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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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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에 해당되는 글 104건

  1. 2011.03.18 Red riding hood 1
  2. 2011.03.17 Creep / Scala Choir & Kolacny brothers 2
  3. 2011.03.10 PUMA 917 LO - tartan. gray 3
  4. 2011.03.02 생활의 낙.
  5. 2011.02.17 Black swan on S.N.L with Jim carrey
  6. 2011.02.10 사랑은 어디로 / 이적 2
  7. 2011.02.06 성공하는 남자의 옷차림 2
  8. 2011.02.04 풍요한 사회
  9. 2011.02.04 공공의 적들
  10. 2011.01.10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
2011. 3. 18. 20:47 Review/영상에 관한
레드 라이딩 후드
감독 캐서린 하드윅 (2011 / 캐나다,미국)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게리 올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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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빨간 두건'의 이야기를 코드로 잘 삼아 잘 이용했다는 느낌이다.
긴장이 너무 당위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편집이 잘 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긴장은 잘 유지되는 느낌을 받았다.
트와일라이트 영화를 본적이 없지만,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이 정도 긴장상태로 만드는
이 감독의 편집에 대한 자질만큼은 인정해야하지 않는가 싶다.

그러나,
재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닥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게리 올드만은 왜 이 영화에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분량의 광기연기는 게리 올드만이 아니어도,
누구나 소화할 수 있지않았을까.
무엇보다 마지막에 너무 급작스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뭔가 영화일정에 쫓겨 영화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

같은 코드로 같은 시기에 개봉한 비스틀리와 비교되는 면이 있는데,
극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더 우위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
근데, 비스틀리 안 보고, 트레일러만 보고 말하는 것이니 너무 믿지 마시길.

개인적으로는,
많은 면에서 팀 버튼의 슬리피 할로우와 샤말란의 빌리지가 많이 연상되는 영화였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나 미술, 분위기 면에서 위 두 영화가 현저히 우위에 있어보인다.
그래서 두 영화를 기억한다면 실망할 요량이 있다.  
posted by johnjung
2011. 3. 17. 16:07 Review/음악에 관한


이 노래에 공감하는
패배자는 이렇게 많은데,
그들에게 패배를 안긴 승리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노래를 듣고나서 습관처럼 읊조린다.
"주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법다운 제사와 제물과 번제를 그때에 받으시리니 
그때에는 사람들이 송아지들을 당신 제단위에 바치리이다"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제 입이 당신의 찬미 전하오리니"

아. 눈을 감고 있자니 달아오르는게 느껴진다. 벌겋게.
쉬고 싶다. 다 그만두고.
posted by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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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tan, 이 균형잡힌 격자무늬는 안정감과 흥겨움을 한데 엮어놓은 듯한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 보는 순간, (그 때는 Red 모델이었다.)
"Never mind the bollocks"의 섹스피스톨즈같은 브리티쉬 펑크밴드가 떠오를 정도로
첫인상이 강했는데,
실제 신어보니 첫인상과 다르게 디자인과 색상의 무난함 탓에
여느 캐주얼과 매치하여도 잘 소화될 것 같은 범용성이 있다.
(색의 선택은 이 신발을 신을 사람의 선호사항 (때가 잘 타면 안된다)이 한몫했다.)

형태상으로
굽의 뒷부분이 약간 올라와있어 깔창을 넣은 것처럼 키가 소폭 상승되는 효과가 있을 것같고,
전체적인 모양새가 실제 나와있는 사이즈보다 넉넉함이 있어 편하게 신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하든, 쉬든,
캐주얼이든, 수트든,
혹은 비가 오든, 말든,
언제부터인가 단 한 켤레의 신사화만 애용하는 L군을 위한 생일선물로 구매하였다.



posted by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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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하면서,
색톤도 탁한 파란색 계열이라 맘에 든다.
청바지에 맞추어 입으려고 샀는데, 빈티지한 느낌이 딱 제대로라 자주 애용할 것 같다.

추신. 앞 선 두글을 읽고,
        친구가 허세 예술이라고,
        "우쭈쭈쭈, 헤랄드 트리뷴 하나 보내줄까?"라고 메세지를 보내왔다.
 
