러스 전곡 연주가 목표였지만,
고 이규영 지휘자님께서 연주 전 돌아가시게됨에 따라, 레퍼토리 수가 조금 수정되었고,
대신에 고 이규영 지휘자님을 추모하는 성격의 연주인 2부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기연주회에서는 처음으로 관현악 앙상블과 함께 연주를 하게되는데,
새로운 경험인지라 기대가 큽니다. 

관심있으신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johnjung
2009. 10. 16. 12:15 일상의 대화
1. 시험은 떨어졌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멍해진다. 애써 추스려보지만 그냥 멍하다.
   왜 멍할까 생각하다가, 차라리 괴로워하느니 멍해있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무말도 할 게 없다.

2. 이규영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
   사실 시험의 불합격이 멍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시험 결과도 발인 하루 전날 들었으니,...
   역시 길게 적을 말이 없다.
   그저 멍하다. 쉽지않은 투병 중이었음에도,
   아버지와 비슷한 병을 앓으셔서 어떤 과정 중임에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을텐데도,
   막연하게 "괜찮으시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왠지 죄스럽다.
   장지 마지막까지 따라가 묻히시는 끝까지 보고 난 후, 울기도 많이 울고,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한참 털어낼만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언가 멍하다. 그냥, 멍하다.

3. 면접을 종종 본다.
   면접장에서 보통 중간관리자들과 원장과 면접을 보는데,
   아무래도 신규채용 때만큼, 열의를 보여주지 못한다.
   또, 그것도 경력이라고 아주 자세하게 현 운영시스템을 물어보다가,
   (전 직장인양 "네 해보겠습니다!" 했다가 하루 평균 21시간, 일주일 내내 붙잡혀있기는 정말 못견딜 것같아서,)
   중간관리자가 살짝 비위상한 듯이 쳐다보는 걸 살짝 느낀 적이 몇번 있다.
    
   그네들은 비전을 원한다던데, 이 공간이 내가 태엽이 되어 제대로 돌아갈 것인지 평가하는 나같은 사람은,
   사실 조금 꺼려질 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노동법 좀 공부했다고 이력서에 제출되어 있지,
   자기네도 현장에서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아는데, 고용했다 까칠하게 지적이나 하고 반대하면서,
   분위기 흐릴까봐 그럴 수도 있고,...
   역시 인사계열이 아니면 이 수험생활경력이 호로 작용할 곳은 없는 건가....
  
4. 시험 떨어지고 나서, 마음 추스리기 위해서 트위터를 한번 해봤는데,
    한글로 썼다가는 주체못한 글이나 나열될 것 같아. 최대한 검열할 수 있는 영어로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고있다.  물론, 짧은 영어인지라. 내가 보면서도 웃긴다.
    예전 토플 에세이 선생이 나를 보고, "표현은 화려한데,..어떻게 get을 한 자 안쓰나요?"
    한 의미를 알 것같다. 조악한 영어 에세이지, 숙어 외워서 쓰는, 문법 엉터리의,...
    그래도 나름  영어에 대한 긴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는 하고 있다.
    인상깊게 읽은 신문 기사 링크나, 뭐 그런 거 위주로 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없어서follower는 많지 않지만, 재미있게 지저귀곤 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http://twitter.com/j_jung
   

5. 단락의 빈칸, 메꾸어야할 지, 그냥 내어두어야할지,...

   열정,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다.
   찾을 수 없는 그것이, 마치 매정하게 헤어진 연인인양, 내 가슴을 마구잡이로 찢어놓는다.
   재미있는 게,. 그것은 가만히있고, 내가 놓아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서는 것에 무리없는 이는 사는 데에 있어 매우 편하고 유용할 지는 모르지만,
   무엇을 두고 왔는지에 대해 생각이 들 때에 눈물 하나 맺히지 않는다면,
   그대, 앞은 보되,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것이리라.
   
