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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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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4. 11:35 Review/글에 관한
빠르게읽고정확히이해하기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감정/학습심리 > 인식과사고
지은이 토니 부잔 (사계절,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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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려면똑똑하게하라마인드맵창시자토니부잔의지속가능한공부법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토니 부잔 (중앙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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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두뇌사용법
카테고리 자기계발 > 자기능력계발 > 창의적문제해결
지은이 토니 부잔 (비즈니스맵,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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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법
카테고리 자기계발 > 비즈니스능력계발 > 비즈니스소양
지은이 토니 부잔 (비즈니스맵,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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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에 위의 토니부잔의 저서를 읽으면서 그의 학습이론을 나름 정리해보았다.

요점은,
1. 학습 후, 10분 후, 24시간 후, 일주일 후, 한달 후, 6개월 후에 공부한 1시간 당 2분의 복습시간을 가져야한다.
2. 찬찬히 읽는 것, 흔히 말하는 정독이라 함이 오히려 뇌기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3. 숫자, 이미지와 연동하여 암기하는 것이 좌뇌 우뇌를 함께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느낀 점은.
1. 보통 말하는 '스터디'의 강점이 어떤 것인지,
이러한 마인드맵과정 없이는 그 스터디의 강점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책을 훝어서 읽는 걸 언제나 원칙으로 하던 날 죄책감에서 구원했다.
3. 메이저 기억법을 나름 한글 음운에 맞추어 일단 1-100번까지의 한글리스트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4. 역시 단어는 어근, 어미다. H모사식의 나열식 보카북, 놓지 못하는 미련 버리는 데에 한몫했다.




posted by johnjung
2010. 12. 28. 12:38 Review/음악에 관한


Oh, the weather outside is frightful,
But the fire is so delightful,
And since we've no place to go,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It doesn't show signs of stopping,
And I brought some corn for popping;
The lights are turned way down low,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When we finally kiss good night,
How I'll hate going out in the storm;
But if you really hold me tight,
All the way home I'll be warm.
The fire is slowly dying,
And, my dear, we're still good-bye-ing,
But as long as you love me so.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주변분들 중에 이 노랫말이, '눈아 내려라' 하는 소망을 담은 단순한 뜻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요
실제로는 사실 연인과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눈아 폭삭 내려서, 우리 님 가는 길 막아주' 하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대설주의보와 한파가 앞으로 더 잦을 예정이라던데,
정말 많은 연인들에게는 서로 간의 체온을 더 느낄 그런 기회가 될까요.
그렇다면.,그네들에겐 오히려 더 따뜻한 겨울이 되겠군요.:)



posted by johnjung
2010. 12. 27. 17:40 Review/음악에 관한


웃긴다. 진짜.

posted by johnjung
선물 고르기의 명인, '인간아 그냥 돈으로 달라니깐' 정요한 선생이
테니스 동호인들을 위한 선물을 권해드립니다.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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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침과 바닥을 특출난 디자인으로 표현하기로 유명한 NOMEA 사의 시계로,
바닥을 테니스코트로, 시계침을 테니스 공과 라켓으로 표현한 재기발랄함이 엿보입니다.
아쉽다면, 시계알 자체가 생각보다 좀 크다는 것과,
저 재기발랄함과 거리가 있는 듯한 스테인리스 밴드가 상품 가치의 무게를 저하시키는 듯합니다만,
(제 생각에 저 스테인리스 밴드는 분명코,
 '테니스 팔찌'의 이미지가 갖는 블링블링한 효과를 곁들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이런 제품은 원래 이런 이미지 재현이 제 맛입니다. 
여기서 스위스 무브먼트 찾게 생겼음? 저 크리에이티브에 투자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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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나이키입니다.
'팔리든지 안 팔리든지, 일단 우린 스포츠전문기업이니까 이런 디자인도 한번 던져본다 이거야'를
그대로 보여주는 저 용기, 글쎄요. 감복은 하지만 그다지 구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땀냄새나는 시계라는 이미지는 둘째치고, 아대빨다가 시계도 같이 빨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근데 범용성과 실용성을 한데 섞은 좋은 아이디어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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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위의 제품 중 브로치가 가장 눈에 띄네요
깔끔한 테니스 라켓 모양의 브로치만큼이나
피케 셔츠의 가치를 한단계 상승해줄 물건도 없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위 라켓 디자인의 쥬얼리들을 복수로 착용하게 된다면,
'넌 정말 테니스를 사랑하는구나''넌 테니스인이구나'를 넘어서서,
'집에서 뭐 테니스 라켓 공장하시니?'의 반응이 나올런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제가 찾아본 결과, 테니스를 연상하는 액세서리는 이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테니스 동호인에게 무언가를 선물할 누군가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johnjung
2010. 12. 6. 14:11 Review/음악에 관한



posted by johnjung
2010. 12. 3. 23:28 Review/음악에 관한



2011. 무엇을 만들까. 무얼 얹을까.
그 무얼로 덧붙여 치장할까 부풀릴까

아니, 걷어내자.

