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에 해당되는 글 222건
- 2011.02.23 기본사양. 3
- 2011.02.23 25인치의 극간
- 2011.02.23 2010. 붉음을 기억하다.
- 2011.02.23 Mindmap about me. 1
- 2011.02.23 KLM Luggage tag
- 2011.02.23 내 생각에 내 방의 침대에는 진짜 뭐가 있는 것 같다. 2
- 2011.02.19 YES. 2
- 2011.02.15 저녁식사 후.
- 2011.02.11 미안합니다 조크해서
- 2011.01.27 C'est la vie
날 아는 주변사람들이 들으면, '니가?'를 연발하며 손담비의 표정을 지을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L군의 옷을 골라주었다. 뭐 안다. 나 옷입는 것부터 신경써야한다는 걸,
근데 내가 옷을 못 입는 것과는 실정과 달리 난 생각보다 옷, 그러니까 복식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무슨 트렌드라던가, 그런 거엔 사실 관심이 전혀 없는데,
어떤 상황 하에서 복식이 주는 신뢰성의 구현에는 관심이 증폭되는 편이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설명하려면,
뭐 어떤 분이 내가 옷 입는 방법을 싫어했다는 이야기부터 해야하니, 이만 짧게 줄이도록 하고,..
뭐 어쨌든 프로젝트 런어웨이에 나오는 남자 디자이너들처럼
유독 엘레강스한 면이 증폭된 성격과 굉장히 거리가 있지만,
'무언가에 걸맞는가 걸맞지않는가''이를 통해 만남에서 어떤 이득을 보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출발하여
복식에 대한 정보와 운용에 관심이 많고 또 그에 따라 지식을 학습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스캇 슈만의 '복식은 위엄이다'란 표현에 대해 깊은 동의를 보내는 바이다.
이 경향성을 그런 선상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바로 그런 이유 탓에, 그런 면모가 대화 중에 조금씩 비춰서
주변 친구들 틈에서 "옷 살꺼면 쟤랑 가라"는 추천을 받고있는 형국인데,
여자친구가 있다면 굳이 나랑 갈 이유가 전혀 없건만,
대부분이 없는 형국인지라 보통 날 데리고 가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내가 갖고있는 지식이 어떤 교과서적인 수트 복식에 한정되어 있다는 건데,
내 친구들은 "데이트용 의상'이라느니, '소개팅용 의상'이란 식으로,
내가 구현해내기 어려운 그런 복식들로 골라주길 바라는 거다.
근데, 내가 무슨 능력이 있나...
그냥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친구들 팔 걷어 피부톤 한번 보고, 목욕탕에서 본 체형보고,
그걸 기조로, 매장가서 옷을 고를 수 있는 색상안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맞는지, 안 맞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피팅룸에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부여하는 것 밖에 없다.
적나라한 "소개팅용 봄의상"을 부탁한 L군도 뭐 그런 식으로 하면 될 줄 알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개인의 취향에 나온 이민호처럼,
파스텔 색상의 면소재 캐주얼 수트 형식, 캔버스화 정도로 생각하고,
약속장소로 정한 명동에서 옷을 고르는데,
아니, 근데 이게 왠 일? L은 너무 말라 정말 매장마다 사이즈가 없었다.
난 우리나라에 이렇게 의류 사이즈 선택권이 없는 사람이 있는 줄 정녕 몰랐다.
아니 그것보다 우리나라 의류 매장이 이렇게 편협한 사이즈망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정말 가슴사이즈 95 이하는 옷을 도무지 입을 수가 없었다.
가봉하면 되지 않겠냐하지만은 뭐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가다가 있어야 가봉을 해도 하지.
뭘 맞추어볼 수가 없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기가 막히게 떨어지는 옷이 있기도 했다.
이 친구가 더블 브레스티드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서 놓치긴 햇으나.
기가 막히게 어깨 떨어지고 허리 감싸는 재킷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설득력이 다소 떨어지는 가격 앞에 지지부진하게 망설이다 구매실패.
왠지 피곤한 주말 저녁, 집에 가서 빨리 쉬고픈데,
이러다간 저녁 늦게까지 못 쉬겠다 싶어서
"야. 너 예전처럼 옷입을 꺼면 그냥 혼자 골라. 나보고 골라달라매?"로 살짝 강짜를 놓은 후,
이 친구를 데리고 달라붙기로 유명하며 여기보다 부담이 덜한 유니클로로 이동했다.
