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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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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개그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3.03 포스트잇을 건네다. 3
  2. 2009.01.16 "권순한♡" 3
  3. 2008.12.05 웃고 다녀야지. 2
  4. 2008.11.20 신림동에 첫눈이 내리던 날.
2009. 3. 3. 09:28 일상의 대화

 
수업시간 중에, 책에 쓰려던 부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적다보니, 도무지 여백이 나오지않아,  전에 길거리에서 나눠주던 포스트잇을 쓰기로 맘먹고,
그걸 꺼내서 쓰고 있는데,
옆의 분도 여백이 나오지않아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이 동네에서 면식도 있어서, 
"이거 쓰세요."하고 내 포스트잇을 내밀었다.

뭐 면식은 있는지라, 딱히 내 호의를 무시하지않고 받아들이는 듯 하였으나,
"풉"하고 웃더니, 포스트잇을 돌려줄 때, 입가에 묘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조금은 의아해했는데,
포스트잇을 돌려받으며 다시 확인하는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01


그래, 술집 광고용 포스트잇이었다.

도발적인 빨간색 바탕의 야시시한 아가씨 사진과 각종 술품목의 가격대,
무엇보다, "오늘 한껏 술을 마셔도 내일 마음이 편안한 곳"이란 광고문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웃긴다. 이 동네는  Bar도 저렴하게 운영하는 추임새를 넣어주어야 하는구나.:))
그 바탕만큼이나 내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했다. :)



posted by johnjung
2009. 1. 16. 13:07 일상의 대화

아까 오전에, 색깔펜 다 써서 광장문구에 펜 사러갔는데,
그 펜 시험용으로 두는 용지가 있잖아요. 그 잘 나오는가 안 나오는가 확인하려고 두는,,,

왜 거기다,
보통 거기다가 누구는 줄을 죽 죽 긋거나,
좀 더 동기부여가 온 몸에 만연하여 몸 밖으로 자동배출되는 이는
"Victory"니, "파이팅"이니 하지 않습니까?

저도 펜을 사려고 그 용지에다가 테스트를 해보는데,
누가 거기다, 핑크색 형광펜으로 "권순한♡"라고 적어놓은 걸 목격했습니다.

보다가 웃겨서...ㅋㅎㅎㅎ
왜 공부하다 보면, 그 기본서가 너무 와닿거나,
강사가 너무 맘에 들어서 감정이 피어나는 경우는 분명 있죠.
왜, "아 이 양반이 그냥저냥 책읽고,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나한테 내가 성공하게끔 이끌어주는, 도와주는 사람이구나."
이런 감정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해는 하는데,
이런게 이렇게 공공연한 자리에,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는 게 좀 웃기드라구요, ㅋㅎ
시험에 대한 중압감이 얼마나 심했으면. 쯧쯔쯔. ㅋㅎㅎㅎㅎ

ps 경영조직 기본서를 신유근, 김인수에서 임창희로 갈아탔는데.
    완전 임창희 숭배합니다. 어찌 이리 쉽게 쓸 수 있단 말이죠?
    단 문장이 평이하야 답안지에서 풀어쓰기에는 (압축적인 표현이 별루 없어서,)
    "있어보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렇게 기본서의 구성이라던가,
    목차를 구성하기에 쉬운 기본서는 처음인 것 같군요.
    노동법의 임종룔과 함께 
    심봉사가 공양미 삼천석에 개안한 듯, 
    어려운 노무사라는 시험의 길을 열어주는 듯한 존재.
    으아, "임창희 ♡" !! ㅋㅎ