        다소 장난끼스러운 인신공격에 불과하나,
        다년간의 허세랜드 총 관리자 경력만으로도 그 게시물들은,
        정말 본인 눈코입을 전부 지워버리고 싶은 오들오들함을 선사했기에,
        깔끔하게 비공개로 돌려주신다.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틀린 게 없다.
        기도는 골방에서 해야한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 마태오 6장 6절
posted by johnjung
2011. 2. 17. 21:49 Review/영상에 관한


게시물 성격과 좀 다르지만,
Black swan, 미디어의 호평 속에 기다리고 있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10. 01:32 Review/음악에 관한


밀린 설거지를 하고, 싱크대 밑 찬장을 정리하다가 발견했다.

파이팬.

아. 맞다. 그 날 받고, 노량진집으로 가지고 왔지.

그제 집에서 빌려온 커피를 뜯고, 
커피찌꺼기가 바닥 언저리에 조금은 남아있는 컵을 물로 한번 헹구어내고,
커피를 밥먹는 큼직한 수저에 떠서 컵에 붓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다.

분명 식탁인데,
어느 새 내 작업현장이 되어버린 이 큼직한 책상에
쌓이고 쌓인 책과 용지들을 한쪽으로 밀어내 정리하고,

적막한 이 부엌과 거실의 중간 사이인 이 공간 안에서,
피곤함으로 까끌까끌한 입을 커피 한모금으로 헹구고,
파이팬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아, 기억난다.
집에 적당한 푸드 프로세서가 없어서, 제빵기에 재료들을 담고 돌리다 고장이 났었다.
그래서 그 잘 섞이지않던 반죽을 거품기와 나무주걱으로 섞었지.
아무래도 잘 되지않아 버터가 행여나 덩어리로 남을까봐,
손으로 반죽했었다. 예전에 린다 콜린스터가 파이지를 만드는 팁을 설명하면서,
푸드 프로세서가 없을 시에는 손 온도를 주의해야한다고 말하던 게 생각이 나서,
마치 '초밥왕 쇼타'라도 된 양 괜히 차가운 물에 손을 식히고, 반죽하던 게 생각이 난다.

나름 크기를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파이지를 파이팬에 올리는 작업은 더 어려웠다.
한 26cm 정도의 팬에 맞추어 파이지반죽을 했지만, 양은 굉장히 아슬아슬했고,
그 사이즈에 맞추어 넓게 펴는 건 좁은 부엌에서는 쉽지않았다.
밀대도. 도마도 반죽 크기에 비해 다소 작아서 이리저리 부딫히고...

결국 파이지 끄트머리를 데코하는 건 포기하고 여차저차해서 파이팬에 맞추고, 
파이 필링을 붓고, 예열된 오븐 안에 60분 정도로 구웠더랬다.
너무 큰 사이즈였고, 오븐도 단순 가스오븐인지라 혹여나 파이지 끄트머리가 거뭇하게 탈까봐
자주 오븐 실내등을 켜서 진행정도를 엿보며 우려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가져가던 것도 재미있었지.
약속시간은 다 되어가지, 완성되어 나온 팬은 너무 뜨거워서 
혹여 비닐이 녹아 파이팬에 달라붙을까봐 랩을 씌울 생각도 못했었다.
그래서 팬 자체를 들어 종이가방 안에 넣고 그대로 지하철을 탔었다.

신정이었던지라 오후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곳으로 가는 교통 동선이 외국인들이 꽤 많이 살던 동네를 지나던 터라,
파이 모양 무너졌을까하는 마음에 한번 꺼내 들여보다가 
일렬로 앉아있던 마주보던 외국인들중 누군가가 보고선, 날 보며 웃던 게 생각난다.

