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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작업일지'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0.01.14 된장 미역죽 2
  2. 2010.01.12 고구마 카레라이스
  3. 2010.01.09 상그리아 6
  4. 2010.01.08 야채파스타 2
  5. 2010.01.08 오렌지 시럽 케이크
2010. 1. 14. 14:39 요리작업일지
된장 미역죽
Recipe by 차유진 / 푸드 칼럼니스트
              블로그 '손녀딸의 test kitchen' 운영자

작업 계기

고구마와 비슷합니다.
마른 미역이 집에 3봉이 있던데, 그 중 하나가 유통기한이 한 6개월 내에 임박해있더군요.
저희 집 분위기상 가만 두었다가 유통기한 지나가고 난 후, '괜찮다'고 자문하며 그냥 요리할 게 뻔해 보여서,
특히나 요즘 괜히 죽에 꽂히셔서, 금방 한 밥도 죽으로 끓여드시는 어머니께,
미역을 이용한 죽요리를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미리 생일선물이라는 이름으로 구두를 사주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네. 그냥 재료로 넘어갈께요.


재료 (4인분)
쌀 한컵
마른 미역 10g
된장 3 Ts / 다진 마늘 1 Ts / 쌀뜨물 또는 육수 (쇠고기, 북어, 조개, 닭) 11컵
국간장 약간


조리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 정도 담가 불린 다음 체에 건져놓는다.


2. 마른 미역은 찬물에 담가 불린 다음 작게 잘라놓는다.


3. 쌀뜨물이나 육수를 죽 끓일 냄비에 부은 다음 된장을 체에 받아 풀어놓는다



4. 불려놓은 쌀과 미역, 마늘을 넣고 불을 세게 한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이고 주걱으로 저어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하면서 뭉근히 퍼질 때까지 끓인다.


5. 맛을 보아가며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tip.
- 쌀은 씻어서 체에 받치기만 해도 불려진다.
- 죽을 끓이는 중간에 된장을 넣으면 잘 안 풀리므로 미리 꼭 육수에 풀어놓는다.
- 이 레시피에서 한 컵은 240ml이다.


완성



작업 소감

된장향이 안 납니다. 그냥 미역죽같은 느낌이네요. :)
그런데 된장 탓인지 은근히 구수한 면이 있어서,
들어간 재료가 적어도 맛은 좀 풍성하게 나는 편이에요. 
(참고로 저는 국간장을 가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괜찮더아구요,)

미역국을 끓일 때, 고기를 안 넣고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 조리하여 맛이 가볍긴한데,
너무 가벼워, 무게감이 느껴지지않을 때,
(전 생일에 먹는 미역국하면 좀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이를테면 바지락이 들어간다거나 쇠고기가 좀 들어가준다거나하는,..)
그런 미역국보다는 이 미역죽이 낫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제 주변에는 외국에 나가있는 친구나 가족이 꽤 많이 있는데,
생일날, 미역국 대신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간소하게 이렇게 끓이면,
적당히 구수한 무게감으로 타국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그네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생일날 당일 미역국을 끓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이런 레시피가 아니라 이런 걸 끓여줄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가있을 수록 이런 거 악착같이 챙겨먹어야 향수병도 안 생기고,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도 애잔하게 남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드세요, '많이'나 '아무거나'가 아니라, '잘'. :)
posted by johnjung
2010. 1. 12. 18:39 요리작업일지
고구마 카레라이스
Recipe by 이진호 / 블로그 "Cookin jazz" 운영자
                                "소울 키친" 저자

제작 계기.


여느 집이나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집은 고구마는 매년 1박스 이상을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구입의 선두에는 운동을 핑계로 주문하는 예전의 제가 있었구요.
역시나 고구마를 좋아하시며 경제타산적인 것을 살피시는 어머니가 제 뒤를 잇고 계시지요.
문제는 고구마를 좋아는 하지만, 금세 질려버린다는 것에 있습니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란 이유로 주문했던 저로서는 삶아먹어야'만' 하는 당위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역시나 금세 질려버리더군요. 삼시 세끼를 고구마로만 해결하던 모습도 한 10일이나 갔을까요?...

