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3. 09:28
일상의 대화
수업시간 중에, 책에 쓰려던 부분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적다보니, 도무지 여백이 나오지않아, 전에 길거리에서 나눠주던 포스트잇을 쓰기로 맘먹고,
그걸 꺼내서 쓰고 있는데,
옆의 분도 여백이 나오지않아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이 동네에서 면식도 있어서,
"이거 쓰세요."하고 내 포스트잇을 내밀었다.
뭐 면식은 있는지라, 딱히 내 호의를 무시하지않고 받아들이는 듯 하였으나,
"풉"하고 웃더니, 포스트잇을 돌려줄 때, 입가에 묘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조금은 의아해했는데,
포스트잇을 돌려받으며 다시 확인하는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래, 술집 광고용 포스트잇이었다.
도발적인 빨간색 바탕의 야시시한 아가씨 사진과 각종 술품목의 가격대,
무엇보다, "오늘 한껏 술을 마셔도 내일 마음이 편안한 곳"이란 광고문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웃긴다. 이 동네는 Bar도 저렴하게 운영하는 추임새를 넣어주어야 하는구나.:))
그 바탕만큼이나 내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