유니클로라고 뭐 사정이 다르진 않았다.
바지를 고르는데, 남자 코너에서는 바지 사이즈가 도저히 나오지않았다.
말라있는 체형일수록 달라붙게 입는 것이 강점발휘하는 거라 들었는데,
슬림핏이니 뭐니 다 걸쳐도 안 붙는 거였다.
스키니고 뭐고 다 해봤지만, 무슨 중국 강아지처럼 다리가 주름만 접혀있더라.
(근데 유니클로 남자 스키니는 왜 32부터 시작인가?
알고봤더니 유니클로에서 스키니란 개념은 그냥 스판소재에 불과한 것 같다.
유니클로에서 우리가 알고있는 스키니란 개념은 '레깅스'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듯 하다.)
허리도 한참 남지, 엉덩이는 그야말로 공기 들어간 풍선같더라.
시간도 너무 늦었고, 뭐 사실 이대로 입어도 상관은 없다. 집에 가서 좀 빨리 가서 할일좀 하고 쉬자 싶었지만,
옷 골라달라고 부탁받고 여기까지 왔는데 여전히 후줄근하게 옷입도록 '그냥 사라'하기 그래서,
사이즈가 있을 여자 바지 코너로 갔다.
....
물론 내 입장에서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고, 철판을 두른 듯한 얼굴이 필요했다.
아마 그 매장에서 덩치가 커다란 남자가 여자바지코너에서 사이즈 확인하고 몇개씩 쑥쑥 빼는 모습이
장관이었을 듯 하기도 하다.
근데, 그래도 친구니까. 얘도 솔로생활 정리하고 행복해지는 거 뭐 나쁘진않으니까하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바지를 골랐다.
얘를 10년 넘게 알았지만 허리사이즈가 정녕 25인치인지는 몰랐다.
유니클로는 게다가 좀 붙는 거 아닌가? 근데 25인치 쑥쑥 잘 들어가더라.
입는 게 신기해서, 한번 25인치 '레깅스 진'을 한번 넣어봤다.ㅋ
...입더라. 32살 남자가 25인치 사이즈의 레깅스진이 착용이 되더라....
괜히 얘가 잘 못 한것도 없는데, 순간 '미친놈'이란 단어가 입에 맴돌았다.ㅋ
그런 방식으로 결국 바지 몇벌을 구매하고,
'재킷은 죽어도 저거다, 니 아동복 체형에 맞는 재킷따위가 있을 쏘냐.
신이 점지해준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질러라'
이렇게 세뇌를 하고나서,
"야, 근데, 너 키 작아서 그렇지 몸은 완전 모델이드라. 비율이 예술이야.
너 따위가 다리가 길 줄이야...." 뭐 이런 칭찬으로 이 날의 만남을 정리를 이끌었다.
그 친구가 고맙다고 했다.
나중에도 옷 고를 때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됐고, 그냥 여친이 골라주는대로 입고다녀"라고
장미빛 미래가 있을 것만같은 이야기를 건네줬다.
그날 쇼핑하면서 든 생각인데,
참 얘도 복식이라던가 여러가지로 여성에게 어필하고 싶을텐데,
소수라는 이유로 그런 기능을 발휘할 공간이 없어
옷을 찾으려고 부던히도 돌아다니던 모습이
어떤 보편성의 시각에 쳐받혀
사회에 누락된 것처럼 비춰지는 듯해서 좀 그랬다.
예전에 180이 넘으면 위너, 안 넘으면 루저라고 이야기했던 방송사건도
어떤 큰 화두로 작용해서 누군가는 직장을 잃고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어질 지경까지 치닫기도 했지만,
현실은 이처럼 그 보편성의 테두리를 벗어나질 못하는 걸 보면,
어쩌면 이 보편성의 테두리는 우리가 평생 허우적대야하는 지평선일런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뭐, 어쨌든, 나는 L군의 소개팅에 건투를 빌 뿐이다.
2010년 와중, 가장 붉었다.
저 붉음 와중에도
위 사진처럼 저 뜨거움으로도 메꿀수 없던 극간이 상존해,
따가운 저 공간마저 나의 붉음으로 채워내고 싶었지만,
내 가지는 저 쏟아지는 햇살들을 전부 가려내기엔 모자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 햇살이 있어 저렇게 붉을 수 있던 게 아니었을까.
