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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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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9. 22:06 일상의 대화


맞다. 난 너무 애같다.

그런 내가 가끔은 너무나도 답답하고,
성장않는 이 시기에 꿈꾸는 행위조차 버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이런 생각에, 문득 문득 하던 일을 멈추고,
지나가는 시간들을 가만히 헤아릴 때에도,
바로 바로 "애같아서" 좋은 점들을 헤아려본다.

또, "정말 애같나?"처럼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보고
이 화두가 정말 옳은 것인가를 되새김질해본다.
(그래서, 내가 "넌 너무 생각이 많아"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 모양이다.)

그래서, 가끔은 심리학과 나온 걸 후회한다.
사람을 보는 법에 대한 일종의 폼을 형성해준 것은 감사하지만,
항시 의식을 볼 때, "무의식"을 통해 그 대상을 들여다보게 하는 습성은 많은 시간을 들이게 하니까.
(무엇보다 그 산출된 상대에 대한 의식이 옳기라도 한다면야, 그런 단점들은 그저 받아들일 수 있을터인데.)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애같다.
실질은 결국 애가 아니던가.
민노총에서 여성노조원을 성폭행하고 외부로 안 퍼져나가기 위해서 쉬쉬하는 것도 애같고,
용산참사 조사 건에서 이러저러해서 결국은 무혐의다. 미안은 한데, 그건 경찰잘못은 아니다.라고 하는 것도 애같고,
뉴스에서 편집되었겠지만, 청문회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원체 쇼적 측면이 있지만) 이건 정말 애다.
다들 "심각한 이야기야"라고 떠들어대는 행위마저도, 형식만 어른이고 실질은 죄다 애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숙을 꿈꾼다.
무언가 자신의 역할을 느끼고, 이를 형성하며, 의식있게 살아가는 것.
형식적 의의를 따라가는 삶의 모양새를 유지함에도,
형식적 의의가 아닌 실질적 의의를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인생, 삶의 족쇄가 되어 그들을 괴롭게할지언정, 우리는
"성숙"이라는 이름 앞에 결국은 발목을 내어놓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내 발목을 족쇄에 묶이는 것을,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인데,
나이가 들 수록 이 생각이 바뀌어간다. 지금도 딱히 프리롤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인데,
이건 상황적인 측면이 주는 피드백과는 좀 반대로 나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알쏭달쏭하군, 난 더욱 애가 되고 싶어서, 인생에서 성과를 내려하는 건지,
성숙하고 싶어서 성과를 내려고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ps 아, 오늘의 특별한 이야기.
     독서실에서 가입 4개월 넘었다고 5,000원 상당의 머그컵(이라고 서술되어 있다.ㅋㅎ)을 증정하셨다.
     살짝 겸연잖게 웃으며 받았는데, 받고나니 기분이 좀 묘했다.
     공부하는 게 좀 창피한 구석도 있는데, 괜히 이런 걸로 피드백받으니, 좀 웃기드라.
 
     빨리 시험봐서 빨리 붙었으면 좋겠....뻥이다. 아직 더 해야한다.
     시간도 필요하고, 정신자세도 좀 가다듬어야하고,(뜯어고쳐야하고 쓰려다 말았음.)
     말이 씨가 된다고,..그런 식으로 끝맺음 안 할란다.ㅋㅎ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