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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65건

  1. 2011.02.23 KLM Luggage tag
  2. 2011.02.23 내 생각에 내 방의 침대에는 진짜 뭐가 있는 것 같다. 2
  3. 2011.02.19 YES. 2
  4. 2011.02.17 Black swan on S.N.L with Jim carrey
  5. 2011.02.15 저녁식사 후.
  6. 2011.02.11 미안합니다 조크해서
  7. 2011.02.10 사랑은 어디로 / 이적 2
  8. 2011.02.06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 2
  9. 2011.02.04 풍요한 사회
  10. 2011.02.04 공공의 적들
2011. 2. 23. 23:00 일상의 대화

KLM에서 이벤트로 제공한 luggage tag.

luggage tag이야 집계 중 던져지는 충격 속에,
짓이겨지고, 접히고, 귀퉁이 찢어지고,
온전한 형태만이라도 유지되고 있다면 다행이라할 정도의 유산이건만,

이 정도로 정성을 쏟은 (내가 직접적으로 쏟은 것 아니다만.) 택이,
게다가 내 얼굴이 저렇게 드러나있는 택이 구겨질 것을 생각하니,
왠지 캐리어에 매달기 좀 그렇다.

아무래도 얼굴사진은 첨부하지않는게 좋았는데....!

posted by johnjung
2011. 2. 23. 18:00 일상의 대화
주말 저녁에 어머니도 미국으로 떠나시고 해서,
아무도 없는 사당집을 관리 차원에서 잠깐 들렸었다.
뭐 얼추 정리하고, 피곤해서 예전 내방이었던 방에서 잠깐 누웠는데,

또 키스하는 꿈을 꿨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내 방의 침대는 진짜 뭐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기만 누웠다하면, 키스가 그야말로 라이브하게 꾸어진다.
보통 내가 꾸는 기본적인 꿈 자체가 어떤 형태같은, 1차원적인 면만 드러나는 것에 비해,
키스관련한 꿈은 그야말로 어찌보면 현실을 넘어서는 라이브를 보여준다.

꿈에서 하는 키스인데,
활활 타는 듯한 혀가 들어온다는 느낌이라거나,
설력 자체가 예사롭지않은,
입 안에 들어온 점막 자체 마저도 느껴지는 수준인지라,
유독 키스꿈만 왜 이런지 모르겠다.

아주, 이번에는 더 실감이 나던게,
이번에는 입 안에 점막이 느껴지는 수준을 넘어서서 입술 주변을 훝더라.

....

집에 아무도 없어서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이런 판타지로 재현된 거 일수도 있지만,
그런 구조야 노량진집이랑 다른게 없는데 왜 유독 여기만 그런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이 집만, 아니 내 방이었던 방의 침대만 누우면 그런 현상이 일어나니, 묘하다.

그래서, 말인데,
어머니 돌아오시면 저 침대
손님방에 넣지 말고 나 달라고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해볼까 생각중이다.

그냥 손님이 누워보고 집에서 안 나갈까봐,..
절대 개인적인 욕구충족과는 관련이 없다. :P
posted by johnjung
2011. 2. 19. 11:06 일상의 대화

매사 YES.
모든 것에 YES.

긍정의 힘에 푹 빠지고 싶다.

어쩌면 푸석한 지금의 나는,
긍정과 어느 정도 견지하고 있는 그 거리 때문이 아닐까.

YES.. YES. YES!
YEEEEEEES! :)

posted by johnjung
2011. 2. 17. 21:49 Review/영상에 관한


게시물 성격과 좀 다르지만,
Black swan, 미디어의 호평 속에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15. 18:54 일상의 대화
1. 바쁜 일상 와중에도  Dave ulrich의 hr champions를 읽고 있다. 
   자그마치 7년 전 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필드에 대한 이해가 다채롭다.
   Dave ulrich가 저술에 참가한 서적의 리스트를 어느 정도 모았는데,
   이 책을 다 읽으면 마저 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추천받은 dick grote도 잊어선 안되겠다.

