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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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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6. 19:55 일상의 대화


1. 바쁘다.

2. 친구들이랑 망년회하는데, 내가 안 입는 옷들을 싹 정리해서 주기로 했다.
   
    호나우딩요는 지금 어디서 뛰나? 바르셀로나 레플리카,
    하니에서 흑인이 입었을 때는 제대로 간지였는데,.. 벨벳 트레이닝수트,
    자전거탈 때 샀던 드라이버수트에서 착안한 티셔츠,
    왜 샀을까 , 새마을 운동을 힙합필로 하려고 했던 걸까, 완전녹색 뉴에라.
    그 밖에 사이즈를 잘 못 확인해서 못입는 바지들.

    뭐 이런 게 리스트로 뜬다. 
    다행히 그 친구들이 다들 잠옷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성질인지라.
    잠옷하라고 옷들을 건네줄 생각이다. 
    리스트를 정리하다 보니,
    아 정말, 난 옷 못 입는건 둘째치고, 옷 자체도 참 못산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전생에 무슨 카니발했나. 뭐 사는 옷들이 다 이렇대?
    
3. 아이유, 좋은 날에 꽂혀있다. 
    노래 가사부터 삼단부스터라고 패러디되는 것까지 진짜 유치한데, 왜 그러지?
    여튼 시원시원해서 맘에 든다. 계속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4. 운동 하다 말다 한다.
    한심해죽겠다. 근데 되게 구찮다.
    굳이 운동까지 해야하는 건지, 난 뭐 그렇게 관리가 필요한 인간향인지.
    내 성향상 "어 맞아, 넌 그래야 해, 그런 인간향이고" 할게 뻔한데,
    지금은 생각조차 하고싶지가 않다. 

5. 공부 할까.
    노동법 객관식 문제집을 들여다봤는데,
    예전에 그런 거 있잖나. 객관식에서 뭐가 틀리다고 하면 뭐가 틀리다고 쓰고 체크한 것들.
    여튼 그런 걸 봤는데,...내가 썼는지 자체를 모르겠더라.
    ....세상 사람들 다 날 배신해도 내 머리만큼은 날 배신하지않길 바랬는데,
    알고보니 얘가 앞장서서 배신때리는 것 같다.
    빈약한 머리가 원망스럽다.

6. 카지노 자본주의를 읽었는데 아주 명료하다.
   신문 기사에 기대어 어떤 감성으로 이번 사태를 읊조리게 된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걸 말로 설명하기란 굉장히 어렵기에 사석이나 공석이나.
   이걸 이야기하는 일은 어려울 것 같다.
   그냥 개인경제사에서 이번사태를 보고 배워야하는 것은,
    '국어를 배웠으면 주제를 알고, 수학을 배웠으면 분수를 알자'라고 할 수 있다.

뭐 12월은 이렇다.
다행히 징징대는 목록은 2개에 불과하므로 다행이다. :)
posted by johnjung
2010. 12. 1. 15:27 일상의 대화

어젯밤 꿈에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내 방에서 함께 있는 꿈을 꾸었다.
꿈의 내용이 사실 잘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뭔가를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었나싶다.
솔직히 딱히 좋아죽는 연예인도 아니고, 나이 차도 현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일은 없었다, 기껏해야 무릎배게 수준 정도? (소녀시대 팬들의 웅성댐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ㅋㅎ)

근데 그러고 있다보니까, 그, 어제 꿈 속에서 그제 꿈이 생각이 나는 거다.
"어, 나 이렇게 똑같은 걸 어제는 태연이랑 같이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제 꿈 내용이 어제와 똑같은 장면에서 출연인물만 소녀시대의 "태연"으로 바뀐 거였다!
어쩐지, 그저께, 일어나서 괜히 실실 웃게되더라니...

솔직히, 깨고 나서 어제 꿈 속에서 그제 꿈을 기억해낸다는 게 좀 신기하기도 했지만,
꿈에 나온 연예인이 나이차도 많이 나고, 이상형과 거리가 있는 "애들"이란 게 날 좀 한심하게 했다.
무릎배게는 뭐하러 한걸까... 아...

