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9. 23:06
일상의 대화
그저 이 모양새가 작아질 때까지 한없이 접기만 해야하는 걸까.
작아져 모습을 찾을 수 없을만큼의 시간을 이렇게 마냥 기다려야만 하는 걸까.
나의 시간이란 놈은 게으른 모양이다. 접는 과정이 너무 느려,
그 접힌 단면, 단면마다 지나간 가슴의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살아본 날이 적어, 그저 어리숙하게 접어낼 뿐이다.
접힌 마음은 접힌 대로, 그만큼의 가치가 있음을 도대체 언제서야 깨달을 수 있는 걸까.
꼬깃꼬깃 저며놓은 내 마음이 혹시나 언젠가 종이비행기가 되어 날아오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도 단정히 다리고, 또 접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