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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5. 13:31 일상의 대화

※ 이 일정표는 mlbpark.com의 No.38한희님이 제작하신 것입니다.

일정표만 봤는데 마음이 두근두근할 때,

야구라곤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는 이 겨울 와중에도
누군가 이대형 마킹의 새유니폼을 2만원대에 판다는 게시물이 눈에서 계속 떠나지않을 때,

일련의 히어로즈 트레이드 건에 대해서,
"이건 이제껏 한국야구계에서 정도로 받아들여지지않을 사업이며
아직 이러한 비즈니스가
사업윤리적 힘을 얻어 실을 정도의 토양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극심하게 공감하나,
"드디어, A급 우타가 생기는구나"란 생각에 이택근의 트레이드 건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에 "엘레발"
(엘지표 설레발 : 엘지팬들의 설레발을 이름. 2009시즌, 이러한 엘레발은 필패의 징표라는 것을 다시 확인해줌, :)
떨지않고, 차분히 소식을 기다릴 때,
- 하지만, 여전히 신나게 표현하기엔 그렇죠,..간접적 가해자라 그런지, 왠지 죄송한,..

스포츠 뉴스 검색할 때, "이병규 아직 계약 안 했나?"하는 생각에 기사 검색할 때,

박종훈 새감독이 오시고 부던히 훈련캠프장 소식이 기사로 자주 올라와서,
2010 시즌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질 때,

또, "2010년에는 무엇보다 경수가 이젠 터져야하는데,"하는 생각이 들 때,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은 사실 좀 과한 것같은데
 "그래도 타격은 나쁘지않으니까,.."하면서 살짝 비쳐질 때,

저는 서울 트윈스팬임을 자각합니다.

엘지 초기의 어린이회원의 인연이 계속 가네요.
이번 해에 야구장을 몇번이나 갈런지 모르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맥주와 맛있는 음식 바리바리 싸들고,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johnjung
2010. 1. 4. 23:09 일상의 대화

서울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서울살면서, 이 정도로 눈 오는 걸 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답니다.
비록 유동은 쉽지않았지만,
서울에 살고있어 지하철의 혜택 덕분에 딱히 난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 어귀에,
이렇게 크고, 거대한 눈사람을 보게되어 즐거웠고,
마침 들고 있던 카메라에 이 모습을 담았답니다.

이 역시 언젠가 녹아내리겠지만,
노곤한 하루를 녹여버리는 이 광경 덕분에,
잠시나마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귤색의 홍조, 핑크색 보타이,...
만드신 분이 센스가 여간 아니시네요. :)

posted by johnjung
2010. 1. 4. 22:43 일상의 대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냉정과 열정 사이" OST를 들었습니다.

그래요, 군대있었을 때, 읽었던 "Rosso"편이 기억이 남더군요.

그 지독히도 건조했던 문체 속에,
무언가 머뭇머뭇 거리는 감정 표현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안에 따뜻한 감정이 있다는 걸 또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예전의 기억들이 한데 모여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지않던 것들이 들리게 됩니다.

하지않았던, 하지못했던, 할수없었던 이야기들을
편지로 쓸까하다가, 보낼 곳이 마땅치않다는 것을 깨닫고
이내 접어버립니다.
마음 깊숙한 곳, 가능하다면, 목청 깊숙히 내려가,
숨구멍을 타고 내 안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두려고 합니다.

그리곤, 깨닫습니다.

"아, 우리가 헤어진 건, 바로 이러한 "냉정"탓이었는데,.."

이제 제 나이도 어느덧 먹을만큼 먹었습니다.
나잇값, 책임, 기대 이런 걸로 자물쇠를 단단히 걸고,
부동자세로 인생을 맞이하기 위해, 혹은 흔들리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마음 속으로 수십번 다짐합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상황에 걸맞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자신에게 되뇌여봅니다.

그래서, "냉정"이란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요한 것이라고 결정짓습니다.

하지만, 그런 결정 앞에 회심의 미소란 건 없답니다.
그저 묵묵히 지켜볼뿐, 세상의 여파에 휩쓸려 살아가는게 옳은 것이라고 되뇌일뿐,

그래요,
당신이 그립습니다.