그래도, 막상 점심 즈음이 되니, 뭔가 꿈이 연속해서 꾸어질 것 같아 슬슬 기대가 된다.
혹시 9명 연속해서 9일 내내 나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궁금하다. 오늘은 누가 오빠 꿈에 나올꺼니? 야, 줄 서, 줄.:)
posted by johnjung
2010. 11. 28. 23:47 일상의 대화
2010년이 드디어 끝났구나를 알려주는 앗숨정기연주, 
어지러운 2층, 찰나의 정신없음으로 쉽게 쉽게 생각했던 성전 안의 사용예절과 그의 반성.
고양이 또 손 물다. 이번에 더 쎄게, 꿈아 뭘 말하고 싶은거니?
그녀의 뒷목라인, 꿈아, 그러니까 뭘 말하고 싶은 거냐고?
채은, 손거울 잘 써라.  
오랜만에 만난 아저씨들. 눈매 고대로 무영이. 환장-뚜레주르 케익.
이럴 수가. 이렇게 간단하며 적은 팩트로 손에 땀을 쥐게 하다니 - 언스토퍼블.
"결혼은 진짜 딱 맞는 사람이랑 해야돼. 니가 참거나 고치는 모습도 아닌거야." vs
"다 참으면서 사는 거지, 다 그러고 산다.",
6.25 이후 처음으로 가해졌다는 민간인 포격 - 연평도 사건
오랜만에 들어본다. 진돗개1, 데프콘. 이해할 수 없는 국방부장관 퇴임 시기,
'카지노 자본주의' 한스 베르너 진에 대해 증폭되는 관심,
위안화 절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 그의 짧은 인터뷰,
바다 식당. 육수는 쇠고기육수, 부대찌개 치고는 국물이 깔끔함.
싸라기같지만 내게는 그저 첫눈,

"나는 비수를 꼽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들 못 믿어요."
"왜 내가 내 사람 내버려두고 다른 사람 데려옵니까."
내가 고용인인지, 봉사자인지
혹은 이를 헷갈리는 게 나인지, 그인지 종체 분간 못하겠던 그 때. 멘트에 대한 불만.
posted by johnjung
2010. 11. 23. 12:45 일상의 대화
나는 나쁜 사마리아인일까. 부정을 알면서 행하는 자 < 무지함 속에서 행하는 자,
스케쥴로 혼란스러웠던 토요일, 답답한 마음,
꽁치구이, 드디어 아작낸 붕어빵틀 손잡이,
세네갈에서의 전화, 꼬망달레부, 실부쁠레가 난잡하게 얽힌 아는 척 개그.
"L, 오빠한테 그런 거 묻지마, 난 내 지식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없단다."
반갑습니다. 오래만입니다. 양선생님.
3개월 전에는 싱글 맘 자기가 안다더니, 3주 전에는 별일 없다더니,
다담주에 결혼한다고 문자 온 H씨,
"...멘!" 립씽크 그레고리안, 이상하게 공연날짜만 다가오면 떨리기보다는 신나는 기분,
아리스타커피, 트레이닝 데이, 홍대 사체과,
"그거 핀란드 국기지? 아니, 영국 예전 국기요."
소셜 네트워크, "You're not an asshole, Mark. You're just trying so hard to be."
나이스 타이밍 나고미라멘, "오빠는 맛집을 많이 아는 것 같아요.
번잡하던 홍대입구, '네번 중에 세번'이 되지 않기 위한 '세번 중에 두번',
카페 디디다, 호가든, 모든 게 두달이던 Clumsy 밴드, 
1번으로 했다면 더 좋았을 '엄.꿀.아.'

