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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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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12. 10:42 일상의 대화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이태원의 4인분짜리 점보라면을 20분 안에 다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여주려한 적이 있었다.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성별을 넘어드는 복화술이라는 개인기를 선보인 적도 있었다.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당신의 차가운 작은 발을 내 종아리 사이에 끼워 따뜻하게 데운 적도 있었고, 
시중에서 판매하는 슬라이스된 훈제연어를 내가 직접 슬라이스한거라고 거짓말하며, 

연어주먹밥을 싸 준적도 있었다. 


마음의 갈피를 잡지못해 흔들리는 당신을 보며 
제발 "함께"의 가치를 다시금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에 당신이 원하는 대로 연락을 끊어주었던 적도 있었고, 
결국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당신을 위해 혹여나 마음의 잡음이 남을까봐서 
내 스스로 괴로움을 토해가며 마음을 닫고 흔적을 스스로 지웠던 적이 있었다. 

그 후 내가 했던 모든게 

"함께"의 가치를 잊고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각도로는 상처가 아니었을까, 되뇌기도 수없이 했고

그래서, 그 고통스런 시간 속에서도 무언, 무념으로 그 시간을 채워갔었더랬다.


시간이 계속 흘러, 벚꽃조차도 차마 똑바로 보기 어렵던 시절을 벗어나, 마음의 다독거림이 익숙해진 지금,

그래도, 함께했던 시간은 즐거웠기에 다른 나쁜 기억은 멀리 멀어져있고 그저 피식 웃음만 새어나온다.

그런 나의 기억과, 그 기억을 함께해준 당신,

이 당황스러운 회상 앞에 당신도 나와 같을까 하는 마음에,

그 순간을 위로하기 위해, 이렇게 노래를 띄운다.


어디선가 이걸 보고 있을까. 아님 이 노래라도 어디선가 듣고있을까.글쎄,

마지막 내가 했던 그 말처럼, 마음만은 알아주었으면,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