그 때, 편지를 썼던가 안 썼던가....
이제 기껏해야 한달 정도 지난 이야기인데, 생각이 잘 안난다.
어떻게 건네주었지....스타벅스에서 무슨 이야길 했었지.
감기걸린 컨디션을 위로하고자 만들었던 거라고 전했던가.
사실 별 관심 없는 시크릿가든 이야길 아는척하며 읊조렸었나.
파이를 만든 성의를 자화자찬하며 우쭐해진 상태로 '봤냐? 내 실력이 이정도야'했을까.
'그냥 그래, 뭐 그냥 기대하지마.'하며 기대를 가라앉히기 위해 일부러 침울한 모습 지었을까.
잠깐 포크를 얻으러 간 사이에 그 아이가 파이를 폰카로 담던 건 기억이 난다. 
순간 우쭐했던 게 기억이 남은 걸 보면, 아무래도 후자로 일관했을 것 같기도 하고...
아, 그날 그 목도리를 그 가게에다 두고 왔었지.
금실이 엉겨있던 차콜 캐시미어 목도리, 아끼던 거라 전화를 해서 파트너분께 맡아달라고 했었다.
아마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는 언제나처럼 문자메세지를 지웠다 썼다하면서,
가장 획이 될 수 있던 메세지를 고안하고 있었겠지. 
그래도 문자 먼저 오기 전에는 연락 안한다는 나름 원칙세워가면서,..
그 왕래하는 40분간의 시간 중에 슬며시 찾아오는 외로움을 가로막으며 말이다.

이만큼 떠올리다보니, 어느새 커피가 잔 바닥에 찰랑찰랑댄다.
장난스럽게 빙글빙글 돌리며 후배가 한 말을 생각해본다.

'혼자 연애하는 타입?'

틀린 이야기가 아닐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 배려없이 마구잡이로 이끌고가는 그런 사람까지는 아니어도,,
한손으로 파이 굽고, 한 손으로는 사귀자고 협박하는 그런 이미지인건가.웃긴다.
기껏해야 한달 전 이야기이지만, 그 이야기에 상대방의 이야기보다는 내가 더 많은 걸 보니,
그 말이 맞을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쌍방향의 교류가 아닌 단방향으로 발신자에 불과한,
수신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정지되고 꺽여버린 사람.

그럴지도. 생각해보면, 나 역시 그런 방법으로 인해 그 누군가에게 제약만을 건네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내가 가능한 곳 외엔 '개인사정'이란 벽을 세워 가로막던,
언제나 그렇지만, 나 역시 누군가를 외롭게 만들수 밖에 없는,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도 외롭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후배 말은 틀린 구석이 있다.
난 혼자 연애하는 타입은 아니다. 혼자 구애하는 타입이지. :)

이번 주말에 어머니가 작업실 및 창고 새로 계약해서 이사하는 거 돕기로 했는데,
그 때 이거 들고 사당집으로 가야겠다. 
이젠 사당집에 정리해놓은 짐 찾으러가는 거, 어머니 안부 여쭙는 거 외엔 볼일도 없으니,
이 파이팬, 장난삼아라도, 혹여 식재료가 박스 채로 썩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도 
이젠 딱히 사용할 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묻혀져 가는 거겠지.
타는 듯한 갈증의 기억도, 얼굴 벌개지던 식은 땀의 기억도,
"추잡하다, 이런게 노총각 히스테리라는거야, 아닌건 아닌건데 너 자꾸 왜 이러니" 되뇌이던 거울앞의 나도,

이렇게 글을 적어내려가니 밤의 길이가 짧아진다.
길이가 짧아진만큼, 마음의 구렁텅이도 조금은 헤어나올만큼 얕게 느껴지고, 커피도 줄고,.. 
감기 기운과 피로가 남아있던 저녁이었던지라 노곤함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음이 느껴진다.
전기담요의 수치를 최대로 올리고 그저 자고 싶다.  
핸드폰 알람 꺼버리고, 내일은 그냥 운동을 쉬어버릴까.
posted by johnjung
2011. 2. 6. 08:51 Review/글에 관한
성공하는남자의옷차림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존T. 몰로이 (황금가지,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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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복식의 기초를 기본으로 하여,
저자가 리서치 결과로 얻은 복식에 대한 선호성에 대한 통계를 첨부,
멋지게 보이는 스타일링 팁이라기 보다는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전략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비즈니스 팁으로서의 복식을 설명하고 있다.