하지만, 그래도 고구마를 좋아는 하는지, 없으면 아쉬운 마음이 있어 매년 구입하게 되지만,
언제나 남아도는 고구마들 탓에 이를 어찌 처리해야하는지 난감한 사항에 처하곤 합니다.

고구마들을 악착같이 다 삶아서, 통채 혹은 퓨레로 만들어
냉동고에 밀어넣어야 하는 상황 앞에 난감해있던 게 예전의 저라면,
운동에 대한 열의가 한층 누그러진 지금의 저로선 그런 상황들이 무척 반갑더군요.
이건 요리에 쓰일 주재료가 넘쳐나는 거잖아요! :)

그래서, 고구마들을 활용하여 요리들을 몇개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고구마 카레라이스입니다.

재료 (2인분)
밥 2공기, 고구마 2개 (400g), 카레 파우더 50g, 물 2컵
양파 1/2개, 버터 1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


조리

1. 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다음 물에 담가 전분을 제거한다.


2. 당근과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를 해준다.

3. 깍둑썰기한 고구마, 당근, 양파를 잘 익을 때까지 프라이팬에 볶아준다.

4. 50g의 카레파우더를 반컵의 물에 잘 풀어준다.


5. 볶은 채소와 카레 푼 것, 물, 버터를 냄비에 넣어 중간불에 끓이고, 채소가 다 익으면 그릇에 담아 밥과 함께 낸다.


최종 테이블 셋팅


제작 소감.

원래 카레라이스에 고구마를 넣고 할 수 있다는 건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할 기회는 없었어요.
카레하면, 감자, 당근, 돼지고기, 양파, 이렇게 쉽게 머리 안에서 재료가 조합되곤 하니까요.
가끔 바몬드 카레라고 해서, 사과 정도는 그 재료의 범주 안에 둘 수는 있어도,
감자를 고구마로 대체한다는 건 상대적으로 꺼려지더라구요.

그러나, 고구마가 제철인 겨울이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구마를
소비해야'만'하기도 해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카레는 좋아하지만 최근엔 좀처럼 먹질 못했던지라, 식욕이 당기기도 했구요.

먼저, 조리할 때, 사용한 고구마가 햇고구마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리하고나서 바로 시식했을 때, 그러니까 요리에 대한 첫 느낌은,
"감자를 넣었을 때의 특유의 향미가 줄었지만,
 씹히는 맛은 종전의 감자를 넣은 카레라이스와 딱히 차이가 없는,
그러나, 약간의 고구마향은 남아있는"' 이런 맛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다르긴한데, 조금 미미한,..이런 느낌이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시간을 두었다 다시 약한 불로 은은하게 조리하니, 당도가 조금 더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카레라이스가 조금 더 달콤해져서, 감자를 넣은 카레라이스와는 다른 맛이 나더군요.
미미하나 달콤함의 여지가 있는 고구마와 카레의 매콤한 맛 (전 특히나 매운 카레 분말을 사용했습니다.)이
어우려져서, 같은 달콤새콤계열의 바몬드 카레와는 또 다른 맛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숙성이 잘 된 호박고구마였다면, 보다 더 당도를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조하시길.

카레, 조리하기도 쉽고, 만들어두면 오래 보존할 수도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자주 조리하는데, 이렇게 집에서 남게되는 재료를 사용하게 되어 사실 좀 뿌듯합니다. :)
(사실, 대부분의 주재료들은 집에서 쓰질 못하고 방치하는 것들이 대다수입니다...ㅡ.ㅡ;)
게다가 조리할 시, '돼지고기가 없는데 사러 가야하나'를 자주 고민하는 편인데,
그럴 필요없이 그저 야채로만 조리해도 괜찮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드네요.