내 찰나의 "냉정", 당신 찰나의 "냉정".
더불어 이젠 너무나도 길어져
또 다른 의미의 "영원"같은,
그러나 어느덧 기간으로 한정되어버린 당신과 나의 "열정".

우리에게도 두오모와 같은 공간이 있을까요?
당신의 그리움과 나의 그리움이 어느 동선에서 그렇게 맞닿았는 찰나라는 게,
우리에게도 있는 걸까요?

하지만, 결국은 또다시 우린 그렇게 냉정을 선택하고 마는 걸까요....

이렇듯, 가끔, 난 준세이가 되기도, 아오이가 되기도 합니다.
난 지금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posted by johnjung
2009. 12. 10. 14:51 일상의 대화

http://elfyourself.jibjab.com/view/dEcr7zLE4u9NcgQi

감사합니다. 꾸벅

덧붙여,

posted by johnjung
2009. 11. 25. 18:52 일상의 대화


어젯밤 잠을 자다가, 묘한 기분에 눈이 뜨였다.
신기한게 매번 가위가 눌리기 직전에는 눈이 뜨여지곤 한다.
왜 그런건지, 기가 막히게 가위가 오는 타이밍을 느끼는 듯하다.
잠을 푹 자고 있어도, 묘한 기분에 눈이 딱 뜨이면,
"아, 가위 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몇분 지나지않아 몸에 마비증세가 찾아오는 것이다.

어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징후 후에 가위가 찾아들었는데,

가위 눌린다고 해서, 사실 항상 영적인 신기한 현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내 경우엔 그 횟수가 굉장히 적었다, 그냥 간단히 마비오는 정도?)
어젯밤은 왠 남자가 내 귀에 대고 거칠게 호흡하고 있더라.
언제나, 눈을 뜨려하지만,
(왠지 무서워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거에 목숨거는 애들이 공포영화에서 꼭 죽던데,..:))
가위 눌렸으니 눈꺼풀이 올라갈리가 있나,..

역시 언제나처럼 주의기도문을 외우고 가위 증상을 몰아냈는데,

웃기는 게, 요즘에 가위눌리면, 이상한게 자신감이라고 해야하나,교만이라고 해야하나,...
"난 최고야, 난 이 이상이야."이러면서 가위를 이겨내려고 한다.

마치 옆에서, 남자귀신이 잡아먹을 듯이 귀에다 대고 "하악하악"대든,
"이게, 어디서 감히? 내가 기껏 너따위한테 잡아먹힐 것 같아?
난 최고야, 건방지게!" 이러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는데,..

가위야 눌리는 건 사실 적지않게 찾아들어 이젠 좀처럼 어색하지도 않고,
"올게 왔구나"이런 식인데,..왜, 가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이런식이 된 걸까.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요즘 모든 일의 에너지를 그런 자기암시에서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뿐 아니라, 모든 공포에서 자신을 이겨내는 방법이 결국 이런 자기암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모르겠다. 누군가는 자존심이라고 하거나,
좀 더 좋게 쳐주면 자신감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테지만,
혹여나 넘쳐나는 교만함의 징후일지도 몰라 사실 하고나서도 좀 부끄러웠다,
여튼, 자기암시가 굉장히 강해진 모양이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동반사네, 자동반사야.

그러나 저러나, 나는 왜 가위를 자주 눌리는 걸까.
내 수면의 공간에는 정말 뭔가가 있나.
덧붙여, 평소같지않게 난 이런 거에 왜 이렇게 차분한 걸까.
현실에서 비추어지지않는 무의식에 산재된 공포가 내게는 그렇게 친숙한 걸까.
간간이 꾸는 무서운 꿈의 결과와 과정을 알고 있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항상 진행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흠....

