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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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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5. 22:35 번뜩! 번뜩!

여기, 어디서든 사람들이 내뱉는 구원의 요청 "살려줘"를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남성 소방수가 있다.

그리고, 낙태했던 그녀의 태아가 외치는 "살려줘" 소리에 아직도 괴로워하며,
그 책임회피를 위해 잠자리를 같이한  남자는 전부 다 살해해버려야 하는 연쇄살인범인 여성이 있다.

그들이 만난다.

집을 지나다 집행을 당하는 남자의 구원요청을 듣고 들어간 집에서 만나게 된 그녀.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집행을 당하고 있는 남자는 발견하지 못하고
소방수는 미심쩍어 계속 그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 와중에 그녀의 아픈면을 그렇게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그녀의 살려줘를 들어주지 못했던 사회에서,
마치 들을 수 있다는 듯한 묘한 확신을 가지고 그녀 역시 호감을 느끼고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유일하게 들어줄 수 있을 것같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는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는 알고 있다. 이 행위들은 자신의 벌에 대한 책임회피의 연속선상이고,
그로 인한 자신의 분노에 대한 표현이라는 것을.
어느 덧, 그녀는 그 남자를 살해해야하는 시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집행을 가하려던 당일, 그녀는 마지막 만남을 준비하고,
남자를 집행하기 위해 묶어놓고 마지막,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예전에 아이를 낙태시키는 시점부터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했다.
수술 이후에도 낙태되었던 그 아이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다.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그 죄책감으로 그녀는 견딜 수 없었고,
결국, 그 책임감을 나눌 대상으로 남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 책임에 대한 무응답으로 남자들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소방수 역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 나는 아이가 아닌 당신의 "살려줘"를 들었다.
당신이 어떤 행동을 했든 그것은 살기 위함이 아니었는가.
구원받고자 이를 벗어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더 이상, 그 죄책감에 휘말려 살지 말고, 날 위해 살아줄 수 없겠는가라고 이야기한다.

여자는 그 한마디에 살인에 대한 마지막 분노까지 좌절해버리는 와중에,
그 집에 화재가 벌어지고, - 내 생각에 여기가 더 다듬어져야한다. -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를 구원하며,
날 위해  살아달라고,
이제 다시는 남을 구원하기 위한 강박관념이 아니라,
바로 당신을 위해 그렇게 살아달라고,
당신을 생각하며 아끼는 날 위해 그렇게 살아달라고 부탁한다.

소방수는 그 이후, 누군가의 살려줘를 듣는 능력을 읽어버리고,
어느 곳에서든 그녀의 "살아줘"를 듣게된다.
소방수도 그만두고, 남들의 구원의 외침에서 구원되어 그렇게 살아간다.
스스로를 위해 그렇게 살아간다.

*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짤막한 단편 정도야 될 것 같은데, (근데 이런거 한번도 써 본적은 없어서,...)
여름 즈음에 머리에서 한동안 떠나지않는 이야기라서 한번 써봤다.
사실 끄트머리가 여기 쓴게 좀 우스운데...나름 생각해논 것도 몇개 있고,,...
어릴 때부터 이런 스토리라인이 가끔 떠오르면 (보통 조깅할 때마다 떠오르곤 한다.)
푹 빠져뻐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냥 잊어버리는 경우도 잦아서 한번 글로 기록해보았다.

제목은 살려줘. 좀 유치한가.
고어한 아이템만 너저분하게 깔려있어서,...굉장히 B급같다.
사실 강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