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6. 14:00
일상의 대화
길강아지를 보았다.
배고픈지 쓰레기를 뒤지는데,
먹을 것이라곤 없을 전자대리점 스티로폴 틈에서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이 너무 측은해서,
근처 슈퍼에서 개간식을 사다가 건네주었다.
처음에는 약간 견제하는 눈빛이더니, 잘 먹는다.
얼마나 배고팠을까.
들었는데 이런 길강아지에게 더 필요한 건 깨끗한 물이라던데 어디에서 구해서 놓아주어야하나
업무 도중 잠깐 나온 건데, 그 자리를 비켜 떠나가기가 미안해졌다.
그렇게 강아지의 흐리멍텅한 눈을 보면서 간식을 더 한웅큼 바닥에 놓아주는 와중에,
맞은편 병원문 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나왔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더라.
할아버지는 아무 말없이 오토바이에 올라 타신 후 맞은편 시장 속으로 들어가시고,
"마치 길강아지 같던" 자식은 그 '주인' 뒤를 쫄래쫄래 쫓아갔다.
순간적으로 되게 허무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 연애사랑 비슷한 구석이 있어 다소 익숙하기도 했다.
....측은지심, 진짜 개나 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