2011은 잔뜩 걷어내고, 한번 보자.
걷어낸 내 모습이 그렇게 빈약한지,
그렇게 아쉬움에 잔뜩 절여져있는지,
어디 내 눈으로 확인하자.

posted by johnjung
2010. 9. 7. 23:53 Review/음악에 관한


"나영이, 너 일루와서 좀 앉아봐."

내 이럴 줄 알았다.
일요일 아침이라, 어제 친구들이랑 달린다고 집에서 일찍 나가지않은게 실수였다.
수더분한 머리,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는 걸로 반항심을 표현하고 그 앞에 앉는다.

대답이야. 똑같지.

"아~왜!"

어머니도 이런 반응에는 이젠 익숙해진 것 같다. 이런 도발에도 전혀 제동이 걸리지않거든.

"야, 지지배야. 
 무슨 술을 그렇게 먹고 다니니?
 너 얹저녁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알아.
 나 살다 살다, 그 뭐냐, 응 그래, 그 링의 주인공이 티브이가 아니라 현관문에서 나오는 거 처음 봤다.
 야, 너 어제 기어 들어왔어, 알어! 기어서 왔다고!,
 허이구, 엘레베이터  CCTV 아주 가관이었겠네, 
 동네 망신스러워서 어떻게 살래? 경비원 아저씨는 또 어떻게 볼 꺼냐고?"

아, 그래서 무릎이 욱신욱신했던 거였구나.
그래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힐을 잡고 있었던 이유가 그거 때문이었구나.
솔직히 예사롭지도 않은 일이다. 그러니까 받아치는 것도 언제나 일상적으로,

"아, 엄마, 그럴 수도 있지~, 사회생활 하다보면, 뭐 힘들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냐?
 박말복 여사. 집안에만 계셔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공교롭게도 나와 다르신가 본데, 이래뵈도,
 과장님이라고, 나~, 팀원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조금 치고 받을 수도 있는 거지~
 박말복 여사는 돈 버는 게 쉬운지 아는감? 관리비 버는 것도 쉬운 게 아니여~"
아빠 흉내를 내며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뀌어보도록 노력한다.

엄마, 한참을 쳐다보다가 몇 대 친다.

"야! 야!
 어우, 그러셔~ 그래서, 미니스커트 입고 사회생활 하셔?
 야, 니가 무슨 술집 다니냐? 미니스커트 입고 사회생활하게?
 아주, 기가 차서 웃기지도 않다. 아주 사회생활 하는게 벼슬이라고 부모한테 콧대 세우는 꼴이...
 너 한번만 더 관리비 내가 낸다, 어쩌고 이야기 한번만 더 해봐!
 아주 이제까지 키운 값 다 돌려받을테니까! 
 허이구, 언제 철들래? 참 늙으막에 애 다 키우고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주변에 천지인데,
 난 전생에 뭔 죄를 지어서 이렇게 과년한 딸년이랑 일요일을 이렇게 치고받고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으이구 속터진다! 속터져~!"

 "왜 때려~"하고 씩씩하는 와중에 괜히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아빠는 왜 산악회를 혼자 활동하시는가.
  엄마는 걱정도 안되나? 산악회가 중년 볼륜의 메카라는데,
  딸에게 갖는 이런 관심, 그 쪽으로 뻗으시면 가정사가 더 안전하고 견고해질 요량이 더 크거늘.
  자그마한 딸의 흉을 지적하시는 것보다는 그게 100배 더 나은데. 흥.
  근데, 그러고보니, 슬슬 불안해진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 나온 말이...

 "말 나와서 말인데,..."

 안 돼, 제발, 엄마, 일요일이란 말야.

 "너 언제,"

 아, 역시, 저거구나.
 술먹고 기어들어왔다한들 도무지 수그려들지않고,
 오히려 당당함과 자신감이 무르익은 도도함의 콧날이,
 자라목처럼 움츠려든다.