나의 붉음을 기억한다.
저번 추석 때 쯤이었나.
토니 부잔이 자신의 저서에서 누군가의 커리어맵을 마인드맵으로 구현해낸 거에 감명받고
사당역 스타벅스 창틀 앞에
좌판 깔 듯 , B4 모눈종이와 형광펜, 볼펜을 좍 깔고,
한 1시간동안에 그려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와서 보는데, 손발이 오글거려 미칠 것 같다.:P
저 중에 독립은 했다.
권투는 해볼까하고 준비하는 체력 프로그램까지 다 짜놓고, 지인한테 물어.
동대문 어디 체육관까지 소개받아놓았었는데 못 가겠다.
결혼, 연애는 이상적인 시각에서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뀌는 과정 와중에 욕구가 다소 절하되었고,
중창단은 일 때문에 못 나가고 있다.
Staffing 관련한 라이센스가 하나 추가되었고, PHR 준비는 시동만 걸고 있다.
독서방향도 사회학 계열에서 HR 컨설팅을 기점으로 확실한 방향의식을 가지게 되긴 되었다.
덧붙여 커리어 관련해서 커뮤니케이션 기술확충에 대한 필요성과 움직임이 추가되었다.
지금 와서 보니 딱히 방향은 없고,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듯하다.
...항상 생각하지만,
'니들 알진 모르지만, 내 인성 진짜 괜찮아.니네가 그걸 모르는 거지.
그러니까 니네가 그거 알아야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나의 깡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강점에 '양심의 존재'를 적어논 걸 보고 있자니, 그냥 한숨만 나온다....
KLM에서 이벤트로 제공한 luggage tag.
luggage tag이야 집계 중 던져지는 충격 속에,
짓이겨지고, 접히고, 귀퉁이 찢어지고,
온전한 형태만이라도 유지되고 있다면 다행이라할 정도의 유산이건만,
이 정도로 정성을 쏟은 (내가 직접적으로 쏟은 것 아니다만.) 택이,
게다가 내 얼굴이 저렇게 드러나있는 택이 구겨질 것을 생각하니,
왠지 캐리어에 매달기 좀 그렇다.
아무래도 얼굴사진은 첨부하지않는게 좋았는데....!
아무도 없는 사당집을 관리 차원에서 잠깐 들렸었다.
뭐 얼추 정리하고, 피곤해서 예전 내방이었던 방에서 잠깐 누웠는데,
또 키스하는 꿈을 꿨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 방의 침대는 진짜 뭐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만 누웠다하면, 키스가 그야말로 라이브하게 꾸어진다.
보통 내가 꾸는 기본적인 꿈 자체가 어떤 형태같은, 1차원적인 면만 드러나는 것에 비해,
키스관련한 꿈은 그야말로 어찌보면 현실을 넘어서는 라이브를 보여준다.
꿈에서 하는 키스인데,
활활 타는 듯한 혀가 들어온다는 느낌이라거나,
설력 자체가 예사롭지않은,
입 안에 들어온 점막 자체 마저도 느껴지는 수준인지라,
유독 키스꿈만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주, 이번에는 더 실감이 나던게,
이번에는 입 안에 점막이 느껴지는 수준을 넘어서서 입술 주변을 훝더라.
....
집에 아무도 없어서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이런 판타지로 재현된 거 일수도 있지만,
그런 구조야 노량진집이랑 다른게 없는데 왜 유독 여기만 그런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이 집만, 아니 내 방이었던 방의 침대만 누우면 그런 현상이 일어나니, 묘하다.
그래서, 말인데,
어머니 돌아오시면 저 침대
손님방에 넣지 말고 나 달라고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해볼까 생각중이다.
그냥 손님이 누워보고 집에서 안 나갈까봐,..
절대 개인적인 욕구충족과는 관련이 없다. :P
자그마치 7년 전 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필드에 대한 이해가 다채롭다.
Dave ulrich가 저술에 참가한 서적의 리스트를 어느 정도 모았는데,
이 책을 다 읽으면 마저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추천받은 dick grote도 잊어선 안되겠다.
2. 야구 시범경기 관람가자는 이야기가 친구들한테서 나왔다.
