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드디어 끝났구나를 알려주는 앗숨정기연주,
어지러운 2층, 찰나의 정신없음으로 쉽게 쉽게 생각했던 성전 안의 사용예절과 그의 반성.
고양이 또 손 물다. 이번에 더 쎄게, 꿈아 뭘 말하고 싶은거니?
그녀의 뒷목라인, 꿈아, 그러니까 뭘 말하고 싶은 거냐고?
채은, 손거울 잘 써라.
오랜만에 만난 아저씨들. 눈매 고대로 무영이. 환장-뚜레주르 케익.
이럴 수가. 이렇게 간단하며 적은 팩트로 손에 땀을 쥐게 하다니 - 언스토퍼블.
"결혼은 진짜 딱 맞는 사람이랑 해야돼. 니가 참거나 고치는 모습도 아닌거야." vs
"다 참으면서 사는 거지, 다 그러고 산다.",
6.25 이후 처음으로 가해졌다는 민간인 포격 - 연평도 사건
오랜만에 들어본다. 진돗개1, 데프콘. 이해할 수 없는 국방부장관 퇴임 시기,
'카지노 자본주의' 한스 베르너 진에 대해 증폭되는 관심,
위안화 절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 그의 짧은 인터뷰,
바다 식당. 육수는 쇠고기육수, 부대찌개 치고는 국물이 깔끔함.
싸라기같지만 내게는 그저 첫눈,
"나는 비수를 꼽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들 못 믿어요."
"왜 내가 내 사람 내버려두고 다른 사람 데려옵니까."
내가 고용인인지, 봉사자인지
혹은 이를 헷갈리는 게 나인지, 그인지 종체 분간 못하겠던 그 때. 멘트에 대한 불만.
나는 나쁜 사마리아인일까. 부정을 알면서 행하는 자 < 무지함 속에서 행하는 자,
스케쥴로 혼란스러웠던 토요일, 답답한 마음,
꽁치구이, 드디어 아작낸 붕어빵틀 손잡이,
세네갈에서의 전화, 꼬망달레부, 실부쁠레가 난잡하게 얽힌 아는 척 개그.
"L, 오빠한테 그런 거 묻지마, 난 내 지식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없단다."
반갑습니다. 오래만입니다. 양선생님.
3개월 전에는 싱글 맘 자기가 안다더니, 3주 전에는 별일 없다더니,
다담주에 결혼한다고 문자 온 H씨,
"...멘!" 립씽크 그레고리안, 이상하게 공연날짜만 다가오면 떨리기보다는 신나는 기분,
아리스타커피, 트레이닝 데이, 홍대 사체과,
"그거 핀란드 국기지? 아니, 영국 예전 국기요."
소셜 네트워크, "You're not an asshole, Mark. You're just trying so hard to be."
나이스 타이밍 나고미라멘, "오빠는 맛집을 많이 아는 것 같아요.
번잡하던 홍대입구, '네번 중에 세번'이 되지 않기 위한 '세번 중에 두번',
카페 디디다, 호가든, 모든 게 두달이던 Clumsy 밴드,
1번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엄.꿀.아.'
인재파견지도사 합격, 앗숨연습, AST 90대. ALT 240대, 운동계획에 대한 급변화필요
돼지홀릭, 나이먹고 주책. 어딘가 미안하고 창피한 마음, 비지찌개,
다시 손에 잡은 박종화의 삼국지,
"오빠, 무서운 것 같아요."
명동역 4번출구에서 나가자마자 좌회전하면 주차장,
희극이라기보다는 비극에 가까운,
그러나, 사랑 앞에 루저가 된 누군가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시라노 데 벨쥬락,
더블파스타라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나마 조용한 명동의 레스토랑.두부,
스토킹 체험 관광상품, "내가 이럴줄 알았어! 또 속았어!:)"
팬도 아니고, 평소에 관심도 없었건만 1차전 재방송보고 그냥 꽂혀버린 월드시리즈.(텍사스 이겨라)
앗숨연습, 슬슬 탄력받는 연주에 대한 기대감, 인사관련시험, 억새축제, 등으로 둘러싸여있던 계단,
"존박보니 뜬금없이 네가 생각나, 그런 소리 못들었어?" ,
"오빠, 오빠는 내가 아는 남자 중 가장 여자같아요.",
해방촌 Le vert, 장례식뒤풀이, 뉴욕 헤랄드 트리뷴만 빼고 다 있는 블로그,
"엄마 은퇴하면 아프리카 갈꺼야" 땡기는 장딴지, 등등
1. 헌혈을 또 했다.