 "결혼할 꺼냐?"

아직이다. 이어 나올 말이 남았지.

"할 생각은 있는거냐?"

....솔직히, 이 상황에 대해서 내가 잘못한 건 없다.
혼자 살 능력이 있다면 굳이 시집가야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고,
난 그 정도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게다가 이 가정에 자그나마하나 중대한 관리비도 대신 내주며 부양하는 시점이 아닌가.
내가 결혼을 안 하는 건, 일과 인생을 즐기기 위함이지,
무언가 모자람이 있어서 안 하는 건 전혀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꼭 결혼이라걸 해야만 정상으로서 입증해내는 것도 아니고,...
당당한 싱글, 화려한 싱글, 얼마나 멋진가!
자, 이 사고를 토대로 어머니께 멋지게 반론하고, 설득시키자!...

하지만. 내 입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엄마! 내가 좀 알아서 할께! 이제껏 알아서 잘 했구만, 뭐가 걱정이야!" 로 돌려막을 뿐이다.
  생각은 항상 그 프랑스 독립의 여신처럼 당당한데, 엄마 앞에서 그런 말을 도저히 못하겠다.
 "아직도 철들려면 한참 멀었네..."소리 듣는 게 겁이 나서 그러나?

"야 내가 말했지? 너 백마띠라 선 물어오기도 가당찮아.
아버지 환갑 지났고 엄마도 몇달있음 역시 환갑이야.
더 늦기 전에, 결혼해야, 아버지 말씀대로 칠순 전에 손주, 손녀 볼꺼 아니겠냐.
이제껏 불효한 거, 그거 한방으로 다 퉁해줄테니,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 한번 한다 생각하고,
그 높디 높은 눈  더 낮춰서 시집 좀 가. 제발. 응? 엄마 소원이다.
괜히 어젯밤처럼 은자같은 애들이랑 술이나 마시지말고, 응?"

불편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언제나 내가 불효녀인것만 같다. 괜히.

"엄만, 괜히 뜬금없이 은자한테 그래?"
 외마디 소리 지르듯이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감정을 숨긴다.
 이상하게 괜시리 미안한 감정이 풍겨져간다.
 결혼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다는 게 죄책감으로 번져간다는 거,
 머리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데,
 감정으로서는 이 마음을 어디엔가에 파묻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창피하고 죄송하다.

 눈물이고 술이고 모든게 마음안에서 분출되어버릴 것 같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세면도구들을 챙긴다.
 아무래도 눈에서 그런 것들을 뽑아내는 건, 무엇에 대한 증명인 것 같아.
 그것도 내가 인정하고 싶지않은, 아니 할 수 없는 그런 증명들을 마주하고 싶지않은 마음에,
 그것들을 땀으로 뽑아내고자 찜질방을 가기로 결정한다.
 현관문을 밀면서, 지금 내 모습이 '도망치는' 형국인 것 같아 잠시 망설이지만,
 집안에 있는다는 건 도무지 견뎌낼 수 없는 어떤 것이기에 주저없이 문을 열어제친다. 
 
 '씻고 찜질 좀 하다가 12시에 달걀 까먹으면서 출발비디오여행이나 봐야지'하며 마음먹으며,
  CCTV를 통해 새벽 엘레베이터의 장관을 끌끌대며 감상하실 경비아저씨는 이미 퇴근하고 없을텐데,
  괜시리 야구모자를 깊게 눌러쓴다.
  





posted by johnjung
2010. 8. 31. 10:48 Review/음악에 관한


누가 Rodney Gilfry랑 나랑 목소리 닮았다고 했다.으흐흐흐흐흐.
posted by johnjung
2010. 8. 3. 17:53 Review/음악에 관한


"야, 왜 사람을 불러놓고 멍해있어?"

친근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내 뒷목덜미를 어루만지듯 가로챈다.

"어? 미안해, 언니, 요즘 안 하던 운동 하다보니까, 요새 자꾸 이러네,
잠이 모자라서인지 좀 멍해있는 구석이 좀 있다."

"그래, 그 안하던 운동 탓이겠지."

싫다. 시선을 다른 곳에 두면서 비아냥거리는 거.
그리고 두렵다, 다음에 쏟아낼 그 잔소리들이,..
입술을 샐쭉 내보이지만, 언니는 벌써 기다렸던 것 같다.