집에 고구마가 많이 남아 처치를 곤란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나,
고구마나 카레를 좋아하시는 분들, 누구나 조리해볼만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johnjung
2010. 1. 9. 17:08 요리작업일지

상그리아

Recipe by 차유진 / 푸드칼럼니스트 
                         블로그 '손녀딸의 test kitchen' 운영자

제작 계기

사실 제가 작년 즈음에 마카오에 들렀다가 구매한 와인 하나가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마카오의 와인백화점에서 와인을 수집하시는 어머니께 선물할 포르투칼 로제 포트 와인을 고르던 중,
1999년산 와인이 하나 눈에 띄었습니다
리넨으로 병을 감싸고있는 디자인도 그렇고,
년도도 한 9년 되어봄직한 게 딱 1년만 더 채우고 마시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어머니의 것과는 별개로 한병을 더 구매했습니다.

그러다, 막상 2009년 12월 때까지 뜯을 생각을 하지 않다가,
(사실 못 뜯었다가, 정답입니다. 그 리넨으로 병을 감싼 그 디자인을 어머니가 좋아하시거든요.)
이 와인의 질이 어느 정도 수준일까 궁금해서 구글링과 와인 관련 커뮤니티분들께 문의하는 방법을
통해서 이 와인의 질을 여쭈어봤는데,...와인의 질은 지금의 DOC 등급이랑 비슷하지만,
 (현 포르투칼 와인의 최고등급), 포트 와인도 아니고 10년 정도 지났으니 좋은 감미의 조건은
아니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잘못 보관했다면 썩었을 수도 있다는 표현까지...

그렇습니다. 전 이제껏 와인은 다 오래되면 좋은 건줄 알고 있었는데,
포트 와인이나 빈티지 와인이 아닌 이상 오래 두면 좋은 감미의 조건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진다는 너무도 당연한 지식을 이제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 머리를 스친 건 이 술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어머니가 선물받거나 혹은 사거나, 그냥 모아둔 그런 테이블 와인들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어머니가 와인을 모으신다는 표현에는
물론 구매하시거나 선물 받으시는 것도 있으나, 은행, 혹은 여러 다른 애용업체에서 연말에 보내는
여러 증정품들도 꽤 속해있는지라 그 이야기대로라면 더 많은 와인들이 못 쓰게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어머니의 콜렉션에서 로즈와인, 포트와인, 빈티지와인을 제외하고,
테이블와인같은 저렴한 와인들을 그 중에서 골라내었습니다.
역시 꽤 많더군요. 그 중에 가장 많은 화이트와인을 한병 더 뜯어보았는데,
맛이 굉장히 탁하더군요, 게다가 약간 시큼한 끝맛까지,..

이걸 어떻게 다 버려야 하는 거냐.
어떻게 와인 식초로 만들 수는 없는 거냐. 아깝다.
이런 궁리를 하다가 아예 못마실 수준까지는 아니니까,
와인 칵테일인 '상그리아'를 제작하면 그래도 꽤 마실만하지 않을까해서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레드와인 2병 (1.5l) / 화이트와인 1병 (750ml) / 토닉 워터 또는 페리에 3병
설탕 250g / 브랜디 혹은 꼬냑 100ml /
레몬과 오렌지 3개씩 얇게 썰어서 / 사과와 배 한개씩 얇게 썰어서


와인들

Franzia (white wine) from USA.CA
와인정보 : http://www.wine.co.kr/tastingnote/America/HTML/Etc/Franzia_White.html
Sichel bordeaux cave bel-air (red wine) from France
와인정보 : http://blog.naver.com/mesogood?Redirect=Log&logNo=80002931003
Castellaccio rosso (red wine) from Italy
와인정보 : http://blog.naver.com/sseounghun?Redirect=Log&logNo=130024539586


* 비록 테이블와인들이긴 합니다만,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들의 술들이 다 섞였네요. :) 
    기왕이면 레드와인은 같은 종의 와인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딱히 없어서 함께 섞었습니다.