이번 주, 휴대폰에 헌혈할 시기가 되었다는 문자가 와서,
운동 안하는 일요일을 이용해서 헌혈을 했다.
성분헌혈을 권하셨는데 (추출에 1시간 걸린다고..) 약속이 있어서 전혈헌혈로 헌혈했다.
그 과정 와중에 이것저것 묻다가, 등록헌혈회원에 가입하게 되었다.
아마 큰 문제가 없는 이상, 2달 후에 한번 더 헌혈의 집을 찾게될 것 같다.
2. 홍대 루즈키친을 갔다.
나비섬 이전부터 오너쉐프인 정시우씨의 요리 블로그, (특히 파티메뉴)를 보고 관심이 갔는데,
나비섬을 문닫고, 루즈키친을 열었다고 해서, 아는 지인과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와사비 크림 파스타, 소시지 스튜, 와인, 막걸리 이렇게 먹었는데,
와사비 크림 파스타와 막걸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맛은 둘째치고 분위기가....
간만에 느껴본 여유가 어우러진 멋진 주말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사람, 특히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3.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부고소식에 놀라긴했지만, 친구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돕기로 했다.
.....
가장으로서의 위치를 멀리하고 싶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철안든 아들에게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에 불과하다며
그런 말이 가끔 던져져도 그다지 개의치않았지만,
오늘같이 어느 새, 가장이 된 친구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달라진다.
인생에서 회피란 없다. 도망자는 있어도,
4. 인사와 관련된 자격증 시험을 하나 보기로 했다.
일시가 좀 급박하긴 하지만, 예전 감각을 살려서 공부하고 있다.
"연임이 특기니, 연일장단이다."
"통상교사는 월별 조물지급이다."
이렇게 앞의 운을 뜯어서 임금으로 취급되는 경우를 외우다가,
"아, 예전버릇 못 고치는구나"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틈틈이 공부하고 있었는데, 시험보기 전까지 내용정리가 깔끔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많은 인파들에게 밀려서 널 잃어버렸는가 싶었다.
보이는 건 오직 많은 이들의 뒤통수뿐,
뒤를 돌아보는 이 아무도 없는, 이 익숙하며 내치고 싶은 분위기에 다급히 너를 찾았다.
이런 빈곤함에 널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입을 다물게했지만,
내 까치발은 그렇게 널 쫓고 있었다.
혹시 너도 나처럼 뒤통수들의 물결에 지쳐
내 뒤통수를 놓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뒤돌아 보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환호하는 그네들만의 공간이 내게 확연했을 뿐,
그렇게 홀로 남겨진 익숙한 외로움에 난감해하고 있던 찰나에
인파 틈 사이에서, 갑자기 커다란 손이 쑤욱 내밀어,내 손을 맞잡았다.
잠시 손을 맞잡는 순간이었지만,
그 사람들의 환호소리도, 그 환호소리를 묻힐만큼 저 시끄러운 폭죽폭파 소리도
저 하늘을 가득 메운 공작의 깃털처럼 화려한 빛들의 자취도 더 이상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 인파 속을 네 손에 이끌려 왈츠를 추는 듯 함께 나아가는
나의 심장은 폭죽처럼 터져가고 있었고,
내 마음은 너의 자취들로 버무려져 가고 있었기에,
눈을 감아도 눈부신 내 마음에 나는 그렇게 멀어갈 수 밖에 없었다.
행복했다.