2. 야구 시범경기 관람가자는 이야기가 친구들한테서 나왔다.
    이 중에 서울팬은 나 혼자인데, 아무래도 간다면,
    기아, 한화 이런 팀이랑 붙을 때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는데,..
    모르겠다, 바빠서. 아마도 못 가겠지.
    
3. 자전거관련용품을 모두 해치웠다.
   나아가야할 롤이 명확해지니, 수더분한 것들은 모두 걸리적거릴뿐이다.
   그러다보니, 굳이 정리하지않아도 알아서 나가떨어질 것들도 하나둘 보이는 듯하다.
   뭐 나야. 내가 사랑하지않으면 주변에 남지않는 것들 천지인 인생이니, 별 수 있나.
   
4. 사실 그래픽 티셔츠 디자인에 대한 작은 꿈이 있었는데,
    작업실 이사를 돕다가 발견한 어머니 크로키북을 보고 있자니, 
    어디다 그동안 생각해놓았던 시안, 기록이라도 좀 해둘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언제나 생각이지. 구상은 구상일뿐이다.
    여유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일수도 있고,..
    이런 생각마저도 그저 사치같다.

5. 스티븐 잡스가 부러운 이유는,
   그만의 사조를 만들었다고 사람들을 완벽히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들이지않아도 될텐데,...
   
   이것이 바로 남의 시장 안에서 노니는 어려움인가.
   난 나만의 시장을 만들어낼 수는 없는걸까.
   대학생 때, 뮤친스키같은 학자가 되고 싶어했던게 기억난다.
   (P.뮤친스키는 산업심리학계의 바이블인, "조직 및 산업심리학"의 저자이다.
   저 사람 책은 너무 세계적으로 학부 교과서로 쓰여서, 나도 저사람처럼 책 한권 잘 내서,
   죽을 때까지 수정작업 곁들이며 범세계적으로 인세 받아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었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11. 16:11 일상의 대화
..기분이 한데 가라앉아있었다.

슬슬 이런 나에 대해서 진력이 나서 내 주변의 분위기를 좀 환기해보고 싶었지만 쉽지가 않았다.
보통 이런 경우에, 그냥 들어줄 수 있는 타인의 개인적 이야기들은,
미간의 묘한 찡그림과 짜증을 동반하게 한다.
뭐 업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않지만,,

서넛이서 수정안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확인작업 중 누가 물었다.

"이게 무슨 말이야?"

아오, 이걸 다시 설명해야 하나,
또 다시 어디까지 이해가 갔나 확인을 하며 설명해야 하는 건가.
그런 부정적 생각들이 머리에 스치는 순간,

'이 순간 과연 내 미간의 궤적은 안녕한가'에 대한 깨달음이 번개처럼 스쳤다.

이러면 안되는데, 가뜩이나 엄한 얼굴이라 인상쓰면 뒷말 수더분하게 쏟아지는데,
지금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여기 사람들 다 고생하는 거고,
내가 여기서 제일 막내급인데 이러면 안되는데...의 생각이 분수처럼 넘쳐흐르는 순간,
아주 반사적으로 자기방어행동이 발동됐다.

" 얼룩말이요. "

피식.

혼자 웃은 것 같다.

....

이 자릴 빌어 말씀드리지만,
'야 장난해?"라고 지르지 않으시고
쓴웃음이라도 지어주시며 다시 무슨 말인지 물어봐주신 H님께 감사드린다.

얼굴이 벌개져서 폭팔할 것 같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10. 01:32 Review/음악에 관한


밀린 설거지를 하고, 싱크대 밑 찬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파이팬.

아. 맞다. 그 날 받고, 노량진집으로 가지고 왔지.

그제 집에서 빌려온 커피를 뜯고, 
커피찌꺼기가 바닥 언저리에 조금은 남아있는 컵을 물로 한번 헹구어내고,
커피를 밥먹는 큼직한 수저에 떠서 컵에 붓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다.