- 와인구매에 관한 팁.
물론 향긋한 과일와인으로 한다면 더더욱 향이 가미되어 더 좋겠지만,
어차피 들어갈 과일향으로도 충분합니다. 와인 구매 시, 위의 와인 정도도 무난하겠으나.
더 저렴한 와인도 나쁘지않습니다.


사적으로 추천하자면, 
진로에서 주조하는 1,500원대의 500ml 레드 와인과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5,000원 대의 화이트 와인을 추천합니다.


브랜디
제 학창시절에 경제사정 풍족치못했던 대학생들이 MT에서 폭탄주제조할 시에 많이 사용했다던,
저렴한 브랜디의 대표주자, 진로에서 판매하는 "나폴레옹 로얄"입니다.
(제조처는 프랑스라고 하네요. 정말?)
대형마트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한데 우연찮게 구매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7,800원입니다.

토닉워터
예전에 토닉워터는 400 ~ 450ml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300ml로 줄었더군요.
그래서, 4병을 구매했습니다. 대략 3,000원 정도입니다.

사과
원래 집에 있던 과일입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색깔도 빨갛게 잘 익었습니다.

레몬
전에도 상그리아를 해봤지만, 굳이 좋은 품질의 과실이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맛이야 더 좋아지겠고 감미도 더 나아질 수 있지만, 들어간 과실들의 향을 빨아들이는 데에
주요 기능이 있다고 볼 때, 시장의 청과점에서 파는 저렴한 가격대의 레몬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오래되어 조금 문드러져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을 3개에 1,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신고배입니다. 1,000원에 구매했습니다.

오렌지
오렌지는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에 나오거나 필요한 갯수만큼 구매하기 어려웠습니다.
가까운 대형마트 점에서 개당 800원, 도합 2,400원에 구매했습니다.

집 안에 이미 준비되어있던 와인과 설탕을 제외하고 도합 15,200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이 들죠? 하지만, 만들어진 상그리아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사실, 여러 조리법 중 이 상그리아가 유독 과일이 많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그만큼 청량음료를 가미하는 다른 조리법에 비해 보다 풍성한 과일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조리에 앞서, - 과일 세척

 먼저, 준비해둔 과일들을 식초와 물의 배율을 1:10으로 맞춘 물에 30분 정도 담구어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세척한다.
 
- 이 레시피에서 모든 과일은 껍질채 조리됩니다.
  농약을 가미하지 않은 무공해과일을 구입하셔도 좋지만, 
  여의치 않으실 경우, 이렇게 세척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과일 전용 세척제가 집에 있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조리.

1. 레몬, 오렌지를 제외한 모든 과일은 씨를 제거하고 납작납작하게 썰어준다.


2. 아주 큰 볼을 준비해 두 가지 와인을 섞는다.


3. 설탕을 넣어 다 녹을 때까지 저은 뒤 탄산수와 꼬냑도 넣어 저어준다.

4. 과일을 모두 집어넣어 최소한 3~4시간, 와인이 과일 향을 다 빨아들이도록 놓아둔다.



5 서너시간 뒤에 과일을 빼내고 병에 옮겨 담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식힌다.

활용 Tip
- 레드 와인을 화이트 와인으로 대체하고 애플 브랜디인 칼바도스를 반 컵 정도 넣으면 흰 상그리아를 만들 수 있다.
   레드 와인 대신 로제와인을 넣으면 로즈 상그리아가 된다.
   단 화이트 상그리아를 만들 때에는 반드시 배 대신 복숭아를 넣어줄 것.