"아니, 그러게, 내가 뭐랬니?
그러니까. 몸뚱아리 보고 함부로 만나는 거 아니랬지?
이게 젊으니까,...아주 정신 놓고,....
뭐, 몸뚱아리 가니까 마음도 걷잡을 수가 없다는 남사스런 이야기나 하더니,
헤어진 사유로 "너보다 어리니까 마음간다"는 이야기나 듣고 와서,
마음 삭힐려고 한다는 게, 그래, 평생 안 하던 운동이니?

왜? 운동으로 회춘하게?
운동하면 늘어지는 볼살이 어느새 탱탱해지고, 주름이 펴진다니?
거울 좀 봐. 너 얼굴 완전 상했어.
회사 일이 바빠서 잠도 하루 6시간 못 자는 애가. 이를 악물면서
요가에 나이트댄스, 게다가 잘 때는 그 진동복근기계까지....아주 웃기지도 않아.
처음에 헤어진 이야기 들었을 때, 
그런 거 당당하게 말하고 헤어지는 걔도 참 대단하다 싶었는데,
널 보고 있자니,....참 할말이 없다. 정말....
야, 김나영! 정신 좀 챙기지? 응?"

성격이야 별 수 없다.
저 양반이야 안에 못 담고 내어놓는 스타일이고,
나는 받은 걸 못 삭히면 안 되는 스타일이고,

사실 내 자신에게 수도 없이 건네던 이야기, 언니의 입을 통해 들은 거에 불과한데,
기관포 쏘아대듯한 잔소리를 마냥 듣고 있자니,
내 눈시울이 분함으로 젖어들고,
목소리도 금세 안타까움에 갈라져가는 것 같다.
내 감정, 비어있는 마음, 메마른 정서같은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이런 생활을 하는 건데,...

그래도, 언니는 언니다.
멈춰야할 때만큼은 확실하게 아니까,
브레이크 라인이 눈매에 그려져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맺혀져있는 눈의 그림자를 들키고 싶지않아.
고개를 돌려 쇼윈도 바깥쪽을 바라본다.
비가 와서, 쇼윈도 표면이 씻겨져 내려간다.
다행이다. 모든게 흐릿하게 보여서,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언니,"

"응?"

"운동,..지겹네, 언니 말 맞나보다. 나 하나만 할까봐,"

아, 고맙다.
비록 눈매는 미안함에 흐트러져있지만 말없이 미소 지어주는 저 모습이,
백마디 말보다도, 더 진심을 느끼게 해주는 진한 위로가 느껴진다.
괜시리 눈자위가 욱신욱신해서, 빗줄기가 흘러 내리는 쇼윈도로 고개를 돌린다.

"....언니 비오니까 참 마음이 심숭생숭하다."

".....야, 걱정마라. 저게 다 남자라니까?
남자와의 인연이란게 다 빗줄기같은 거야, 
어떤건 스며들고 어떤 건 주르륵 흘러내려 바닥으로 떨어질.
그리고 또 다시 반복될,..그런 거야.
연애 한두번 해본 것도 아닌 애가 헤어지기만 하면, 꼭 이런 걸 잊더라.
네 심성이야 조선시대 돌아가도 정실부인할 정도의 지고지순한 건 잘 알겠는데,
어떻게 스며들 빗줄기랑, 흘러내릴 빗줄기 구분을 못하니?"

다시 시작되는 잔소리.
받아쳐야지, 받아쳐야 즐겁고 기분도 더 나아질텐데. 힘이 없다.
그래도, 혼자 있는 집에서는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는 게
마치 나를 옭아매는 창살이 내리는 것 같아 견디기 어려웠는데,
언니라도 있으니 지금 쇼윈도를 타고 내리는 빗줄기가
마치 날 감싸는 투명한 커튼같아 조금은 포근한 느낌마저 든다.
눈이 살살 감기면서 멀어지는 언니의 잔소리,
모든 게 다 흐릿해져가지만. 지금의 이 상황은 이겨낼 수 있을 것같다는 확신이 안개처럼 드리운다.

그래, 이번만 날이냐. 내려라 남자야.

posted by johnjung
2010. 7. 18. 12:49 Review/음악에 관한


어제 용산우체국을 지나는데, 그 비오는 와중에 서로가 멱살을 부여잡고 싸우는 커플을 봤다.
비오는 와중에 무슨 일이야,....그러면서 상황을 살피는데,
아무래도 남자가 많이 화가 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여자 입장에서 남자 옷 귀퉁이를 부여잡고 애틋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대강 상황을 알 것 같았다.