여튼 이어진 꿈에서 나타난 자동차 추격전탓에 ("악마와의 술래잡기"같은 자동차추격전.)
공포감과 짜릿함을 함께 경험하야, 잠은 비록 설쳤지만,
이야깃거리 하나와 자신에 대한 사유가 걸출하게 남아서 이렇게 적어놓는다.

posted by johnjung
2009. 11. 1. 12:47 일상의 대화

어제 부로 관현악 앙상블과의 연습을 마쳤다.
어떤 의미에서는 리허설을 끝낸 것과 마찬가지인데,
호흡이 엉키는 것, 발성이 일정치못하는 것 등등 아직도 여러가지 아쉬운 면이 있지만,
한달 전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괄목성장을 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주에 8시간씩 메시아 레퍼토리를 4번씩 부르니, 안 성장하고 배길까.
아 정말 메시아는 한번 부르고나면 체력이 확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사실 베이스는 다른 파트들에 비해서는 어려울 것도 없고, 진행도 평이한데,
곡 진행이 악보와 비슷한 강도로 나아가게 되어, FF에서 정말 죽어날 정도로 빵빵하게 질러대려니,
할렐루야와 메시아 마지막 곡인 worthy is the lamb~ 그 부분은 정말 하고나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이다.
오랜 수험생활로 체력이 절감된거야 몸으로 느끼지만, 와 이 정도인가 싶다.
이 상태에서 만약 정말 전곡을 다 연주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몸이 배겨났을까, 물론 재미야 있었겠지만,.

이번 연주, 개인적으로 늦게 합류해서 뭐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까지의 상태를 보았을 때는, 처음에 생각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젠 연주 때까지, 몸관리 잘 하면서 지내기만 하면 만족스러운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앗숨중창단 모두, 고 이규영 지휘자님의 빈자리를 채우기위해,
임원부터 평단원까지 하나같이 이 공연을 준비하고 채워왔다.
덕분에, 이번 연주도 역시 즐거울 것 같다.
항상 함께 하시고 이끌어주시던 분이 옆자리에 없어 서운이야 하겠지만,
역시 연주할 때만큼은 잊고 노래하지 않을까.
그게 그분이 가르쳐주신 "노래"에 대한 매력이니,

그러고보니,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고 이규영 지휘자님이 내게 던진 말이 생각이 난다.

"요한아, 그래도 노래는 즐겁지 않냐?"

그 때 대답을 어떻게 했더라.
그냥  마냥 웃어버리고 말았을까,
이심전심을 나타내고 싶어 지휘자님을 따라짓던 특유의 인상을 찌푸리는 웃음으로 그랬을까.

지금은 분명히 그에 대한 대답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휘자님, 즐거워요, 정말.  너무 즐겁습니다. :)"
posted by johnjung
2009. 10. 30. 14:23 일상의 대화

비가 곧 온다던데, 노오란 낙엽비가 한참 내리겠군요.
짤막하게나마 낙엽쌓인 길을 걷는 호사를 누리시길.
posted by johnjung
2009. 10. 29. 16:26 일상의 대화

그러니까 현정권 하의 검찰은 정치논리에 얽매이지않고 자유로운 길을 간다고?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08/03/2008031967820.html

아. 그렇구나.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구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09102916133575474

노무현이랑 막 갔던 검사들은 젊어서 막 대든건가.
아니면 지가 적어도 내 밥그릇은 안 뺏겠지 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대든건가.

밥그릇 앞에서 추잡해지는 인간이 아름다운 거야 김훈이 말했기에 두번 말하긴 입 아프지만,
니네는 이게 추잡한지도 알긴 알텐데, 왜 그렇게 이것이 올바른 법리에 따라 추산된 정의인듯 말하는 건데?

이게 정직하게 추산된 결과인지는 누구에게 물어야하나.
정권은 바뀌었지만, 국정홍보하는 기관은 여전히,
국민들의 뜻보다는 여당을 믿고 따라주십시오란 의견만 주창하기에 바쁘구나.
자기 이익만 추산하려는 게 뻔히 보이는 데 그 곳에 진심이 있다고 어떻게 믿어야 하는건데?
어허, 나랑 헤어진 여자들이 왜 믿어달란 말에 그렇게 답답해했는지 이제 알겠다.

한나라당에 그나마 올바른 보수적 정치관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 있긴 있을꺼라고 믿던 내가 다 한심하다.
이 사람들이 보수의 정치적 가치를 이렇게 절하할 수 있는건가?
보수당 정신차리라고, 내가 다음 대선만큼은 반동적으로 표를 투표하련다.
posted by johnjung
2009. 10. 28. 18:34 일상의 대화
posted by johnjung
2009. 10. 16. 12:15 일상의 대화
1. 시험은 떨어졌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멍해진다. 애써 추스려보지만 그냥 멍하다.
   왜 멍할까 생각하다가, 차라리 괴로워하느니 멍해있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아무말도 할 게 없다.