최종 완성


제작 소감

먼저, 맛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종류가 다른 레드 와인이 뒤섞인 것은 그다지 무리가 없었지만,
화이트 와인의 시큼함은 조금 그대로 뒤따라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 만들었을 때보다 조금 더 시큼하네요.
하지만 역시 뒤이어지는 과일향과 달콤한 맛때문에 그게 딱히 문제되지는 않네요.
종전의 제조한 거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나쁘진 않아요.
와인 펀치답게 달콤한 과일향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조리법을 보았을 때가
아마도 제가 속해져있던 모 단체에서 M.T를 기획하고 있던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리법을 보는 순간, 느낌이 확 왔지요.
"아, 이거면, 유독 소주, 맥주와 같은 술을 즐기시지 않는 여성단원들에게도 즐기면서
마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치면서, 시범으로 제작을 해보고,
풍성한 과일향이 머금은 와인임을 호가인하고 약 8리터 가량을 제조했던 게 생생한게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 와인들은 개봉한날 밤, 모두 소비되었습니다. 정말 뿌듯했던,...:))

그 때 당시에는 브랜디를 넣지않아 와인향나는 주스 정도에 불과한 미감이었을텐데,
이번에 브랜디를 처음으로 넣고 보니, 그 때 넣었더라면
보다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브랜디를 넣으니, 약간 알싸하게 오르는 것이, "이것이 과일향을 한층 머금고 있긴 하지만,
술은 술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브랜디의 량이 소량이다 보니, 과하게 취할 수준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항상 여름 즈음에, 한번 정도는 제조를 했었는데, 겨울에 마시는 것, 역시 나쁘지 않네요.
특히나 차유진님의 레시피는 과일들이 굉장히 풍성하게 들어가서, 과일향이 한층 진하게 나는 것이
마시는 기분마저 풍성하게 합니다.

누군가를 초대하는 파티나 식사 때 제공하는 음료로는 전혀 무리가 없는 선택입니다.
(참고로 저는 술을 좋아하시는 할머니께 신년선물로 제조하여 선물하였습니다.)
물론, 오래된 시큼한 와인에 새로운 맛을 첨가하여 새로운 와인으로 살려내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구요! :^)

남는 재료에 대한 Tip.

- 남는 과일들을 그냥 버리시기 좀 아쉬우시죠?
   저같은 경우에는 사과를 이용해서 M.T에서 시식할 돼지고기를 재워 육질을 부드럽게 하거나,
   오렌지나 레몬 같은 경우에는 잼, 시럽, 소스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혹은 과일들을 주재료로 하는 요리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상그리아 제조 시에는 상그리아 제조 전보다 제조 후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지요.
   혹시나 추가적으로 무엇을 하실 생각이시라면,
   제조하시기 전에 앞서 무엇을 요리하실 지, 미리 결정하시고 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johnjung
2010. 1. 8. 20:02 요리작업일지


야채파스타
Recipe by 차유진 / 푸드칼럼니스트 
                         블로그 '손녀딸의 test kitchen' 운영자

제작 계기

태음인, 내배엽, 통뼈인 제게 체중관리는 큰 숙제입니다.
물만 마셔도 쉽게 살이 찌는, 한의학에서 지칭하는 '습담 체질'인 제게 사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파스타는 저와
사실 거리가 있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시중의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치즈도 좀 들어가야 하고,
콜레스테롤 높은 해산물도 좀 들어가줘야하고, 소스를 미트 소스나 크림 소스, 두가지로 택일하여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뭐, 먹고나서 운동하면 되지 않겠느냐 는 그런 의견이 있다면요리에 사죽을 못 쓰는 저로서는
금세 고개를 끄덕거리고선,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서, "까르보나라, 되직하게 해주세요, 가능한 되직하게"
주문하며, 금방 들은 말을 되뇌이며 숭배하겠습니다만,
실상, 저에겐 이게 운동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군요,
저와 같은 체형들은 남들에 비해 평소에 계속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하죠.
그래야, 남들 먹고 싶은 거 먹고, 운동한만큼의 몸으로 유지가 되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닙니다만,...그래, 사실 좀 꺼려져야만 한다고 제 자신에게 되뇌이는 편입니다.