분명 식탁인데,
어느 새 내 작업현장이 되어버린 이 큼직한 책상에
쌓이고 쌓인 책과 용지들을 한쪽으로 밀어내 정리하고,

적막한 이 부엌과 거실의 중간 사이인 이 공간 안에서,
피곤함으로 까끌까끌한 입을 커피 한모금으로 헹구고,
파이팬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아, 기억난다.
집에 적당한 푸드 프로세서가 없어서, 제빵기에 재료들을 담고 돌리다 고장이 났었다.
그래서 그 잘 섞이지않던 반죽을 거품기와 나무주걱으로 섞었지.
아무래도 잘 되지않아 버터가 행여나 덩어리로 남을까봐,
손으로 반죽했었다. 예전에 린다 콜린스터가 파이지를 만드는 팁을 설명하면서,
푸드 프로세서가 없을 시에는 손 온도를 주의해야한다고 말하던 게 생각이 나서,
마치 '초밥왕 쇼타'라도 된 양 괜히 차가운 물에 손을 식히고, 반죽하던 게 생각이 난다.

나름 크기를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파이지를 파이팬에 올리는 작업은 더 어려웠다.
한 26cm 정도의 팬에 맞추어 파이지반죽을 했지만, 양은 굉장히 아슬아슬했고,
그 사이즈에 맞추어 넓게 펴는 건 좁은 부엌에서는 쉽지않았다.
밀대도. 도마도 반죽 크기에 비해 다소 작아서 이리저리 부딫히고...

결국 파이지 끄트머리를 데코하는 건 포기하고 여차저차해서 파이팬에 맞추고, 
파이 필링을 붓고, 예열된 오븐 안에 60분 정도로 구웠더랬다.
너무 큰 사이즈였고, 오븐도 단순 가스오븐인지라 혹여나 파이지 끄트머리가 거뭇하게 탈까봐
자주 오븐 실내등을 켜서 진행정도를 엿보며 우려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가져가던 것도 재미있었지.
약속시간은 다 되어가지, 완성되어 나온 팬은 너무 뜨거워서 
혹여 비닐이 녹아 파이팬에 달라붙을까봐 랩을 씌울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서 팬 자체를 들어 종이가방 안에 넣고 그대로 지하철을 탔었다.

신정이었던지라 오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곳으로 가는 교통 동선이 외국인들이 꽤 많이 살던 동네를 지나던 터라,
파이 모양 무너졌을까하는 마음에 한번 꺼내 들여보다가 
일렬로 앉아있던 마주보던 외국인들중 누군가가 보고선, 날 보며 웃던 게 생각난다.

그 때, 편지를 썼던가 안 썼던가....
이제 기껏해야 한달 정도 지난 이야기인데, 생각이 잘 안난다.
어떻게 건네주었지....스타벅스에서 무슨 이야길 했었지.
감기걸린 컨디션을 위로하고자 만들었던 거라고 전했던가.
사실 별 관심 없는 시크릿가든 이야길 아는척하며 읊조렸었나.
파이를 만든 성의를 자화자찬하며 우쭐해진 상태로 '봤냐? 내 실력이 이정도야'했을까.
'그냥 그래, 뭐 그냥 기대하지마.'하며 기대를 가라앉히기 위해 일부러 침울한 모습 지었을까.
잠깐 포크를 얻으러 간 사이에 그 아이가 파이를 폰카로 담던 건 기억이 난다. 
순간 우쭐했던 게 기억이 남은 걸 보면, 아무래도 후자로 일관했을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날 그 목도리를 그 가게에다 두고 왔었지.
금실이 엉겨있던 차콜 캐시미어 목도리, 아끼던 거라 전화를 해서 파트너분께 맡아달라고 했었다.
아마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는 언제나처럼 문자메세지를 지웠다 썼다하면서,
가장 획이 될 수 있던 메세지를 고안하고 있었겠지. 
그래도 문자 먼저 오기 전에는 연락 안한다는 나름 원칙세워가면서,..
그 왕래하는 40분간의 시간 중에 슬며시 찾아오는 외로움을 가로막으며 말이다.

