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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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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2. 15:05 일상의 대화

이럴 수록 평정을 찾아야하고,
이럴 수록 더 넓게 포용하는 게 인성에 좋다.
그래야된다. 그래야하고,

 근데, 사실 좀 화가 난다.
나 오늘 연주회도 가야되고, 학원도 가야하고,
학원에서 보는 쓰기 시험 준비한 것까지 외워야하고,
아침부터 꽃단장하느라, 정신없이 나와서 공부하고, 케익 받고 그러고 있엇는데...

금방 머리 커트 한방이 사람 기분을 매우, 그것도 매우 날카롭게 만들어주셨다.
내가 소프트 모히칸 이야기했더니, 헤어스타일 관련 사진첩 가져올 때부터 알아봤다.
커트를 하기 시작하더니, 분명 시원시원 내질러야하는 커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세밀하게 커트하는 것이 아닌가. 아차싶었다.
그래도 원래 일하는 스타일이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려는 찰나,
기장을 한참 길게., (난 분명 짧은 컷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커트해놓고 종료했다는 게 아닌가.
이 때, 그냥 눈치봐서, "예 감사합니다"하고 끝내면 되는 건데,
이거 아니라고, 이것보다 더 짧다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다시 자르는 와중에 내가 이러다가 영구되는 거 아닐까하는 맘에,
"그냥 정리해주세요. 제가 그냥 다른 데 가서 자를께요"했더니...
이 양반이 잠깐 미소를 지으더니, 이번에 막 자르기 시작하는 거였다!
........
종료가 아까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정리작업이 꽤 길어졌다.
(순간 생각했다. 이 사람, 내가 말한대로 잘라가는 건 아닌가? 난 중단하라고 말했는데..)
끝나고 지금 머리보니 콘헤어같았다. 샤기컷질도 엉성하더니,
숱도 엉성엉성, 맨윗머리 숱이 짙어, 무슨 머리 위에 동산이 하나 얹어진 듯하다.
그래도 끝까지 한다고 샴푸 후 제품을 발라주는데,
제품도....젤타입의 뭔가를 바르더라. 세상에 세워야하는 헤어스타일에 젤발라주는 데 처음 봤다.
계산할 때, 원래 동행,안내하여 계산하는 것이 룰인 듯 한데 따라나오지도 않더라,
정말 울컥했다. 아. 머리를 못 자르는 건 답답한 일이지만, 예의를 지키지않는 것은 화가 나는 일이다.
그래도, 더 있으면 기분 더 상하고, 일 낼 것같아서, 그 분주한 (장사도 잘 되드라, 단골도 많아보이고!)
그 곳을 나와서 이렇게 화를 삭히고 있다.

나 솔직히 까탈스러울 수도 있다.
시험 공부하는데 이런 거나 신경쓰고 앉아있을 때가 아닌데,
남이 보면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른 머리, 맘에 매우 안 들고, 그 남자미용사의 서비스 정신도 무척 맘에 안 든다.

실력은 둘째치고,
손님이 불안하여 그 부분에서 종료를 이야기했다면 종료해야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주문한 머리스타일에 대해서, 못하겠으면 못 하겠다고 이야길하던가.
왜 남의 머릴 갖고 실험을 하냐고, 왜. 왜. 왜.

둘째에 대해서, 덧붙이면,
아니, 왜 자기 머리는 모히칸인데
남 머리는 그렇게 못 해주는 거냐고!!! (이게 제일 웃겼다.)

남자가 헤어스타일갖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거 사실 보기 안 좋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서비스 업자한테서 이런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
내가 신림9동에서 다시 머리 자르나봐라.

이래서 자르는 곳을 계속 나가야 하나보다.
내방역 헤라헤어펌이 이사간 후,
이수역 시오장 헤어에서 줄곧 잘라왔는데, 역시...집에 좀 일찍 가는 한이 있어도 일찍 가야지.
10000원 갖고 이런 식으로 자를꺼면, 그냥 집에 조금 일찍 가서 거기서 그렇게 자르련다.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나앉아있는 생활인데, 아주 잘 됐네.
이젠 밖에 안 나가고 공부나 하련다.

정말 이게 뭔지,
정말, 무슨 머리 위에 왠 동산이 덩그러니 있고...아. 짜증.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