   나, 단단해지고 싶어라. 바위가 되고 싶어라. 
   아니, 풍파에 닳고 닳아도 꿍해져있는 바위보다 세상의 어떤 풍파도 받아들일 수 있는 고목이 되고 싶어라.
   
  시간의 흐름 속에 고목이 우는 것을 들었나, 그네들의 웃음소리를 들었나.
  고목이 되리, 꽃과 낙엽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고목이 되리.       
  
 시간이 필요하다면, 정성이 부족한 것이라면, 
 봄날에 흐드러지게 피어날 꽃을 기대하며,
 가을날 매서운 바람에 한꺼번에 휘날리는 낙엽더미와 같이 지금의 상념을 내어놓으리.
   
  
    
   
posted by johnjung
2009. 9. 17. 14:13 Review/음악에 관한



어떻게 해야할까.
아니,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어쩌면 무엇을 했어야만 했을까.
혹, 그 무엇을 하다가 무언가를 놓쳐버린 것은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는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행복해지길.
더불어, 나도 그렇게 되길.
이 과정마저도 진심이 되길.
posted by johnjung
2009. 9. 16. 00:25 일상의 대화

사실 의미 없습니다.
작년의 티스토리의 카운터 기능은 봇들을 효율적으로 체크하지 않아.
하루 1000명의 방문자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니까.

더불어 제 블로그가 무슨 특화된 전보를 제공하는 블로그도 아니고요.
그냥 사는 이야기, 덤덤하게 늘어놓는 공간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막상 그 숫자 앞에서는 이상하게 숙연해지네요.

블로그 시작하고,
예전 친구랑 economist.com 번역해서 올리려고 팀블로그 만들던 것도 생각나고,
모 회사에서 "글 좋다"고 나중에 이 글을 회사에서 도용해도 되겠냐고 글 온 것도 기억나고,
혼자서 외로움이라던가 힘든 일이라던가 닥칠 때,
조용히 모니터에 글을 써내려가던 것도 기억나고, (물론, 대부분은 공개되지 않았지요.)....

저에겐 굉장히 재미있는 공간이에요.
다분히.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을 했던 게, 그 당시의 감정의 흔적을 온연히 살려주는 듯해서,
가끔씩은 써내려 간 글들을 다시 돌려서 읽어보기도 합니다.
뭐, 다른 분들에게야, 그렇고 그런 이야기에 불과하겠지만,..
저에게는 소중한 찰나니까요. :)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흔적을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상처든 훈장이든, 무언가 이렇게 기억의 흔적이 남겨져,
언젠가 돌아볼 때, 피식 웃으며 떠올릴 수 있도록이요.

그동안, 10만회의 카운터가 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즐겁게 블로깅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posted by johnjung
2009. 9. 14. 20:34 일상의 대화

1. 병문안
   아시는 분이 지병 탓에 다시 병원으로 입원을 하셨다.
   병문안을 가긴 가야하는데, 건강이 꽤 안 좋으신듯해서, 가는 행위 자체가 좀 민폐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화로 먼저 병문안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상황을 좀 알아보니 예상대로 굉장히 안 좋으신 것 같다.
   문득 편지를 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인사만 하고, 건강하시라고 안부 정도만 전하고,
   편지에 "건강이 나아지시길 빈다"라는 내용의 개인적 애정을 담아 드릴까? 하고
   생각하다가 말아버렸다. 그 누군가의 삶과 죽음의 싸움 앞에 나의 긍정을 촉구하는 행동들이,
   그분께 오만과 시건방진 모습으로 비쳐져서 혹여 심경을 어지럽힐까 조심스러워진다.
   
