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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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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5. 22:37 번뜩! 번뜩!

"...그러니까, 그런 때 현장에서 누가 뭘 돌이켜볼 수 있겠어,
화재는 벌써 진행된지 오래됐지. 
건물은 낙후되서 지붕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겠는 그 상황에서
오래된 아파트에 누가 남아있는지 어떻게 다 파악할 수 있겠냐 이말이야.

호흡도 안되고, 그 동안 수색한 것도 있고,
목숨 건지려면 빨리 상황 정리하고 나와야지.

근데, 갑자기 걔 있잖아, 그 쌍커풀 굵은 놈,
아니 그 놈이 뭐에 홀린 양 다용도실로 바로 달려가더니,.
허, 참,....그놈도  미쳤지, 가스관이 그 쪽으로 다 연결되어있는데,..

여하튼,  갑자기 그 놈이 달려가더니 그 안의 세탁기문을 확 여는 거야.
난 처음에 뭐하나 했어, 왜 소방수들 신삥 때는 초기에 영웅심에 사로잡혀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일 하잖아. 그래서, 너도 참 왠만큼 돌아이다. 생각하고
본부에 돌아가면 좀 까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거기에 꼬마여자애가 기절해가지고 그 안에 들어있는 거야.
물엔 흠뻑 젖은 채로.
그러니까 걔가 불이 나는 데 겁은 나고, 어디에 들어가서 숨고는 싶은데,
아파트 문 앞은 다 불이지, 연기는 다 뿜어져나오니까 무서웠던 거였지.
그 때, 마침 그 댁 세탁기가 고장나서 배수가 안 되니까
그 구정물 든 세탁기 통안에 들어가 있던 거야.

아, 아찔하지.
순간 소름이 확 돋는데,...

나는 현장 경험이 이제 약 20년 되가지만,
그런 케이스 들어본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어.
근데, 걔가 그걸 발견하드라니깐,
예전에 김과장이 "요즘 들어온 애 중에 기가 막힌 애가 있다" 하도 자랑하길래,
아니 왜 그 양반 원래 그러니까,..뭐 그랬는가 싶었는데,.
아, 진짜, 무슨 신기가 있나,...하는 생각이 그 때 좀 들더라.
어디, 그 친구 신상기록부 없어? 혹시 무당 아들 아니야?
허,...참,...기가 막히더라구.
 
"그래, 저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왜 이런 대형 화재같은 경우에는 화재전소 이후에 시체 찾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 때, 그 친구가 비번인 날에는 현장에 나와서 조사팀 많이 도와준다고 하드라구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그런 걸 기가 막히게 잡아낸다는 거야.

그런게 하도 신기하니까,  김과장이 물어봤대,
뭐 귀신이라도 씌였냐, 뭘 그렇게 귀신같이 맞춰?

그러니까 하는 말이, 
"그냥요, 그냥 들리는 거 같아요" 라고 그러드래,

허 참, 묘하다니까,
근데 한 식구로서 좀 신경이 쓰여.
잘한다 잘한다 하다가 골로 간 친구들 우리가 몇명 봤나?
가뜩이나, 요즘 큰 사건 하도 자주 일어나서 죽겠는데,
신삥 시체까지 치우려면,...하이고, 나 겁나서,..
김과장 그러니까 주의 좀 줘봐.
저러다, 다른 애들까지 영향받아서 너덧 잃어버릴 수도 있어,


........

그래, 나는 들린다. 그들의 목소리가.

"살려줘"

- 시놉시스의 게시로 한번 필받아 적어봤다. 아무래도 관련 지식도 없고,
   이런 식의 소설,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등을 보지않는,..)들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보고있자니 웃긴다.
   이런 게 소일거리라니,...공부나 해야지. 공부나.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