2. 이규영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
   사실 시험의 불합격이 멍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시험 결과도 발인 하루 전날 들었으니,...
   역시 길게 적을 말이 없다.
   그저 멍하다. 쉽지않은 투병 중이었음에도,
   아버지와 비슷한 병을 앓으셔서 어떤 과정 중임에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을텐데도,
   막연하게 "괜찮으시겠지.."라고 생각한 내가 왠지 죄스럽다.
   장지 마지막까지 따라가 묻히시는 끝까지 보고 난 후, 울기도 많이 울고,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한참 털어낼만큼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무언가 멍하다. 그냥, 멍하다.

3. 면접을 종종 본다.
   면접장에서 보통 중간관리자들과 원장과 면접을 보는데,
   아무래도 신규채용 때만큼, 열의를 보여주지 못한다.
   또, 그것도 경력이라고 아주 자세하게 현 운영시스템을 물어보다가,
   (전 직장인양 "네 해보겠습니다!" 했다가 하루 평균 21시간, 일주일 내내 붙잡혀있기는 정말 못견딜 것같아서,)
   중간관리자가 살짝 비위상한 듯이 쳐다보는 걸 살짝 느낀 적이 몇번 있다.
    
   그네들은 비전을 원한다던데, 이 공간이 내가 태엽이 되어 제대로 돌아갈 것인지 평가하는 나같은 사람은,
   사실 조금 꺼려질 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노동법 좀 공부했다고 이력서에 제출되어 있지,
   자기네도 현장에서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아는데, 고용했다 까칠하게 지적이나 하고 반대하면서,
   분위기 흐릴까봐 그럴 수도 있고,...
   역시 인사계열이 아니면 이 수험생활경력이 호로 작용할 곳은 없는 건가....
  
4. 시험 떨어지고 나서, 마음 추스리기 위해서 트위터를 한번 해봤는데,
    한글로 썼다가는 주체못한 글이나 나열될 것 같아. 최대한 검열할 수 있는 영어로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고있다.  물론, 짧은 영어인지라. 내가 보면서도 웃긴다.
    예전 토플 에세이 선생이 나를 보고, "표현은 화려한데,..어떻게 get을 한 자 안쓰나요?"
    한 의미를 알 것같다. 조악한 영어 에세이지, 숙어 외워서 쓰는, 문법 엉터리의,...
    그래도 나름  영어에 대한 긴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서 재미있게는 하고 있다.
    인상깊게 읽은 신문 기사 링크나, 뭐 그런 거 위주로 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없어서follower는 많지 않지만, 재미있게 지저귀곤 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http://twitter.com/j_jung
   

5. 단락의 빈칸, 메꾸어야할 지, 그냥 내어두어야할지,...

   열정,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다.
   찾을 수 없는 그것이, 마치 매정하게 헤어진 연인인양, 내 가슴을 마구잡이로 찢어놓는다.
   재미있는 게,. 그것은 가만히있고, 내가 놓아버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뒤돌아서는 것에 무리없는 이는 사는 데에 있어 매우 편하고 유용할 지는 모르지만,
   무엇을 두고 왔는지에 대해 생각이 들 때에 눈물 하나 맺히지 않는다면,
   그대, 앞은 보되, 자신은 보지 못하는 것이리라.
   
   나, 단단해지고 싶어라. 바위가 되고 싶어라. 
   아니, 풍파에 닳고 닳아도 꿍해져있는 바위보다 세상의 어떤 풍파도 받아들일 수 있는 고목이 되고 싶어라.
   
  시간의 흐름 속에 고목이 우는 것을 들었나, 그네들의 웃음소리를 들었나.
  고목이 되리, 꽃과 낙엽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고목이 되리.       
  
 시간이 필요하다면, 정성이 부족한 것이라면, 
 봄날에 흐드러지게 피어날 꽃을 기대하며,
 가을날 매서운 바람에 한꺼번에 휘날리는 낙엽더미와 같이 지금의 상념을 내어놓으리.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