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월도 다 지났음을 파악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2010년 중 아직 '시작'이란 말을 붙여도 된다고 생각하는 나를 위해,
"신년계획? 뭐 하던 데로만 하면 되지..."하던 의기소침해하는 나를 위해,
혹은 시간에 대한 의식을 뒷전에 미루어두었지만,
종체 떠나지않는 아쉬움으로 하루를 버무리고 있을 그 누군가인 당신을 위해.
사무실에서 조용히 자막을 읽고 따라합시다.
"Pardon our dust"
And there were in the same country shepherds abiding in the field, keeping watch over their flock by night.
And, lo, the angel of the Lord came upon them, and the glory of the Lord shone round about them: and they were sore afraid.
And the angel said unto them,
Fear not: for, behold, I bring you good tidings of great joy, which shall be to all people.
For unto you is born this day in the city of David a Saviour, which is Christ the Lord.
And this shall be a sign unto you; Ye shall find the babe wrapped in swaddling clothes, lying in a manger.
And suddenly there was with the angel a multitude of the heavenly host praising God, and saying,
Glory to God in the highest, and on earth peace, good will toward men.
요즘 EBS에서 이번 달에 소피 마르소 특집을 하는지,
저번주였나 라붐을 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주에는 유콜잇러브를 하고 있더라.
채널 돌리다 설레설레 거의 끝 부분부터 보게되었는데,
이 마지막 부분에서 마음이 찡하고 울렸다.
처음부터 보지않아 내용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데에 와서야,
확인을 하고, 이 구두시험 전에 왜 결별을 하게되었는지,
왜 친구한테 전화를 하면서 그녀와 헤어져야겠다는 말을 했던 것인지 알게되었지만,
딱히 보지 않아도, 그녀가 몰리에르의 글을 통해 도출한 사랑에 대한 정의는
예전 내 사랑의 흔적에 대한 기억을 곰씹게 하는데 충분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서로간의 공통점 (환경이라던가 성격 등등)을 발견하고도,아쉽게도
서로가 각기 다름을 . 너무나도 다름을 깨닫게된다.
사랑하는 방법마저도 달라. 서로 사랑을 하고 있는 와중이라 한들
이것이 사랑인지 너무나도 혼란스럽기까지 하는 구석을 가지게된다.
그런 과정 하에서,.."과연, 사랑일까. 느낌이 안 와, 등등."
그네들의 연인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곤 한다.
그러면서, "배려가 없다. 사랑한게 아니었다."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듣게 되고,..
결국 헤어짐의 끝에 우리는 입에 "어차피,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고, "닮았다"란 평가를 다시 내려줄 그 누군가를
(하지만, 어딘가 이런 과정을 겪은 듯한 데자뷰 현상을 느끼며,...
이 과정이 "운명"이라는 로맨틱한 요소로 정의내리며 말이다.
이미 이 과정을 전의 대상에게서도 느꼈단 걸 잊어버리며 말이지..)
기대하고 만다.
그래, 이런게 바로 악순환인거다.
그래, 그래서, 내가 연애를 오래 못하는 거고, 잘 안 되던 것 같다.
그래, 그래서, 사랑을 다시 하고싶다한들 엄두가 잘 안나는 이유가 바로 이 곳에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 것 같다.
추신. 유콜잇러브의 원제는 L'étudiante, 여학생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사랑을 배워나가는 여학생에 대한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 미흡한 글을 읽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동하여 한번 지켜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아집 속의 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기회가 되길,
더불어, 너무나도 행복한 사랑을 구가하게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