2. 참치회.
   신림9동에서 공부할 때, 참치회를 별식 이런 개념으로 석달에 1번 정도는 먹었었다.
   그 동네 고시식당에서 주는 메뉴야 정말 상상이상으로 맛이 있고 영양도 좋지만,
   거기서 공부한다는 게 좀 그렇다. 하루 종일 어떤 하나만을 바라본다는 게,
   죽어있다고 해야하나. 쳐져있다고 해야하나. 좀 그런 느낌이 있어서인지.
   날 것에 대한 욕구가 가끔은 생기더라. 마치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그래서, 찾게된 곳이 무한리필되는 참치횟집이었는데,
   (이 곳은 다른 가게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가게수가 꽤 많다.)
   정말 원없이 식사를 하곤 했다. 꽤나 만찬이었는데,...
  
   근데 내 주변 사람들은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던가 피자 등등과 같은 동물성 기름들에게는
   관대하나 해산물에 있어서는 좋은 시선을 보내지않는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같이 갈 사람을 찾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식욕이 먼저 앞당겼던지라, 혼자 가서도 쏠쏠히 잘 먹고오곤 했다.
   근데, 이번에 먹고 싶어서 "가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왠지 혼자 가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가서, 뭐하나"이런 생각이 드니, 참치회에 대한 식욕이 한 3일 가고 있어도,
    딱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 주변에 해산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3. 스마트폰.
   전에 쓰던 휴대폰이 고장이 나서, 스마트폰인 X1 Xperia로 기기변경을 했다.
   롬업에 대한 공부도 좀 해서 한 2시간만에 롬업도 하고 프로그램도 좀 깔고 했는데,...
   이게 자주 Freezing이 된다. 속도도 휴대폰보다는 좀 느리고...
   쿼티키보드인지라 타자가 훨씬 빠를 줄 알았건만, 딱히 그러지도 않고,...
   무엇보다 한번 정도 소프트 리셋을 해주어야 통화안테나가 잡히고 그런다. 
   가뜩이나 터치스크린에 익숙하기 힘든 태생적 한계가 있거늘, 프로그램도 에러가 자주 나니, 
   이건 뭐 애정 생기기가 쉽지 않다. 롬을 좀 바꿔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 노무사 2차 발표는 9월 23일이다.
  무겁다. 하지만 지고 간다. 
 

posted by johnjung
2009. 9. 9. 23:22 Review/음악에 관한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을 때에는
발바닥을 이용해서 비트를 맞춘다거나,
고개를 까딱까딱거리는 추임새를 넣을 수가 없다.

그의 감성의 촛점 앞에,
그 진실함 앞에,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거나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게,
그를 외면하는 것 같아, 그렇게 미안해진다.

요즘 음악계에는 멋진 뮤지션들은 넘쳐나지만,
마음 안의 감정을 오롯이 들여내놓는 음악인은 점점 줄어간다.
단순히 시장원리에 입각하여 그네들이 주목을 못 받는 정도라면 좋으련만,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덧칠하고 치장하여 드러내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명료하게 정의내리고 채색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자신의 목마름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태생적인 외로움에 대해 담백하게 이야기해가는
사람들은 줄어갈 뿐 아니라, 오히려 시대에 뒤쳐진, 트렌드가 아닌, 그런 낙인만 찍혀가는 듯 하다.

그래서, 김광석이 그립다.
이젠 진심을 이야기하는게 문득 창피해진 이 시점에서,
내가 하고픈 말들을 대신 노래로 불러주는 그가 그렇게도 그립다. 그리고 고맙다.
posted by johnjung
2009. 9. 6. 20:49 카테고리 없음

저는 어느 날부턴가 일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해요.
우리 기획사식구들이랑 어떤 판단을 해야할 때,

- 좋아, 이걸 하면 돈도 벌고 뭐도 하지.
근데, 하나 물어볼께 행복할까? 우리가? 돈을 벌지만,
글쎄,..그러면 하지말자,
행복하지 않은데 뭐하러 하냐? 돈이고 뭐고,

어떤 일을 할 때, 정말 힘든 상황이 있어요.
일을 결정해야 할 때,..근데, 힘들지만 이걸 하면 행복할 것 같지않냐?
그럼, 손해를 보면서도 해요. 그게 어느 날부턴가 제 가치관이에요.
뭐가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서," 

들으면서, 나를 생각해봤다.
일의 결과로서 얻어질 행복을 위해 일을 했는가.
아니면 일을 통해 얻어질 행복을 위해 일을 했는가.