"오빠요? 섬세하구요. 친절하구요,  여자같아요. 으하하하"
posted by johnjung
2010. 11. 15. 20:58 일상의 대화
"2만원 더 내라구요? 그거, 시험비에 들어있는 거 아니에요?"
"그라아아아아시아. 들르르르르르어가세요."
항정살, 현미밥, 뉴스데스크 재래시장의 분노, 장하준씨의 책에 대한 호감과 관심.
콜드게임 연속이라 뭐 챙기기도 싫어진 광저우 야구.
정작 빼빼로는 구경도 못한 빼빼로데이, 탈의 중이신 이순신장군상,
정동길, 서울 미디어 아트전, 수북히 쌓인 노오란 낙엽,
누군가에게는 법전을 옆에 껴야할 고시생룩,
누군가에게는 광저우에 못간 비운의 국가대표상비군 룩,
그리고,실패로 돌아간 광저우에 못간 비운의 "축구"국가대표상비군 퍼포먼스,
서경은 어디인가. 영종도, 오키나와, 중국 어딘가. 노래하는 구름,
릴케의 "시체닦기"를 읊조리며 묘하게 미소짓던 소녀.
서로간의 비방으로 쌓여가는 정이랄까?  약점으로 눌리기보다는 카리스마로 눌리고파. :)
연등축제, 청계천광장, 아기 염소, 맥주, 마늘치킨, 커피하우스, 스타벅스,
이태원 메가맥, 한순간 지나친칼로리 섭취는 마치 스테로이드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안전장치 엽서, 그리고, 요즘 가장 관심있는.
posted by johnjung
2010. 11. 8. 14:54 일상의 대화
앗숨연습, 게으름에 대한 자책감, 스터디에 대한 욕구+불안감,
양장껴서 증명서 제공할지 몰랐던 부담스런 인재파견지도사,
켜켜이 쌓여가는 인구조사 요청서, 내외적으로 닥달하는 11월의 시작,
 "형, 몰라? 내가아 당신네들 가이드라인이야아~!" - 웃길라고 해도 이젠 그냥 잘난척으로 받아들여지는 애드립.
숟가락으로 맥주병따는 방법,
한성과학고입구, 북악산, 김신조 루트1, 인왕산, 신분증검사, 사직공원, 가방 뒤 손잡이,
일요일은 안하는 곽가네음식, 기름떡볶이, 분명 차타고 움직였을 게 분명한 안내해주신 분,
'창의문에서 북악산을 오르는 건 어떤 사람들에겐 정신건강과 육체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음.'
반신반의 네이버 찜질방, 녹아버린 듯한 벽면TV, "(발로 차며)나갈래요?",

그리고, 물들다못해 불붙어버린 단풍.
posted by johnjung
2010. 11. 1. 00:23 일상의 대화
인재파견지도사 합격, 앗숨연습, AST 90대. ALT 240대, 운동계획에 대한 급변화필요 
돼지홀릭, 나이먹고 주책. 어딘가 미안하고 창피한 마음, 비지찌개,
다시 손에 잡은 박종화의 삼국지,
"오빠, 무서운 것 같아요."
명동역 4번출구에서 나가자마자 좌회전하면 주차장,
희극이라기보다는 비극에 가까운,
그러나, 사랑 앞에 루저가 된 누군가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시라노 데 벨쥬락,
더블파스타라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나마 조용한 명동의 레스토랑.두부,
스토킹 체험 관광상품, "내가 이럴줄 알았어! 또 속았어!:)"
팬도 아니고, 평소에 관심도 없었건만 1차전 재방송보고 그냥 꽂혀버린 월드시리즈.(텍사스 이겨라)

posted by johnjung
2010. 10. 24. 23:37 일상의 대화
앗숨연습, 슬슬 탄력받는 연주에 대한 기대감, 인사관련시험, 억새축제, 등으로 둘러싸여있던 계단,
"존박보니 뜬금없이 네가 생각나, 그런 소리 못들었어?" ,
"오빠, 오빠는 내가 아는 남자 중 가장 여자같아요.",
해방촌 Le vert, 장례식뒤풀이, 뉴욕 헤랄드 트리뷴만 빼고 다 있는 블로그, 
"엄마 은퇴하면 아프리카 갈꺼야" 땡기는 장딴지, 등등

