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5. 07:28
일상의 대화
지난 3년간 나와 함께 한강 일대를 뛰어다니던 운동화와 안녕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다.
3년간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보다는,
체중감량이라던지, 체지방률 하락이라는 보다 거창한 목표 하에서 함께 했고,
나날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그 목표와는 거리가 멀어져,
지금을 기준으로 봤을 때, 성공보다는 실패의 동반자란 이미지에 가까운 거 사실이다.
그러나,그 결과물에 도달하지 못한 건, 다른 무엇보다 나의 게으름 탓이고,
이 운동화는 하루하루 계획량을 성공과 실패는 오가는 와중에서도 나와 함께해준
고마운 존재인지라, '밑창 뜯어졌네. 버려' 쉽사리 내뱉고 행동에임하기 어려워진다.
사실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물건에 감정을 갖는 건, 그냥 미친 짓이거나
전혀 쓸데없는 감정의 분출일런지도 모르지만,
인생 자체가 왠지 톰행크스와 윌슨의 이웃 사촌일것만 같은 나로선,
그 동안 누구도 함께 하지않고 외롭게 내달린 이 트랙에,
함께 있어준 이 운동화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