....문득, 내 인생이 가여워졌다.
이 와중에도 지금 하는 일에 흐트러짐이 없게 하기위해
마음을 가다듬는  내가 왠지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창피하다.
posted by johnjung
2009. 9. 5. 23:27 Review/형상에 관한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홍보 관련 자료.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브로슈어 -  



- 관람하게 되기까지.

1차 시험이 끝났을 때였던가 어느 신문에서 경희궁에 프라다가 트랜스포어라는 임시건물을 지어,
예술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순간, 경희궁과 현대적 구조 시설물과의 이질적인 조합에 매력을 느끼면서 호감을 가졌습니다.
과연 어떨까. 그러다 설치미술 전시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고,
그것도 베니스 비엔날레 대상출신의 신예라는 이야기에 혹해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어머니가 출품한 단체전인 홍익여성미술연합 정기전을 인사아트센터에서 하기에,
그걸 관람하러가는 김에 보러간 거였습니다.:) )

-  전시 관람 평.

사실 제게 있어 설치미술의 영상작들은,  짧은 시간에 빠져들만한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하면,
보통 끝까지 보게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비엔날레처럼 영상이 주도구로 쓰인 설치미술작
이 많은 전시회에서는 그냥 지나치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그 과정 정도에서 그 작품이 무얼 나타내는가가 드러나지않는 이상,
쉽게 지나치게되는 게 영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치 미술 작가의 개인전시회가 열린 이 공간은,
제게 있어 영상이 가미된 설치미술 자체에 집중하게 된 첫번째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가 첨부된 브로슈어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녀의 전시된 세 작품들은 시종일관 불안을 다룹니다.
폭력, 억압, 상해 같은 요소들을 통해 불안을 그려내고,
그런 불안을 반복적인 음악을 통해, "언제나 어느 때나 일어나는 일."이란 관념을 통해,
더욱 끔찍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게, 그 영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표현이
클레이 에니메이션인지라 눈으로만 보게될 때에는 무척 순화되어, 구더기가 시체에 모여드는
장면마저, "눈으로만 보게될 때에는"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윤회와 같은 개념이라던지,
변형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뭐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해석이 달리지는 것이니까요...:)

작품은 4개 정도 있는데, 한 에니메이션 당 약 5-6분 정도의 시청기간이 필요합니다.
총 30분 정도,...굉장히 짧으므로,  보고 나서도 "우리 뭐 봤어?""뭔 말하는지 모르겠어." 등의
대화가 이루어질 공산이 큽니다. 그러니, 작가와 관련하여  첨부자료를 읽어보고 가신다면,
조금 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느끼시려면, 감상 후 읽으시길.

- 또 하나의 전시물, 트랜스포머.

사실 나탈리 뒤버그 전보다는 이 건물 자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마다 건물 철골 자체를 크레인으로 들어
새로운 면을 바닥으로 쓴다는 그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가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우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 행위 자체가 퍼포먼스같았구요.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현대적 건축물이 경희궁 앞마당에 놓인다는 것 자체가,
경희궁 앞의 가우디? 이런 느낌일 것 같아서 기대를 머금었으나,...
 
그런데 실제로 본 건물은 이미 무슨 막으로 뒤덮여져있어서 기형적인 작태더군요.
일종의 큐브를 기대한 저로서는 약간 기형적인 천막에 불과한 모습에 좀 실망했습니다.
더불어, 사이즈도 좀 많이 작아서,,,,웅장한 큐브를 기대했건만,....