이만큼 떠올리다보니, 어느새 커피가 잔 바닥에 찰랑찰랑댄다.
장난스럽게 빙글빙글 돌리며 후배가 한 말을 생각해본다.

'혼자 연애하는 타입?'

틀린 이야기가 아닐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 배려없이 마구잡이로 이끌고가는 그런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한손으로 파이 굽고, 한 손으로는 사귀자고 협박하는 그런 이미지인건가.웃긴다.
기껏해야 한달 전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에 상대방의 이야기보다는 내가 더 많은 걸 보니,
그 말이 맞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쌍방향의 교류가 아닌 단방향으로 발신자에 불과한,
수신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정지되고 꺽여버린 사람.

그럴지도.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런 방법으로 인해 그 누군가에게 제약만을 건네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내가 가능한 곳 외엔 '개인사정'이란 벽을 세워 가로막던,
언제나 그렇지만, 나 역시 누군가를 외롭게 만들수 밖에 없는,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도 외롭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후배 말은 틀린 구석이 있다.
난 혼자 연애하는 타입은 아니다. 혼자 구애하는 타입이지. :)

이번 주말에 어머니가 작업실 및 창고 새로 계약해서 이사하는 거 돕기로 했는데,
그 때 이거 들고 사당집으로 가야겠다. 
이젠 사당집에 정리해놓은 짐 찾으러가는 거, 어머니 안부 여쭙는 거 외엔 볼일도 없으니,
이 파이팬, 장난삼아라도, 혹여 식재료가 박스 채로 썩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도 
이젠 딱히 사용할 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묻혀져 가는 거겠지.
타는 듯한 갈증의 기억도, 얼굴 벌개지던 식은 땀의 기억도,
"추잡하다, 이런게 노총각 히스테리라는거야, 아닌건 아닌건데 너 자꾸 왜 이러니" 되뇌이던 거울앞의 나도,

이렇게 글을 적어내려가니 밤의 길이가 짧아진다.
길이가 짧아진만큼, 마음의 구렁텅이도 조금은 헤어나올만큼 얕게 느껴지고, 커피도 줄고,.. 
감기 기운과 피로가 남아있던 저녁이었던지라 노곤함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음이 느껴진다.
전기담요의 수치를 최대로 올리고 그저 자고 싶다.  
핸드폰 알람 꺼버리고, 내일은 그냥 운동을 쉬어버릴까.
posted by johnjung
2011. 2. 6. 08:51 Review/글에 관한
성공하는남자의옷차림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존T. 몰로이 (황금가지, 2005년)
상세보기

이 책은 복식의 기초를 기본으로 하여,
저자가 리서치 결과로 얻은 복식에 대한 선호성에 대한 통계를 첨부,
멋지게 보이는 스타일링 팁이라기 보다는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전략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비즈니스 팁으로서의 복식을 설명하고 있다.

통계결과를 근거로 단정적으로 결정짓는 글쓴이의 어투 탓에
복식에 대해 갈피를 못 찾는 이들에게 선뜻 권할 정도로 내용적으로 크게 신뢰한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여성관점에서의 남성 복식과.
남성의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복식과는 괴리감이 있다.
많은 패션산업의 소비자가 여성인만큼,
여성적인 관점이 그 산업을 읽는 주류의 눈이 될지 모르지만,
그 복식의 필요성을 위해서는 그것과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설명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싶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4. 17:27 Review/글에 관한
풍요한사회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학일반
지은이 존 갤브레이스 (한국경제신문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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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두는 'conventional wisdom, 통념'이다.
리카르도, 멜서스, 케인스 등등 선배 경제학자들의 멱살을 잡아채고,
"얘네가 말한 게 뭐가 됐는지 봐라" 하며 경고를 날린다.
서브프라임사태, 모기지론의 폐해 등등 
당시 미국 경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모습이 
책 읽을 당시에는 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의 미국 경제 모습을 들여다볼 때,
지금서 생각하면 참 다 맞아들어가는 이야기였구나 싶다.

