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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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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 12:47 일상의 대화

어제 부로 관현악 앙상블과의 연습을 마쳤다.
어떤 의미에서는 리허설을 끝낸 것과 마찬가지인데,
호흡이 엉키는 것, 발성이 일정치못하는 것 등등 아직도 여러가지 아쉬운 면이 있지만,
한달 전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괄목성장을 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주에 8시간씩 메시아 레퍼토리를 4번씩 부르니, 안 성장하고 배길까.
아 정말 메시아는 한번 부르고나면 체력이 확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사실 베이스는 다른 파트들에 비해서는 어려울 것도 없고, 진행도 평이한데,
곡 진행이 악보와 비슷한 강도로 나아가게 되어, FF에서 정말 죽어날 정도로 빵빵하게 질러대려니,
할렐루야와 메시아 마지막 곡인 worthy is the lamb~ 그 부분은 정말 하고나면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이다.
오랜 수험생활로 체력이 절감된거야 몸으로 느끼지만, 와 이 정도인가 싶다.
이 상태에서 만약 정말 전곡을 다 연주했다면 어찌되었을까.
몸이 배겨났을까, 물론 재미야 있었겠지만,.

이번 연주, 개인적으로 늦게 합류해서 뭐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까지의 상태를 보았을 때는, 처음에 생각했을 때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젠 연주 때까지, 몸관리 잘 하면서 지내기만 하면 만족스러운 연주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앗숨중창단 모두, 고 이규영 지휘자님의 빈자리를 채우기위해,
임원부터 평단원까지 하나같이 이 공연을 준비하고 채워왔다.
덕분에, 이번 연주도 역시 즐거울 것 같다.
항상 함께 하시고 이끌어주시던 분이 옆자리에 없어 서운이야 하겠지만,
역시 연주할 때만큼은 잊고 노래하지 않을까.
그게 그분이 가르쳐주신 "노래"에 대한 매력이니,

그러고보니,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고 이규영 지휘자님이 내게 던진 말이 생각이 난다.

"요한아, 그래도 노래는 즐겁지 않냐?"

그 때 대답을 어떻게 했더라.
그냥  마냥 웃어버리고 말았을까,
이심전심을 나타내고 싶어 지휘자님을 따라짓던 특유의 인상을 찌푸리는 웃음으로 그랬을까.

지금은 분명히 그에 대한 대답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휘자님, 즐거워요, 정말.  너무 즐겁습니다. :)"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