이 만남에서 비록 엷은 탄흔만이 즐비하게 된다 하더라도 아무 상관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금, 그 사람에 비해 턱없이 작은 손이었지만 힘을 주어 꼬옥 쥐었다.
지금 이 순간과 마음을 기록하듯이 그렇게 너와 내 마음을 꼬옥 엮었다.
2천 안타의 사나이? 아니면 만세 타법의 타격 천재? 그도 아니면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천천히 입을 열며) 그저 1루까지 열심히 뛰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바람치곤 다소 평범하다.
평범? 글쎄. 난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걸어서 1루까지 간 적이 없다. 평범한 땅볼이나 짧은 안타라도 1루를 100m 달리기하듯 전력 질주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그렇게 뛰면 얼마나 우스워 보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뛴 줄 아나?
당신 입으로 듣고 싶다.
야구선수는 안타를 치면 2루까지 가려 노력하고, 2루타를 치면 3루까지 도전하고, 3루타를 치면 홈까지 파고들려는 투쟁심이 있어야 한다. 뭐든지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야구가 고급야구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야구는 심판의 ‘콜’이 있을 때까지 다음 상황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짧은 직선 안타를 쳤는데 그게 실책이 돼 2루까지 진루하고, 평범한 내야땅볼을 내야수가 갑자기 팔이 아파 송구를 제대로 못 해 1루까지 출루할 수 있는 게 야구란 말이다. 야구는 진짜 그런다. 혼자 미리 판단해? (단호한 표정으로) 천만에!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온 힘을 다해야 한다. 나는 1루까지 전력 질주해 상대 내야수가 송구실책을 하게 하는 게 진정한 프로선수라고 본다.
형님. 전 삼성 팬도 아닌데,
형님이 그만두신다니, 마음 한켠이 뭔가 아쉬워요.
양준혁 선수로서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겠지만,
진중한 삶의 자세는 제 삶에 비추어 배워나가겠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일요일 아침이라, 어제 친구들이랑 달린다고 집에서 일찍 나가지않은게 실수였다.
수더분한 머리,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는 걸로 반항심을 표현하고 그 앞에 앉는다.
대답이야. 똑같지.
"아~왜!"
어머니도 이런 반응에는 이젠 익숙해진 것 같다. 이런 도발에도 전혀 제동이 걸리지않거든.
"야, 지지배야.
무슨 술을 그렇게 먹고 다니니?
너 얹저녁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아.
나 살다 살다, 그 뭐냐, 응 그래, 그 링의 주인공이 티브이가 아니라 현관문에서 나오는 거 처음 봤다.
야, 너 어제 기어 들어왔어, 알어! 기어서 왔다고!,
허이구, 엘레베이터 CCTV 아주 가관이었겠네,
동네 망신스러워서 어떻게 살래? 경비원 아저씨는 또 어떻게 볼 꺼냐고?"
아, 그래서 무릎이 욱신욱신했던 거였구나.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힐을 잡고 있었던 이유가 그거 때문이었구나.
솔직히 예사롭지도 않은 일이다. 그러니까 받아치는 것도 언제나 일상적으로,
"아, 엄마, 그럴 수도 있지~, 사회생활 하다보면, 뭐 힘들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냐?
박말복 여사. 집안에만 계셔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공교롭게도 나와 다르신가 본데, 이래뵈도,
과장님이라고, 나~, 팀원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조금 치고 받을 수도 있는 거지~
박말복 여사는 돈 버는 게 쉬운지 아는감? 관리비 버는 것도 쉬운 게 아니여~"
아빠 흉내를 내며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뀌어보도록 노력한다.
엄마, 한참을 쳐다보다가 몇 대 친다.
"야! 야!
어우, 그러셔~ 그래서, 미니스커트 입고 사회생활 하셔?
야, 니가 무슨 술집 다니냐? 미니스커트 입고 사회생활하게?
아주, 기가 차서 웃기지도 않다. 아주 사회생활 하는게 벼슬이라고 부모한테 콧대 세우는 꼴이...
너 한번만 더 관리비 내가 낸다, 어쩌고 이야기 한번만 더 해봐!