총평.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 나탈리 뒤버그의 전시는 매우 짧고 작품 수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나처럼 영상이 가미된 설치미술을 좀처럼 감상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들를만 하다.
- 프라다의 트랜스포머는 생각보다 별로다. 이건 헬기타고 공중에서 봐여 그 자채가 확연히 드러날 듯,
  일단 막도 좀 걷고....
- 이걸 보기 위해 종로 나들이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무료라고 한들, 좀 그렇다.
   종로나들이를 하실 예정이시라면, 다른 스케쥴도 함께 잡으시길,
   이를테면 보테로 전이라던가...
  (제 생각에 미술관으로서의 운치는 서울시립보다는 역시 덕수궁 미술관입니다.)



posted by johnjung
2009. 9. 5. 22:37 번뜩! 번뜩!

"...그러니까, 그런 때 현장에서 누가 뭘 돌이켜볼 수 있겠어,
화재는 벌써 진행된지 오래됐지. 
건물은 낙후되서 지붕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겠는 그 상황에서
오래된 아파트에 누가 남아있는지 어떻게 다 파악할 수 있겠냐 이말이야.

호흡도 안되고, 그 동안 수색한 것도 있고,
목숨 건지려면 빨리 상황 정리하고 나와야지.

근데, 갑자기 걔 있잖아, 그 쌍커풀 굵은 놈,
아니 그 놈이 뭐에 홀린 양 다용도실로 바로 달려가더니,.
허, 참,....그놈도  미쳤지, 가스관이 그 쪽으로 다 연결되어있는데,..

여하튼,  갑자기 그 놈이 달려가더니 그 안의 세탁기문을 확 여는 거야.
난 처음에 뭐하나 했어, 왜 소방수들 신삥 때는 초기에 영웅심에 사로잡혀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일 하잖아. 그래서, 너도 참 왠만큼 돌아이다. 생각하고
본부에 돌아가면 좀 까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거기에 꼬마여자애가 기절해가지고 그 안에 들어있는 거야.
물엔 흠뻑 젖은 채로.
그러니까 걔가 불이 나는 데 겁은 나고, 어디에 들어가서 숨고는 싶은데,
아파트 문 앞은 다 불이지, 연기는 다 뿜어져나오니까 무서웠던 거였지.
그 때, 마침 그 댁 세탁기가 고장나서 배수가 안 되니까
그 구정물 든 세탁기 통안에 들어가 있던 거야.

아, 아찔하지.
순간 소름이 확 돋는데,...

나는 현장 경험이 이제 약 20년 되가지만,
그런 케이스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어.
근데, 걔가 그걸 발견하드라니깐,
예전에 김과장이 "요즘 들어온 애 중에 기가 막힌 애가 있다" 하도 자랑하길래,
아니 왜 그 양반 원래 그러니까,..뭐 그랬는가 싶었는데,.
아, 진짜, 무슨 신기가 있나,...하는 생각이 그 때 좀 들더라.
어디, 그 친구 신상기록부 없어? 혹시 무당 아들 아니야?
허,...참,...기가 막히더라구.
 
"그래,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왜 이런 대형 화재같은 경우에는 화재전소 이후에 시체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 때, 그 친구가 비번인 날에는 현장에 나와서 조사팀 많이 도와준다고 하드라구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그런 걸 기가 막히게 잡아낸다는 거야.

그런게 하도 신기하니까,  김과장이 물어봤대,
뭐 귀신이라도 씌였냐, 뭘 그렇게 귀신같이 맞춰?

그러니까 하는 말이, 
"그냥요, 그냥 들리는 거 같아요" 라고 그러드래,

허 참, 묘하다니까,
근데 한 식구로서 좀 신경이 쓰여.
잘한다 잘한다 하다가 골로 간 친구들 우리가 몇명 봤나?
가뜩이나, 요즘 큰 사건 하도 자주 일어나서 죽겠는데,
신삥 시체까지 치우려면,...하이고, 나 겁나서,..
김과장 그러니까 주의 좀 줘봐.
저러다, 다른 애들까지 영향받아서 너덧 잃어버릴 수도 있어,


........