이 중에 서울팬은 나 혼자인데, 아무래도 간다면,
기아, 한화 이런 팀이랑 붙을 때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는데,..
모르겠다, 바빠서. 아마도 못 가겠지.
3. 자전거관련용품을 모두 해치웠다.
나아가야할 롤이 명확해지니, 수더분한 것들은 모두 걸리적거릴뿐이다.
그러다보니, 굳이 정리하지않아도 알아서 나가떨어질 것들도 하나둘 보이는 듯하다.
뭐 나야. 내가 사랑하지않으면 주변에 남지않는 것들 천지인 인생이니, 별 수 있나.
4. 사실 그래픽 티셔츠 디자인에 대한 작은 꿈이 있었는데,
작업실 이사를 돕다가 발견한 어머니 크로키북을 보고 있자니,
어디다 그동안 생각해놓았던 시안, 기록이라도 좀 해둘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언제나 생각이지. 구상은 구상일뿐이다.
여유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일수도 있고,..
이런 생각마저도 그저 사치같다.
5. 스티븐 잡스가 부러운 이유는,
그만의 사조를 만들었다고 사람들을 완벽히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들이지않아도 될텐데,...
이것이 바로 남의 시장 안에서 노니는 어려움인가.
난 나만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걸까.
대학생 때, 뮤친스키같은 학자가 되고 싶어했던게 기억난다.
(P.뮤친스키는 산업심리학계의 바이블인, "조직 및 산업심리학"의 저자이다.
저 사람 책은 너무 세계적으로 학부 교과서로 쓰여서, 나도 저사람처럼 책 한권 잘 내서,
죽을 때까지 수정작업 곁들이며 범세계적으로 인세 받아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었다.)
슬슬 이런 나에 대해서 진력이 나서 내 주변의 분위기를 좀 환기해보고 싶었지만 쉽지가 않았다.
보통 이런 경우에, 그냥 들어줄 수 있는 타인의 개인적 이야기들은,
미간의 묘한 찡그림과 짜증을 동반하게 한다.
뭐 업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않지만,,
서넛이서 수정안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확인작업 중 누가 물었다.
"이게 무슨 말이야?"
아오, 이걸 다시 설명해야 하나,
또 다시 어디까지 이해가 갔나 확인을 하며 설명해야 하는 건가.
그런 부정적 생각들이 머리에 스치는 순간,
'이 순간 과연 내 미간의 궤적은 안녕한가'에 대한 깨달음이 번개처럼 스쳤다.
이러면 안되는데, 가뜩이나 엄한 얼굴이라 인상쓰면 뒷말 수더분하게 쏟아지는데,
지금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여기 사람들 다 고생하는 거고,
내가 여기서 제일 막내급인데 이러면 안되는데...의 생각이 분수처럼 넘쳐흐르는 순간,
아주 반사적으로 자기방어행동이 발동됐다.
" 얼룩말이요. "
피식.
혼자 웃은 것 같다.
....
이 자릴 빌어 말씀드리지만,
'야 장난해?"라고 지르지 않으시고
쓴웃음이라도 지어주시며 다시 무슨 말인지 물어봐주신 H님께 감사드린다.
얼굴이 벌개져서 폭팔할 것 같다.
상심, 피곤함, 수신처없는 배신감, 자기자학? 혹은 이해?,
그저 착각, 그 동안의 나를 그저 스토커로 전락케하는 생각들.
답답한 마음, 닳디 닳아버린 감성, 격무, 불면증,
잠을 줄여가며 잡는 책, 근면인지 오기인지 분간 안되는 학습자세,
시도 때도 없이 내 자신을 뒤흔드는 게으름, 휴식과 게으름을 분간 못하게 된 분노,
의구심 가득한 업무처리, 늦은밤 소리가 시끄럽다, 고드름이 얼려 내려온다며 항의하는 아랫집,
청소, 빨래, 식사준비 등등 나를 벗어나 동거인까지 배려해야하는 생활,
12월에 결재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방구석을 굴러다니는 지겨운 반지결재취소청구서,
다이어리에 볼펜으로 죽죽 써내려간 12월 3주 간의 레스토랑 예약 연기의 흔적,
늦은밤, 혼자있는 이 공간에 내가 메꿀 수 있는 거라곤 커피, 또 커피, 그리고 또 커피...
.....
그러나, 잔잔한 바다는 훌륭한 선장을 만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