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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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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6. 12:15 일상의 대화
1. 시험은 떨어졌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멍해진다. 애써 추스려보지만 그냥 멍하다.
   왜 멍할까 생각하다가, 차라리 괴로워하느니 멍해있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무말도 할 게 없다.

2. 이규영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
   사실 시험의 불합격이 멍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시험 결과도 발인 하루 전날 들었으니,...
   역시 길게 적을 말이 없다.
   그저 멍하다. 쉽지않은 투병 중이었음에도,
   아버지와 비슷한 병을 앓으셔서 어떤 과정 중임에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을텐데도,
   막연하게 "괜찮으시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왠지 죄스럽다.
   장지 마지막까지 따라가 묻히시는 끝까지 보고 난 후, 울기도 많이 울고,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한참 털어낼만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언가 멍하다. 그냥, 멍하다.

3. 면접을 종종 본다.
   면접장에서 보통 중간관리자들과 원장과 면접을 보는데,
   아무래도 신규채용 때만큼, 열의를 보여주지 못한다.
   또, 그것도 경력이라고 아주 자세하게 현 운영시스템을 물어보다가,
   (전 직장인양 "네 해보겠습니다!" 했다가 하루 평균 21시간, 일주일 내내 붙잡혀있기는 정말 못견딜 것같아서,)
   중간관리자가 살짝 비위상한 듯이 쳐다보는 걸 살짝 느낀 적이 몇번 있다.
    
   그네들은 비전을 원한다던데, 이 공간이 내가 태엽이 되어 제대로 돌아갈 것인지 평가하는 나같은 사람은,
   사실 조금 꺼려질 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노동법 좀 공부했다고 이력서에 제출되어 있지,
   자기네도 현장에서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아는데, 고용했다 까칠하게 지적이나 하고 반대하면서,
   분위기 흐릴까봐 그럴 수도 있고,...
   역시 인사계열이 아니면 이 수험생활경력이 호로 작용할 곳은 없는 건가....
  
4. 시험 떨어지고 나서, 마음 추스리기 위해서 트위터를 한번 해봤는데,
    한글로 썼다가는 주체못한 글이나 나열될 것 같아. 최대한 검열할 수 있는 영어로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고있다.  물론, 짧은 영어인지라. 내가 보면서도 웃긴다.
    예전 토플 에세이 선생이 나를 보고, "표현은 화려한데,..어떻게 get을 한 자 안쓰나요?"
    한 의미를 알 것같다. 조악한 영어 에세이지, 숙어 외워서 쓰는, 문법 엉터리의,...
    그래도 나름  영어에 대한 긴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는 하고 있다.
    인상깊게 읽은 신문 기사 링크나, 뭐 그런 거 위주로 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없어서follower는 많지 않지만, 재미있게 지저귀곤 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http://twitter.com/j_jung
   

5. 단락의 빈칸, 메꾸어야할 지, 그냥 내어두어야할지,...

   열정,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다.
   찾을 수 없는 그것이, 마치 매정하게 헤어진 연인인양, 내 가슴을 마구잡이로 찢어놓는다.
   재미있는 게,. 그것은 가만히있고, 내가 놓아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서는 것에 무리없는 이는 사는 데에 있어 매우 편하고 유용할 지는 모르지만,
   무엇을 두고 왔는지에 대해 생각이 들 때에 눈물 하나 맺히지 않는다면,
   그대, 앞은 보되,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것이리라.
   
   나, 단단해지고 싶어라. 바위가 되고 싶어라. 
   아니, 풍파에 닳고 닳아도 꿍해져있는 바위보다 세상의 어떤 풍파도 받아들일 수 있는 고목이 되고 싶어라.
   
  시간의 흐름 속에 고목이 우는 것을 들었나, 그네들의 웃음소리를 들었나.
  고목이 되리, 꽃과 낙엽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고목이 되리.       
  
 시간이 필요하다면, 정성이 부족한 것이라면, 
 봄날에 흐드러지게 피어날 꽃을 기대하며,
 가을날 매서운 바람에 한꺼번에 휘날리는 낙엽더미와 같이 지금의 상념을 내어놓으리.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