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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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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5. 18:52 일상의 대화


어젯밤 잠을 자다가, 묘한 기분에 눈이 뜨였다.
신기한게 매번 가위가 눌리기 직전에는 눈이 뜨여지곤 한다.
왜 그런건지, 기가 막히게 가위가 오는 타이밍을 느끼는 듯하다.
잠을 푹 자고 있어도, 묘한 기분에 눈이 딱 뜨이면,
"아, 가위 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몇분 지나지않아 몸에 마비증세가 찾아오는 것이다.

어제도 역시 마찬가지로, 이런 징후 후에 가위가 찾아들었는데,

가위 눌린다고 해서, 사실 항상 영적인 신기한 현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내 경우엔 그 횟수가 굉장히 적었다, 그냥 간단히 마비오는 정도?)
어젯밤은 왠 남자가 내 귀에 대고 거칠게 호흡하고 있더라.
언제나, 눈을 뜨려하지만,
(왠지 무서워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거에 목숨거는 애들이 공포영화에서 꼭 죽던데,..:))
가위 눌렸으니 눈꺼풀이 올라갈리가 있나,..

역시 언제나처럼 주의기도문을 외우고 가위 증상을 몰아냈는데,

웃기는 게, 요즘에 가위눌리면, 이상한게 자신감이라고 해야하나,교만이라고 해야하나,...
"난 최고야, 난 이 이상이야."이러면서 가위를 이겨내려고 한다.

마치 옆에서, 남자귀신이 잡아먹을 듯이 귀에다 대고 "하악하악"대든,
"이게, 어디서 감히? 내가 기껏 너따위한테 잡아먹힐 것 같아?
난 최고야, 건방지게!" 이러고 있는 모양새라고 할 수 있는데,..

가위야 눌리는 건 사실 적지않게 찾아들어 이젠 좀처럼 어색하지도 않고,
"올게 왔구나"이런 식인데,..왜, 가위를 이겨내는 방법이 이런식이 된 걸까.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요즘 모든 일의 에너지를 그런 자기암시에서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뿐 아니라, 모든 공포에서 자신을 이겨내는 방법이 결국 이런 자기암시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다.

모르겠다. 누군가는 자존심이라고 하거나,
좀 더 좋게 쳐주면 자신감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테지만,
혹여나 넘쳐나는 교만함의 징후일지도 몰라 사실 하고나서도 좀 부끄러웠다,
여튼, 자기암시가 굉장히 강해진 모양이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동반사네, 자동반사야.

그러나 저러나, 나는 왜 가위를 자주 눌리는 걸까.
내 수면의 공간에는 정말 뭔가가 있나.
덧붙여, 평소같지않게 난 이런 거에 왜 이렇게 차분한 걸까.
현실에서 비추어지지않는 무의식에 산재된 공포가 내게는 그렇게 친숙한 걸까.
간간이 꾸는 무서운 꿈의 결과와 과정을 알고 있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항상 진행되는 걸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흠....

여튼 이어진 꿈에서 나타난 자동차 추격전탓에 ("악마와의 술래잡기"같은 자동차추격전.)
공포감과 짜릿함을 함께 경험하야, 잠은 비록 설쳤지만,
이야깃거리 하나와 자신에 대한 사유가 걸출하게 남아서 이렇게 적어놓는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