주섬주섬 담아보니 가득 메워진 주말.
posted by johnjung
2010. 10. 18. 00:33 일상의 대화
1. 헌혈을 또 했다.
 이번 주, 휴대폰에 헌혈할 시기가 되었다는 문자가 와서,
 운동 안하는 일요일을 이용해서 헌혈을 했다.
 성분헌혈을 권하셨는데 (추출에 1시간 걸린다고..)  약속이 있어서 전혈헌혈로 헌혈했다.
 그 과정 와중에 이것저것 묻다가, 등록헌혈회원에 가입하게 되었다.
 아마 큰 문제가 없는 이상, 2달 후에 한번 더 헌혈의 집을 찾게될 것 같다.
 
2. 홍대 루즈키친을 갔다.
나비섬 이전부터 오너쉐프인 정시우씨의 요리 블로그, (특히 파티메뉴)를 보고 관심이 갔는데,
나비섬을 문닫고, 루즈키친을 열었다고 해서, 아는 지인과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와사비 크림 파스타, 소시지 스튜, 와인, 막걸리 이렇게 먹었는데,
와사비 크림 파스타와 막걸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맛은 둘째치고 분위기가....
간만에 느껴본 여유가 어우러진 멋진 주말이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사람, 특히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3.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런 부고소식에 놀라긴했지만, 친구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묻고 돕기로 했다.
.....
가장으로서의 위치를 멀리하고 싶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다.
철안든 아들에게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에 불과하다며
그런 말이 가끔 던져져도 그다지 개의치않았지만,
오늘같이 어느 새, 가장이 된 친구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달라진다.
인생에서 회피란 없다. 도망자는 있어도,

4. 인사와 관련된 자격증 시험을 하나 보기로 했다.
일시가 좀 급박하긴 하지만, 예전 감각을 살려서 공부하고 있다.
"연임이 특기니, 연일장단이다."
"통상교사는 월별 조물지급이다."
이렇게 앞의 운을 뜯어서 임금으로 취급되는 경우를 외우다가,
"아, 예전버릇 못 고치는구나"하면서 속으로 웃었다.
틈틈이 공부하고 있었는데, 시험보기 전까지 내용정리가 깔끔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johnjung
2010. 10. 10. 21:37 일상의 대화




그 많은 인파들에게 밀려서 널 잃어버렸는가 싶었다.
보이는 건 오직 많은 이들의 뒤통수뿐,
뒤를 돌아보는 이 아무도 없는, 이 익숙하며 내치고 싶은 분위기에 다급히 너를 찾았다. 
이런 빈곤함에 널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입을 다물게했지만,
내 까치발은 그렇게 널 쫓고 있었다.

혹시 너도 나처럼 뒤통수들의 물결에 지쳐 
내 뒤통수를 놓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뒤돌아 보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환호하는 그네들만의 공간이 내게 확연했을 뿐,
그렇게 홀로 남겨진 익숙한 외로움에 난감해하고 있던 찰나에
 인파 틈 사이에서, 갑자기 커다란 손이 쑤욱 내밀어,내 손을 맞잡았다.

잠시 손을 맞잡는 순간이었지만,
그 사람들의 환호소리도, 그 환호소리를 묻힐만큼 저 시끄러운 폭죽폭파 소리도
저 하늘을 가득 메운 공작의 깃털처럼 화려한 빛들의 자취도 더 이상 나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 인파 속을 네 손에 이끌려 왈츠를 추는 듯 함께 나아가는
나의 심장은 폭죽처럼 터져가고 있었고,
내 마음은 너의 자취들로 버무려져 가고 있었기에,
눈을 감아도 눈부신 내 마음에 나는 그렇게 멀어갈 수 밖에 없었다.

행복했다.
이 만남에서 비록 엷은 탄흔만이 즐비하게 된다 하더라도 아무 상관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금, 그 사람에 비해 턱없이 작은 손이었지만 힘을 주어 꼬옥 쥐었다.
지금 이 순간과 마음을 기록하듯이 그렇게 너와 내 마음을 꼬옥 엮었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