통계결과를 근거로 단정적으로 결정짓는 글쓴이의 어투 탓에
복식에 대해 갈피를 못 찾는 이들에게 선뜻 권할 정도로 내용적으로 크게 신뢰한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여성관점에서의 남성 복식과.
남성의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복식과는 괴리감이 있다.
많은 패션산업의 소비자가 여성인만큼,
여성적인 관점이 그 산업을 읽는 주류의 눈이 될지 모르지만,
그 복식의 필요성을 위해서는 그것과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설명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싶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4. 17:27 Review/글에 관한
풍요한사회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학일반
지은이 존 갤브레이스 (한국경제신문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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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두는 'conventional wisdom, 통념'이다.
리카르도, 멜서스, 케인스 등등 선배 경제학자들의 멱살을 잡아채고,
"얘네가 말한 게 뭐가 됐는지 봐라" 하며 경고를 날린다.
서브프라임사태, 모기지론의 폐해 등등 
당시 미국 경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모습이 
책 읽을 당시에는 극성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재의 미국 경제 모습을 들여다볼 때,
지금서 생각하면 참 다 맞아들어가는 이야기였구나 싶다.

처음 이 책을 잡은 건, 사회복지학이 사회과학으로 분류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학과 커리큘럼에서는 경제학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는 것에서 착안,
학교에 대한 반발심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반발심을 돕는 이 책의 당시 경제학의 메인스트림에 반발하는 이론도출과정과 함께
포마드기름마냥 보수적일 것 같던 표지의 첫느낌과는 상반되게 위트가 살아숨쉬는 논지에 기가 막히게 반했고, 
특히나 통념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자세는
그 이후 학창시절 뿐만 아니라 지금 삶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토대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에 대한 이해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세상에 대한 용기를 자주 잃어버리는,
특히나 세상의 시작임에도 불구, 
'안정성'이란 가치에 영혼마저 매몰시키는 걸 통념으로 인지하는,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posted by johnjung
2011. 2. 4. 17:02 Review/글에 관한
공공의적들작가의길을묻는28통의편지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교양철학
지은이 베르나르 앙리 레비 (프로네시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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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서 처음에는 '작가지망생'들에게 보내는 내용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그 방향을 넘어서서,
피는 끓게 하나, 진의를 확인하기 어려운 어젠다 설정에 하루하루 들끓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상황 안에서 줏대를 갖게 해주는 삶의 자세를 건네주는 느낌을 받았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영화감독, 작가, 캐비어먹는 진보주의자, 같은 진보라인에서도 
대세에 휘말리지않는 자세로 인하여 비판자들이 많은, 
덧붙여,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인터넷에 실리면,
구글에 자기 이름으로 알람기능을 걸어 그 게시물을 쫓아가 논쟁을 벌이고마는 진짜 쌈닭.
(불어로 이름 적으면, 내 블로그도 오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ㅋ)

미셸 우엘벡, '소립자' 하나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작가.
인종차별주의자, 우파아나키스트, 여성혐오자, 우울한 허무주의자의 이름으로도
알려져있기도한, 극단적 우파이나 우파에서도 그다지 선호하지않는 의식가.

그 양 극단의 그네들이
"대체 우린 왜 뒤마처럼 존중받지 못하는가?" 에 대해 서로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내용은 대부분의 프랑스의 인문서가 그렇듯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문헌정보의 범위를 넘어선다.
수다스런 프랑스인답게 각종 유럽 철학, 인물, 이야기들이 그들의 사상에 줄줄 나열된다.

특히나 알랭드보통을 지식의 확장이란 개념에서 좋아하셨다면, 
이 책을 읽으시면 더 만족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랭드보통이 우리에게 매끈한 수박껍데기로 껍데기를 벗겨 김치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철학 가용성의 전도사였다면,
이들은 프랑스철학의 육질과 과즙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 철학이 어떻게 그들의 지금의 사상과 행동을 임하게 되는 어떤 매개체가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는게 어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던가.
배 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그런 게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내 가족과 내 주변의 누군가를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성장시켜야만 한다는 윤리적 당위성을 조금은 깨닫게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맘에 드는 이야기가 많아 종종 가까이두고 읽어봄직하다.

사족.

