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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4. 14:39 요리작업일지
된장 미역죽
Recipe by 차유진 / 푸드 칼럼니스트
              블로그 '손녀딸의 test kitchen' 운영자

작업 계기

고구마와 비슷합니다.
마른 미역이 집에 3봉이 있던데, 그 중 하나가 유통기한이 한 6개월 내에 임박해있더군요.
저희 집 분위기상 가만 두었다가 유통기한 지나가고 난 후, '괜찮다'고 자문하며 그냥 요리할 게 뻔해 보여서,
특히나 요즘 괜히 죽에 꽂히셔서, 금방 한 밥도 죽으로 끓여드시는 어머니께,
미역을 이용한 죽요리를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미리 생일선물이라는 이름으로 구두를 사주셨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네. 그냥 재료로 넘어갈께요.


재료 (4인분)
쌀 한컵
마른 미역 10g
된장 3 Ts / 다진 마늘 1 Ts / 쌀뜨물 또는 육수 (쇠고기, 북어, 조개, 닭) 11컵
국간장 약간


조리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30분 정도 담가 불린 다음 체에 건져놓는다.


2. 마른 미역은 찬물에 담가 불린 다음 작게 잘라놓는다.


3. 쌀뜨물이나 육수를 죽 끓일 냄비에 부은 다음 된장을 체에 받아 풀어놓는다



4. 불려놓은 쌀과 미역, 마늘을 넣고 불을 세게 한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이고 주걱으로 저어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하면서 뭉근히 퍼질 때까지 끓인다.


5. 맛을 보아가며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tip.
- 쌀은 씻어서 체에 받치기만 해도 불려진다.
- 죽을 끓이는 중간에 된장을 넣으면 잘 안 풀리므로 미리 꼭 육수에 풀어놓는다.
- 이 레시피에서 한 컵은 240ml이다.


완성



작업 소감

된장향이 안 납니다. 그냥 미역죽같은 느낌이네요. :)
그런데 된장 탓인지 은근히 구수한 면이 있어서,
들어간 재료가 적어도 맛은 좀 풍성하게 나는 편이에요. 
(참고로 저는 국간장을 가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괜찮더아구요,)

미역국을 끓일 때, 고기를 안 넣고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 조리하여 맛이 가볍긴한데,
너무 가벼워, 무게감이 느껴지지않을 때,
(전 생일에 먹는 미역국하면 좀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이를테면 바지락이 들어간다거나 쇠고기가 좀 들어가준다거나하는,..)
그런 미역국보다는 이 미역죽이 낫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나, 제 주변에는 외국에 나가있는 친구나 가족이 꽤 많이 있는데,
생일날, 미역국 대신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간소하게 이렇게 끓이면,
적당히 구수한 무게감으로 타국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그네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물론, 생일날 당일 미역국을 끓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정말,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이런 레시피가 아니라 이런 걸 끓여줄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가있을 수록 이런 거 악착같이 챙겨먹어야 향수병도 안 생기고,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도 애잔하게 남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드세요, '많이'나 '아무거나'가 아니라, '잘'. :)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