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4. 15:07
일상의 대화
많은게 박살나고 있다.
조각 하나 하나, 다시 집어들어 메꾸려고 하지만,
이게 그것을 이루던 예전의 그 조각이었는지 확신이 안 선다.
결국 무슨 모양이라도 나오겠지하며,
조각을 연이어 붙여나가지만,
내 눈앞에는 산산조각났었던 극간의 과거만이 보일 뿐,
지금의 나는 예전의 상처를 더욱 지독하게 복원해내는 건 아닌지,
알수가 없어 하염없이 이 불안정한 모습을 바라만보고 있다.
우격다짐이라,
이 상황에 필요한 건 어쩌면 그런거일까.
정처없다, 역시나 가뉠곳없다.
침전인줄 알았건만
어느 새 허리만치 차오른 이 검은 바다의 찬찬함에
자맥질하듯, 눈앞 15도를 관망한다.
마치,그곳에 무엇이라도 있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