그 와중에 야채 파스타의 레시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야채 파스타라 해도, 결국은 치즈 정도는 들어가기에. "에이. 이건 아닌데..."하던 제게,
주키니호박, 가지 등, 프로방스 풍의 야채 파스타 레시피를 발견하고선,
노트에 짤막하게 적어놓고선 언젠가 해먹어야지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휴일에 바로 해 버린 거죠. :^)

재료 (1인분 기준)

파스타 (스파게티 또는 링귀니)90그램
돼지호박 (주키니) 1/3개
가지 작은 것 1/2개
양파 1/2개
토마토 1개 (찰 토마토가 아닌 살이 단단한 것으로)
오레가노 1/4 티스푼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장식용 레몬 약간

재료부터 간소합니다.
전 시장 근처에서 가지 2개에 500원, 먹음직스러운 토마토 1개에 1,000원, 주키니 1200원에 놀라운
수완을 발휘, 구입하였습니다. 아무리봐도, 사당에서 산다는 건, 특히나 이런 시장이 형성되어있는 곳에서
산다는 건 요리하려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조리

1.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겨놓고 파스타 면을 삶는다


2. 토마토는 십자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차가운 물에 담가 껍질을 벗긴다

호박과 가지 양파와 토마토 를 모두 비슷한 크기의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 준비한다
호박은 호박씨있는 부분은 파내고 사용해야 한다.

3. 뜨거운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양파를 볶는다
30초 정도 볶다가 가지와 호박을 넣고 1분 정도 익힌다음 토마토를 넣어 저어준다 소금 후추 오레가노를 넣는다.

4. 파스타 면에 해당 소스를 들이붓고, 장식용 레몬으로 꾸민다.
 

종 테이블 셋팅


제작 소감.

일단 맛있어요.
저와 같이 체중 조절에 대한 무리가 있어 기름진 파스타는 자주 못 드시고, 애꿎은 소면을 이용한 요리를 즐기시는 면요리 매니아 분들께는 잘 맞는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사실 미트 소스나 크림 소스가 들어가지않고, 이렇게 토마토 소스만이 들어있는 파스타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민숭맨숭하지도 않고, 오히려 단순하게 들어간 야채와 토마토의 풍미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방송에서 이탈리아의 요리 문화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본토 사람들은 실제 파스타도 이렇게 재료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그러고보니 제이미 올리버가 이탈리아에서 주전공인 이탈리아 요리를 구가하는 와중에,
특유의 허브와 양념을 사용하는 모습때문에 현지인들에게 수도 없이 불평을 듣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저 역시 실력있는 요리사는 그 어떤 재료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급을 통해 격상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요리가 그런 면을 다시금 깨닫게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간밤에 만들어두었던 상그리아의 과일 향취와 야채 파스타의 풍미가 함께 어울리니,
정말 좋던데요. 식사라기 보다는 특식같은 느낌으로 작용하는데 한몫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집에서 해보세요, 재료도 구하기 쉬울 뿐더러, 만들기도 굉장히 쉽습니다.

추신. 오레가노 없다고 저처럼 고기구이용 시즈닝을 넣진 마세요.....그건 아니에요..그냥 안 넣는 게 낫지..으흐흑.

posted by johnjung
2010. 1. 8. 17:14 요리작업일지

오렌지 시럽 케이크
Recipe by 이진호 / 블로그 "Cookin jazz" 운영자
                                "소울 키친" 저자
재료
버터 케이크 : 밀가루 2컵,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 버터 200g, 계란3개, 고운 백설탕 3/4컵, 바닐라에센스 1작은술, 우유 1/4컵
오렌지 캔디 시럽 : 오렌지 2개, 바닐라에센스 2작은술, 백설탕 350g, 물 100ml
조리
1. 버터와 설탕을 섞어준다
2. 계란을 넣어 천천히 섞어준다
3. 마지막으로 밀가루와 나머지 버터케이크 재료를 넣어 섞은 다음 머핀 트레이에 넣고 180도 오븐에 10분동안 구워준다
   완성된 케이크는 머핀트레이에서 꺼내 식혀준다
4. 오렌지를 얇게 썬 다음 냄비에 설탕과 바닐라, 물과 같이 넣어 오렌지가 익을 때까지 끓여준다.
5. 완성된 시럽은 바로 케이크 위에 얹어도 되고 1시간동안 냉장보관한 뒤 얹어도 좋다.