 역주 : 1. "권순한"은 사시계에서 엄청 유명한 민법 강사....ㅋ
         
posted by johnjung
2008. 12. 5. 09:17 일상의 대화
어제 밤, 11시쯤에 버스를 타고 이수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5528번 버스가 이윽고 이수역에 들어서고, 난 내리려고 차문에 서 있는데,
누군가가 내 왼팔을 툭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힐끗 쳐다본 내 옆에는 왠 미모의 아가씨가!
그것도, 아래로 내려다봄이 아닌,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을 만큼의 키를 가진 여성이 있던 것이었다.
역시나, "이쁘다"하는 생각으로 옆모습을 주욱 보다가,
차 뒷문이 열리고 내리는 순간,
"이쁜가? 정면을 봐야지"라는 생각이 푼수처럼 들면서,ㅋㅎ
내리고나서 웃기게도 그녀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아, 순간 내 외모가 사회친화적이 아님을 원망했다.
그녀는 버스를 내리고 정면을 바라보는 내 모습을 보고 흠칫 놀라더니, 
(내 생각에 옆모습 바라볼 때부터 나를 인식하고 있던 것 같다.) 살짝 머뭇거리고는,
"미안합니다." 그러는 것이 아닌가!

아, 난 내 팔을 지나가면서 툭 쳤다고 해서, 그렇게 쳐다본 게 아닌데,
나 그렇게 속좁고, 위험하며, 괜히 신경 돋우는 사람이 아닌데,

더 웃긴 건, 내 다음 행동이다.
"(웃으면서) 아니에요.^ ^"도 아니고,
"(자세하게) 그것때문이 아니에요. 그냥 선생님이 맘에 들어서,.. - 이건 또 뭐라니...-여튼, 이것도 아니고,.
어색함도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그저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으아악!!!!
그냥 당황해서, 그런 대답이 나오는게 좀 벙쪄서,
정면을 바라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녀가 눈치챈 게 창피해서, 
그냥 부끄러운 생각에 나온 반응같은데,
많고 많은 피드백 중 "그래, 그래야지"라는 인식을 주는 행동을 보일 건 뭐람.  

이로써, 나는 지나가면서 툭 쳤을 뿐인데, 사과 안했다간 버스에서 내려서까지 시시비비를 가릴
야간의 버스통행 시 피해야할 험악한 인상의 남성으로 규정되어,
사과를 받고서는 "그래, 니가 사과를 해야지, 끄덕끄덕"하는 행태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그녀는 집에 들어가서,

"엄마, 나 오늘 버스타고 오다가 죽을뻔했어. 어떤 아저씨 팔을 지나가다가 툭 쳤는데 당장 토막살인할 듯이 쳐다보드라. 사과 안 했다면, 난 지금쯤 이수역 버스정류장 앞이 내 살아생전 마지막 디뎌본 지면이 되었을런지도 몰라. 흐흐흑." 이러거나,

"아, 재수없어, 지나가다가 옆에 툭 친 것가지고 되게 신경질적이네. 아, 그럴 수도 있지. 왜 저런대? 아, 짜증나"
 백방 이랬을 것 같다.

그게 아닌데, 그냥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인지라 관심이 생겨 그런 것뿐인데,....
하긴 그것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거다. 그저 실례인거지. 아, 푼수같이...고개는 왜....
여튼 더 웃고 다녀야되겠다. 그래야, 이런 오해를 안 받지.

끝으로 그 분이 그런 오해를 피하실 순 없으시겠지만,
그저 괘념치않으셨으면 좋겠다.
혹시 어제일로 인해, "5528번은 이제 죽어도 안타! 또 만나면 어떡해?" 이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
posted by johnjung
2008. 11. 20. 13:11 일상의 대화
2008년 11월 20일.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식사를 하고 독서실로 돌아가는 도중에,
어설프긴 했으나 휘날리는 눈꽃들을 맞으며
추운 바람에 서로가 서로를 꽉 잡은 채,
광장서점 앞을 지나가는 연인을 보았다.

예뻤다. 너무 예뻐 보여, 이 추운 바람마저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누군가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 모습에,
그 번진 따뜻함으로 덕분에 나까지도 전염되었나보다.
그래서, 살짝 미소지으며, 나즈막히 혼잣말을 했다.

"예쁘다.
.....
그래,... 넌 1년 더 해라."

나 완전 못됐군. 쯧쯔쯔.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