처음 이 책을 잡은 건, 사회복지학이 사회과학으로 분류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학과 커리큘럼에서는 경제학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는 것에서 착안,
학교에 대한 반발심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반발심을 돕는 이 책의 당시 경제학의 메인스트림에 반발하는 이론도출과정과 함께
포마드기름마냥 보수적일 것 같던 표지의 첫느낌과는 상반되게 위트가 살아숨쉬는 논지에 기가 막히게 반했고, 
특히나 통념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자세는
그 이후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 삶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토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에 대한 이해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세상에 대한 용기를 자주 잃어버리는,
특히나 세상의 시작임에도 불구, 
'안정성'이란 가치에 영혼마저 매몰시키는 걸 통념으로 인지하는,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4. 17:02 Review/글에 관한
공공의적들작가의길을묻는28통의편지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교양철학
지은이 베르나르 앙리 레비 (프로네시스, 2010년)
상세보기

제목만 보고서 처음에는 '작가지망생'들에게 보내는 내용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그 방향을 넘어서서,
피는 끓게 하나, 진의를 확인하기 어려운 어젠다 설정에 하루하루 들끓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상황 안에서 줏대를 갖게 해주는 삶의 자세를 건네주는 느낌을 받았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영화감독, 작가, 캐비어먹는 진보주의자, 같은 진보라인에서도 
대세에 휘말리지않는 자세로 인하여 비판자들이 많은, 
덧붙여,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인터넷에 실리면,
구글에 자기 이름으로 알람기능을 걸어 그 게시물을 쫓아가 논쟁을 벌이고마는 진짜 쌈닭.
(불어로 이름 적으면, 내 블로그도 오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ㅋ)

미셸 우엘벡, '소립자' 하나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작가.
인종차별주의자, 우파아나키스트, 여성혐오자, 우울한 허무주의자의 이름으로도
알려져있기도한, 극단적 우파이나 우파에서도 그다지 선호하지않는 의식가.

그 양 극단의 그네들이
"대체 우린 왜 뒤마처럼 존중받지 못하는가?" 에 대해 서로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내용은 대부분의 프랑스의 인문서가 그렇듯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문헌정보의 범위를 넘어선다.
수다스런 프랑스인답게 각종 유럽 철학, 인물, 이야기들이 그들의 사상에 줄줄 나열된다.

특히나 알랭드보통을 지식의 확장이란 개념에서 좋아하셨다면, 
이 책을 읽으시면 더 만족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랭드보통이 우리에게 매끈한 수박껍데기로 껍데기를 벗겨 김치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철학 가용성의 전도사였다면,
이들은 프랑스철학의 육질과 과즙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 철학이 어떻게 그들의 지금의 사상과 행동을 임하게 되는 어떤 매개체가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는게 어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던가.
배 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그런 게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내 가족과 내 주변의 누군가를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성장시켜야만 한다는 윤리적 당위성을 조금은 깨닫게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맘에 드는 이야기가 많아 종종 가까이두고 읽어봄직하다.

사족.

책 내용 중에, 자신들의 의견이 타인과 다르다고 묵살되고 공격받는 현 프랑스의 분위기를 비판하는 부분이 있었다.
'프랑스의 국격이란 예전 많은 의견을 포용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의 프랑스는 그렇지않아 아쉽다'란 부분에서,
G7기간동안 시위를 인위적으로 막고, 온순한 나라의 모양새를 보여주려 노력한 현 MB정권이 생각났다.
과연 '격'이란 무엇인가?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