그래, 나는 들린다. 그들의 목소리가.

"살려줘"

- 시놉시스의 게시로 한번 필받아 적어봤다. 아무래도 관련 지식도 없고,
   이런 식의 소설,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등을 보지않는,..)들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보고있자니 웃긴다.
   이런 게 소일거리라니,...공부나 해야지. 공부나.

posted by johnjung
2009. 9. 5. 22:35 번뜩! 번뜩!

여기, 어디서든 사람들이 내뱉는 구원의 요청 "살려줘"를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남성 소방수가 있다.

그리고, 낙태했던 그녀의 태아가 외치는 "살려줘" 소리에 아직도 괴로워하며,
그 책임회피를 위해 잠자리를 같이한  남자는 전부 다 살해해버려야 하는 연쇄살인범인 여성이 있다.

그들이 만난다.

집을 지나다 집행을 당하는 남자의 구원요청을 듣고 들어간 집에서 만나게 된 그녀.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집행을 당하고 있는 남자는 발견하지 못하고
소방수는 미심쩍어 계속 그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 와중에 그녀의 아픈면을 그렇게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그녀의 살려줘를 들어주지 못했던 사회에서,
마치 들을 수 있다는 듯한 묘한 확신을 가지고 그녀 역시 호감을 느끼고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유일하게 들어줄 수 있을 것같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다. 이 행위들은 자신의 벌에 대한 책임회피의 연속선상이고,
그로 인한 자신의 분노에 대한 표현이라는 것을.
어느 덧, 그녀는 그 남자를 살해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집행을 가하려던 당일, 그녀는 마지막 만남을 준비하고,
남자를 집행하기 위해 묶어놓고 마지막,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예전에 아이를 낙태시키는 시점부터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했다.
수술 이후에도 낙태되었던 그 아이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그 죄책감으로 그녀는 견딜 수 없었고,
결국, 그 책임감을 나눌 대상으로 남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 책임에 대한 무응답으로 남자들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소방수 역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 나는 아이가 아닌 당신의 "살려줘"를 들었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했든 그것은 살기 위함이 아니었는가.
구원받고자 이를 벗어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더 이상, 그 죄책감에 휘말려 살지 말고, 날 위해 살아줄 수 없겠는가라고 이야기한다.

여자는 그 한마디에 살인에 대한 마지막 분노까지 좌절해버리는 와중에,
그 집에 화재가 벌어지고, - 내 생각에 여기가 더 다듬어져야한다. -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구원하며,
날 위해  살아달라고,
이제 다시는 남을 구원하기 위한 강박관념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 그렇게 살아달라고,
당신을 생각하며 아끼는 날 위해 그렇게 살아달라고 부탁한다.

소방수는 그 이후, 누군가의 살려줘를 듣는 능력을 읽어버리고,
어느 곳에서든 그녀의 "살아줘"를 듣게된다.
소방수도 그만두고, 남들의 구원의 외침에서 구원되어 그렇게 살아간다.
스스로를 위해 그렇게 살아간다.

*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짤막한 단편 정도야 될 것 같은데, (근데 이런거 한번도 써 본적은 없어서,...)
여름 즈음에 머리에서 한동안 떠나지않는 이야기라서 한번 써봤다.
사실 끄트머리가 여기 쓴게 좀 우스운데...나름 생각해논 것도 몇개 있고,,...
어릴 때부터 이런 스토리라인이 가끔 떠오르면 (보통 조깅할 때마다 떠오르곤 한다.)
푹 빠져뻐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냥 잊어버리는 경우도 잦아서 한번 글로 기록해보았다.

제목은 살려줘. 좀 유치한가.
고어한 아이템만 너저분하게 깔려있어서,...굉장히 B급같다.
사실 강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