윗 노래와 상반배치되는 상황,
이별의 시점에 들어선 연인이라면 절대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백마디 말보다도 그 여자 분의 그 애틋한 눈빛이 그 남성분을 잡고있는 멱살과는 상반된,
"제발..."의 메세지를 담고있는 듯해서, 스쳐지나가면서 본 내 마음도 다 절절해졌다.
찰나였지만, 그 여성분이 부럽기도 했다.
이별의 순간. 자기 자신을 저렇게 허물어버리고, 그 사랑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란 생각에 이 노래 가사와 비슷하게 이별의 정리에 가치부여를 하며 준비했던 나로서는
그 분의 그런 모습이 다소 부럽기도 했다.

물론, 알고 있다.
그 상황에서, 사랑을 붙잡는 이가 이야기하는 진심이,
사랑을 떠나려하는 자에겐 얼마나 걸리적거리며 혐오스러운 일인지.
아마 세상의 많은 사람이 굳이 경험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였던 사람들에게는, 상대의 그런 불편함을 파악하는 게 딱히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안다.
물론, 그 결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괴로웠는지도.

그래서, "진심이라면", 혹은 "정말 사랑했다면"이란 단서 앞에,
세상은 "잘 안녕하는 것","깔끔히 정리해주는 것"을 사랑의 가장 좋은 종착역으로 정의내리는 듯하다.
그래, 일반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진실한 사랑에서 빠질 수 없는 "희생"이란 측면과
그 관계 안에서 언제나 형성되었을 "배려"라는 측면을 한데 합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록 관계는 마치 칼로 자르듯, 그대로 끝나지만, 그 과정 와중은 사랑의 연속이라는, 이상적인 종착점.

그러나, 그런 이별을 결정한 순간에 다들 잠시 잊는 듯하다. 그 과정이 얼마나 괴로울지에 대해.
이건 사랑인 거니까. 사랑의 연속이니까. 끝이 아닌거니까.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 내면에는 감정적으로 더 이상 불거지지않으려는 자기보호와
현실을 직시한 이성적인 면모가 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남겨진 자의 빈곤한 마음이, 메아리처럼 울려퍼진 그 울음섞인 자신의 목소리가,
부메랑되어 그 완벽한 추억의 비겁한 단면을 후갈길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하는 듯하다.

사랑의 단절을 통한 그 이별 앞에,
그런 아픔의 시간이 굉장히 짧거나, 상처도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실로 사랑했기에 후회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차차 흘러감에 따라 당사자들은 조금씩 깨닫게 된다.
자신의 비겁함에서 이 모든게 파생되었을 수도 있다는 걸.
그래서, 자기 자신이 이런 상황을 연출해낸 행위가 얼마나 가증스러운지, 역겨운 일인지,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조금씩 깨달아가며, 내 자신의 이기심에 가슴을 치게되는 모양새를 갖춘다.

상대가 어떤 잘못을 했다한들,
이별의 단초 및 시작점이 상대였다한들,
자기 자신의 자의식과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
'어리석다'란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고생 사서 한다'는 표현도 이에 가깝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인들은 이런 깔끔한 이별을 가장 좋은 모양새로 생각한다.
뭐랄까. 진정 사랑을 했던 관계 종료의 정답이라고나 할까.
그래, 어차피 무기력해질 꺼, 조금이나마 아름다워 보이게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관계 안에 목적의식이 아닌 사랑 그 자체로의 감정이 있었다면
이별 앞에 그렇게 깔끔해진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혹시나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그런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과정을 이미 해본 사람으로서 조언을 하겠는데,
입에 맴도는 수신처를 잃어버린 감정의 메시지를 애써 참아,
차후에 돌아올 자책감을 직면하지 말고,
위의 여성분처럼, 살포시 멱살이라도 잡아주어 그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길 추천한다.
그 이별 와중에 얻게 된 그 상실감과 많은 분노를 자신에게 돌리지 않기를...
이 노래를 들으며 더한 상실감에 늘어지지 않기를,...바란다.


사족.

하지만, 돌이켜보면, 상대의 마음을 위하는 사랑이 아니었다면
그런 이별을 할 사고 자체가 생겨날 수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순간을 벗어나 상대방을 사랑했기에,
그 과정 와중에 상대방에게 갖은 조소와 비웃음을 머금을 지언정,
그보다 더한 조소를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내뱉아, 
다른  만남들에 어떤 한계를 갖게될지언정,
이를 악물며 그 메세지에 대한 응답을 준비해낼 수 밖에 없는 게 아닐까......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