작업자의 평.
 
보시는 바와 같이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왜냐면, 처음으로 해본 베이킹이었기 때문에,..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겁니다.
왜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ㅋㅎㅎ
쿠키 베이킹은 몇번 해보았지만, 케이크 베이킹은 처음이기에,
위 레시피의 단순한 방법이 아무리 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렇게도 케이크가 완성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실패의 코드는 무엇인지 하나씩 나열해보겠습니다.
 
 1. 재료의 미비 대처.
 
계란이 3개 들어가야하는데, 막상 요리하려고 보니,
(그 시간이 새벽 5시, 어머니가 상그리아 만들고 남은 과일들 오늘 안에 안 해 치우면 냉장고에서 다 퇴출하신다하여,
무리를 하며 일어나 베이킹하였습니다.) 딱 2개뿐이더군요,
그래서, 우유를 약 1/4컵 더 추가하여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버터케이크가 점성이 떨어져서 마치 스폰지케이크같은 형태를 보이더군요.
 
또 너비가 넓은 머핀 틀에다 했어야 했는데, 없어서 너비가 좁은 파운드 케익틀에다 했다가,
윗 조리 시간 10분을 지나도, 전체적인 면이 다 익지않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약 25분간의 조리 끝에, 꺼낸 버터 케이크는 외면이 바짝 타 있더이다.
쿠킹호일로 케익틀도 감쌌건만,...흑. 결국 케익과 잘라낸 탄면의 양이 1:1로 동일할 정도로 많은 양을 버렸습니다.
 
혹시 이 레시피따라 요리를 하실 분들은 먼저 식재료에 대해서는 차분히 다 준비하시고,
머핀틀이 없고 저처럼 파운드케익틀 밖에 없으시가면, 
제 생각인데, 열 온도를 위 레시피보다 많이 낮추어서 시간을 더 길게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2. 반죽의 아쉬움.
 
반죽을 제빵기에 부착되어있는 반죽기를 이용해서 딱히 힘을 들이지않고 만들었는데,
그 과정 와중에 마가린이 제대로 섞이지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성된 케이크를 먹는데, 마가린의 작은 덩어리가 입안에서 맴도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역시 손으로 직접 반죽하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이런 면을 피하기 위해서는 특히 1번과 2번 과정 중에 더욱 열성을 다 해야합니다.
 
제작 소감
 
그래도 맛은 있더이다.
금방 구운 노릇노릇한 케이크 위에 달착지근한 오렌지 시럽과의 향미의 조화는 참 좋았습니다.
모양이 아쉽긴하지만, 처음 베이킹 치고는 굉장히 성공적이란 느낌입니다.
게다가 새벽부터 일어나 헤롱헤롱대는 사람이란 원체 달착지근함을 부르는 그 어떤 것을
찾게됨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 바쁜 아침 시간에 이거 하느니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다 끝나고나니 한 5시 가량 되었더군요.
이때부터 씻느니라 정신없어야 하지만, 그 전에 짤막한 핸드메이드 케이크를 먹는 여유는
굉장히 호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새벽 베이킹은...좀 피하고 싶어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시죠. 굉장히 단순하고 만들기도 또 쉽습니다.
 
tip : * 버터케이크의 경우에는 여기서는 그냥 밀가루도 괜찮지만 "박력분"이 더 좋은 선택같습니다.
      "강력분"이 아니구요.
 
       * 위의 머핀틀이 없으면..이란 전제를 달았습니다만,
          굳이 머핀틀로 하실 꺼면 시럽양을 조절하시죠? 전 시럽이 한참 남아 결국 머멀레이드로 만들어졌답니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