책 내용 중에, 자신들의 의견이 타인과 다르다고 묵살되고 공격받는 현 프랑스의 분위기를 비판하는 부분이 있었다.
'프랑스의 국격이란 예전 많은 의견을 포용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의 프랑스는 그렇지않아 아쉽다'란 부분에서,
G7기간동안 시위를 인위적으로 막고, 온순한 나라의 모양새를 보여주려 노력한 현 MB정권이 생각났다.
과연 '격'이란 무엇인가?


posted by johnjung
2011. 1. 10. 17:46 Review/글에 관한

돌아온퇴마사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마이크 캐리 (노블마인,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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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목걸이
카테고리 소설 > 장르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마이크 캐리 (노블마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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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예전에 이우혁의 '퇴마록'이 발간되었을 때 엄청 팬이었다.
이 책에서 보여진 오컬트와 무협성을 가미한 내용전개는 
마치 '영환도사'에 대한 소재를 처음 말로 들었을 때처럼,
영화관에서 그 실체를 경험하기 전처럼 굉장히 매혹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예전 한가람문고에서 그 한자리에 서서 목 아픈 걸 견뎌가며 읽었던기억이 있는데
그 디테일한 귀신이야기의 공포 속에 모골이 송연해지는 '오한'까지 오는 경험까지
맞대하면서도 그 책을 끝까지 다 읽어버리는 적이 있을 정도였다.
(알고봤더니 무서워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감기였다. 집에 와서 몸살로 누웠음.ㅋ)

그러나, 머리가 굵어졌기 때문이었을까, 사춘기의 발로탓이었을까.
어느 순간 책 중에 드러나기 시작한 민족주의 노선에 지루해져 
그 책을 어느 순간부터는 전혀 찾지않게 되긴 했지만,
그 때부터 오컬트란 장르는 분명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란 걸 깨닫게되었다.
   
하지만, 이런 장르의 소설은 당시에 읽었던, 
누구 하나 베고 '레벨업'했네, 뭘 로그인했네 등의 게임적 표현이 무성하던
판타지인지 게임메뉴얼인지 분간 안되던 어떤 서적의 경험 탓에 
'그다지 볼만한 건 없구나'란 생각으로 더 이상 찾지않게 되었다.

오히려 그런 장르들은 책보다는 영상물, '헬보이''슈퍼내츄럴','콘스탄틴' 등에서
매력을 취해가고 있었던 찰나 , 바로 그 콘스탄틴의 작가가 소설을 발간했다는
광고문 앞의 이 책을 발견했다.

그 암울한 분위기의 위트를 기억하던 나는,
키아누 리브스의 어떤 에지의 수려함을 더욱 매끄럽게 다루기 위해 쓰였던 정서적 완만함의 매개체,
그 장치적 기능의 위트가 그야말로 덕지덕지, 주인공에 달라붙어 있던 거였다.
그래픽 노블 안의  다이나믹한 동선들 속에서 지나가듯 얹어있던 토핑이,
점잖은 텍스트들 틈에 버젓이 올려놓여진 걸 읽고 있자니,
오컬트적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보다 더 그 코믹한 표현을 머리 안에서 상상해가며 책을 훝어내렸다.

읽고난 결론은 이렇다.

그래픽 노블에서 주고 받는 어떤 만담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
이게 판타지인지 게임 메뉴얼인지 구분안되는 어떤 경험에
판타지는 그냥 유치한 장르다, 사실 읽은 것 자체가 좀 불편했다는 선입견을 가지신 분,
그렇다고 실마릴리온, 반지의 제왕을 읽자니 그 무게에 억눌려 판타지 문학을 읽으라는 건지,
배우라는 건지에 한숨만 나오시는 분,
근데 오컬트 판타지라는 장르에 다소 약간의 매력이 있으신 분,

그런 나같은 분께 추천한다.

이거 웃긴다. 아주 쉽고 읽을만하다.
쉽게 읽어내려가 머리 안에 어떤 감명이 굳이 남는 게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은 한편의 영화처럼 흥미로운 플룻으로 차여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2권이 1권보다 흥미성이 좀 떨어지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가 궁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3권은 이미 외국에는 발간된 모양이지만, 한국에는 아직인데 다소 기대가 된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