아주 이제까지 키운 값 다 돌려받을테니까!
허이구, 언제 철들래? 참 늙으막에 애 다 키우고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주변에 천지인데,
난 전생에 뭔 죄를 지어서 이렇게 과년한 딸년이랑 일요일을 이렇게 치고받고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으이구 속터진다! 속터져~!"
"왜 때려~"하고 씩씩하는 와중에 괜히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아빠는 왜 산악회를 혼자 활동하시는가.
엄마는 걱정도 안되나? 산악회가 중년 볼륜의 메카라는데,
딸에게 갖는 이런 관심, 그 쪽으로 뻗으시면 가정사가 더 안전하고 견고해질 요량이 더 크거늘.
자그마한 딸의 흉을 지적하시는 것보다는 그게 100배 더 나은데. 흥.
근데, 그러고보니, 슬슬 불안해진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나온 말이...
....솔직히, 이 상황에 대해서 내가 잘못한 건 없다.
혼자 살 능력이 있다면 굳이 시집가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난 그 정도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이 가정에 자그나마하나 중대한 관리비도 대신 내주며 부양하는 시점이 아닌가.
내가 결혼을 안 하는 건, 일과 인생을 즐기기 위함이지,
무언가 모자람이 있어서 안 하는 건 전혀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꼭 결혼이라걸 해야만 정상으로서 입증해내는 것도 아니고,...
당당한 싱글, 화려한 싱글, 얼마나 멋진가!
자, 이 사고를 토대로 어머니께 멋지게 반론하고, 설득시키자!...
하지만. 내 입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엄마! 내가 좀 알아서 할께! 이제껏 알아서 잘 했구만, 뭐가 걱정이야!" 로 돌려막을 뿐이다.
생각은 항상 그 프랑스 독립의 여신처럼 당당한데, 엄마 앞에서 그런 말을 도저히 못하겠다.
"아직도 철들려면 한참 멀었네..."소리 듣는 게 겁이 나서 그러나?
"야 내가 말했지? 너 백마띠라 선 물어오기도 가당찮아.
아버지 환갑 지났고 엄마도 몇달있음 역시 환갑이야.
더 늦기 전에, 결혼해야, 아버지 말씀대로 칠순 전에 손주, 손녀 볼꺼 아니겠냐.
이제껏 불효한 거, 그거 한방으로 다 퉁해줄테니,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 한번 한다 생각하고,
그 높디 높은 눈 더 낮춰서 시집 좀 가. 제발. 응? 엄마 소원이다.
괜히 어젯밤처럼 은자같은 애들이랑 술이나 마시지말고, 응?"
불편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언제나 내가 불효녀인것만 같다. 괜히.
"엄만, 괜히 뜬금없이 은자한테 그래?"
외마디 소리 지르듯이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감정을 숨긴다.
이상하게 괜시리 미안한 감정이 풍겨져간다.
결혼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게 죄책감으로 번져간다는 거,
머리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데,
감정으로서는 이 마음을 어디엔가에 파묻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고 죄송하다.
눈물이고 술이고 모든게 마음안에서 분출되어버릴 것 같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세면도구들을 챙긴다.
아무래도 눈에서 그런 것들을 뽑아내는 건, 무엇에 대한 증명인 것 같아.
그것도 내가 인정하고 싶지않은, 아니 할 수 없는 그런 증명들을 마주하고 싶지않은 마음에,
그것들을 땀으로 뽑아내고자 찜질방을 가기로 결정한다.
현관문을 밀면서, 지금 내 모습이 '도망치는' 형국인 것 같아 잠시 망설이지만,
집안에 있는다는 건 도무지 견뎌낼 수 없는 어떤 것이기에 주저없이 문을 열어제친다.
'씻고 찜질 좀 하다가 12시에 달걀 까먹으면서 출발비디오여행이나 봐야지'하며 마음먹으며,
CCTV를 통해 새벽 엘레베이터의 장관을 끌끌대며 감상하실 경비아저씨는 이미 퇴근하고 없을텐데,
괜시리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