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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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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6. 02:44 일상의 대화

- 전략 -
그가 뒤늦은 새벽에 눈을 비비며 말했다.
"하지만, 난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제 가능성에 대해 많은 회의감을 품고는 있지만,
 그들은 제 성공에 대해 단 한번도 인정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인걸요.
 예전부터 그래왔어요, 별 감정은 없지만, 그들의 말은....그다지 신빙성이 없어요,
 저 달력의 배경 보이죠? 저 배경 속 하늘에 떠 있는 연들을 보세요.
 너무 높이 올라 저 연의 주인인 꼬마에겐 보이지도 않을 꺼에요.
게다가 별이 한참 쏟아지고 있는 밤인데 아이에게 보이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아인 연이 저 곳에 있다는 걸 확신하고 있잖아요.
 저 아이의 깨문 입술과 저 초롱초롱한 눈을 보세요.
 난 저것만 봐도 연이 저기 있다는 걸 믿겠는데요?
 그게 왠 줄 알아요? 저 아이가 연이 보이지도 않으면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를?
 아주 쉬운 이유에요,
 바로 연과 연결되는 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실을 통해, 연의 존재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꼬마는 걱정하지 않지요.
 내 삶도 그러해요. 그다지 보이는 것이 없는 막막한 안개 속이지만,
 저에겐 그것과 연결되는 강인한 끈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록 그것과의 만남은 작위적이었지만, 어느 덧, 내 삶에 있어서 한 현실로 다가왔으니까요.
 우린 어쩔 수 없어요, 우린...연결되어 있다니까요?"


너무나도 거침없이 말을 이어나가는 그에게 '혹시나, 그가 이 연결의 부재를 너무나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오히려 맘 속에 생겨났지만, 난 그를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따뜻한 코코아를 건네며, 당신은 아직도 피터팬 신드롬이라고 정신 좀 차리라고 장난삼아 핀잔을 주었지만, 그는 신과의 존재를 그럼 보지않고 어떻게 믿느냐며 다시 대응을 시작했다.

하느님, 맙소사. 종교라니,
나와 가장 가까우면서 먼 화제를 꺼내들다니,..
순간, 내 이름이 종교와 관련없는 것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퍼져갔다.
정말이지, 종교에 관한 한"어떻게 그럴 수 있니?" 식의 대응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

- 후략 -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