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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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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13. 11:42 일상의 대화
최근에 밖의 풍경은 몹시 살벌하다.
내가 볼 수 있는 밖의 풍경은 거의가 밤이지만,
예전에 보았던 밤과는 현저히 다르다. 밤문화에 익숙했던 20대의 한 즈음에도,
이 정도의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를테면,
- 어저께, 일방통행인 도로에 역방향으로 택시가 들어왔는데,
반대편에 있던 아저씨가 "아저씨, 여기 일방통행이에요"라고 따지는 거였다.
그래서,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갑자기 기사가 아니라 옆의 승객이랑 시비가 붙어서
말싸움하다 끝나나했는데, 차에서 내려서 멱살을 잡고, 얼굴을 기분나쁘게 밀더라,
뭐 상대방이야 가만히 있을 수 있나.,.하지만, "현명한" 승객은 좀 찌질하지만,
"양X치새끼, X새끼"로 돌아가는 그의 뒤통수에 욕을 날렸고,
한번의 구타로 용기백배하신 구타자는 돌아와 차문을 열고 발을 들어 그의 안면쪽을 내리 찍어버리고는,
그리고 돌아서서, 자기 차로 가드라. (그럴꺼면 때리지나 말지. )
뭐, 그 구타를 당한 사람은 바로, 휴대폰으로 경찰에 연락하고...
순간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인생 하나 제대로 꼬이는 상황이 내 눈앞에서 그렇게 펼쳐졌다.

- 어제 밤 12시즈음에 고속터미널에서 친구를 잠깐 만나는데,
20대의 술이 엄청 취한 청년이 "대전! 대전!" 소리치며 영업하는 택시기사 아저씨한테,
"야, 너만 괜찮냐? X새끼야., 시발 너만 괜찮으면 되냐고!"
이 대사를 계속 날려주고 계셨다.
상황을 계속 보자니, 이거 아무리봐도, 저 아저씨가 잘못한 건 없고,
괜히 술먹고 저러는 것처럼 보였다.. 왜냐면 아저씨는 옆에서 계속
"대전! 대전!"하며 영업을 하고 있었기때문이기도 하고,
쟤가 어느 상대방을 두고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술도 어지간히도 취해있었고,..

지나가다 보는데 아버지뻘인 아저씨한테 개새끼 시발새끼하는데, 욱해서, 만난 친구랑, "저거, 깔까?"하다가,
다시 보니, 그 아저씨에게 시비를 걸라고 한다보기에는,
너무나도 집요하게 맞을라고 정말 제대로 한대 맞을라고 들이대는 게 빤히 보여서,
(실제로, 꽤나 집요했음에도, 애가 코 앞까지 들이대더라도 아저씨는 절대 대응하지 않았다.)
술은 취했던들, 깽값 벌라고 하는 것 같고, 또,
혹시 뭔가 모르는 이해관계가 있는지도 모를 것 같아 두고 봤는데...
순간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뭉쳐서, 애 한번 잡을려고 하는 동향이 보이자 조용히 내빼드라.

친구랑 나는 아무래도 그게 맞는 것 같다며, 건드리지않길 잘했다 생각하고, 안도했다.

- 그리곤 헤어져서, 버스를 타고 태평데파트에 내렸는데,
경찰이 호루라기를 불고 야단인거라, 그래서, 도로쪽을 바라봤는데,
경찰이 도로 한복판에 대자로 뻗은 시체에 부직포를 덮어주고 있었.....

이상이 내가 이틀동안 본 밤의 풍경이다.
물론 경찰이나 밤거리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더 심한 것도 보시겠지만,
밖에 있는 시간도 매우 짧은데, 본 장면들이 다 이런 것들인지라.
그냥 밖이 무법천지가 된 느낌이었다.
원래 밤거리가 이랬는데, 내가 그저 보지 못했던 것뿐일까,
세상이 어렵다 어렵다하지만, 이 정도까지일줄은 정녕 몰랐었다.
역시 듣는 것과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