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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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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도착한 천안고속버스터미널, 근처 김밥천국에서 요기를 한 뒤.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자전거를 찾아오고, 용품을 합체시킨 후, 체인에 살짝 기름칠을 해주고
공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실 집으로 호도과자를 구입해서 배송하고 싶었지만,
3만원 이상이 아닐 경우에는 택배상자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사람도 없는데, 4일 정도 밖에 유통기한이 되지않는 호도과자를 200개나 보내기는
좀 무리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시 공주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1번 국도는 지겹게 달렸습니다만,
가장 맘에 들었던 1번 도로는 바로 이 천안에서 공주로 가는 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날은 안개가 오전까지 깔려있던 날씨였는데, 이런 날씨에 산을 사이에 두고 지나가는 길은
마치 산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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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까지 가는 길은 제가 들었던 것보다 먼 길이 아니었습니다.
길도 사실 무척 원만했구요. 들었던 대로, 서울- 천안까지 길이 좀 어렵고,
천안부터 영암까지는 정말 원만하더군요.
하지만, 처음으로 나타난 오르막길 표지판에서는 살짝 움찔했습니다만,
그다지 가파르지도 않고 할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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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 즈음에 공주에 도착했고, 알아두었던 보신탕을 잘한다던, 청와대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전 사실 보신탕을 즐겨 먹는 사람이 아닌 지라, 맛도 잘 알지 못합니다만, 제가 주변에서 들었던 것보다는 보신탕 속에 고기를 꽤 넣으신 듯 합니다. 수육도 15,000원 정도? 수육을 먹지못해 그 집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서울보다는 꽤나 저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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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나니, 1시 언저리, 오늘 오후 6시까지는 천안 아산역에 도착해있어야 합니다.
머지않아 중국으로 떠나는 길진누나 내외의 아들, 시우의 돌잔치가 있거든요.
비록 여행중이었지만, 지명해서 꼭 오라고 하는 분들이니, 별 수 있습니까?
향후 5년간, 얼굴을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꼭 올라가서 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논산으로 바로 출발하여 그곳에다 자전거를 두고 천안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거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에, (여행 중 유의하세요. 많은 분들이 자동차를 통해 이동을 하시기 때문에 그 거리가 과장되어 더 길게 표현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만약, 그 표현대로 인식하신다면,
여행의 진도가 생각보다 더뎌질 것입니다. 가능한, 이의 거리에 대해서는 본인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여행의 진도 상 효과적입니다. 표지판에 적혀져있는 Km를 그대로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청와대 주인아저씨가 귀뜀하신, "여기까지 와서 백제문화지도 안 보고 가요?"란 말씀에,
무령왕릉과 공산성을 둘러보고, 천안으로 출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공주시외버스터미널 맞은 편에 철교를 건너, 무령왕릉에 도착했습니다.
평일인지라 고속버스를 타고 견학하러온 학생들과 노인분들 외에는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무령왕릉은 관리의 문제로 인하여 몇년전부터 실제 왕릉의 개방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그걸 알게되고, 굳이 가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다, 맞은편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께서 모형이 볼만하다고 하신 말씀에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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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없는 모형전시관은 정말...을씨년스럽더군요.
게다가 그 모형전시관이 무덤과 관련한 것이었으니, 얼마나 공포스러웠겠습니까?
게다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실제감을 살리기 위해 무덤은 허리를 굽혀야 들어갈 수 있는
문 구조로 되어있었고, 신비로움을 강조하려는 어두운 조명은 엄숙함을 넘어서 공포스러움을
강조하더이다. 근데 그 와중에 자꾸 무언가 "삑, 삑" 소리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분명, 직원들도 내가 들어오는 순간 전부 자리를 비웠고 이 넓은 전시관에는 오직 나 하나인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내가 뭘 잘 못들었나? 생각했는데, 한참 조용하다가, 다시 그 소리가 들리더이다. 모형이긴 하지만, 밀폐된 공간 안에서 자꾸 그런 경험을 하자니,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주변을 둘러보자, 아, 알았습니다. 실내에 장착된 공기청정기가 작동을 한 것이었습니다.
혼자서 피식 웃으며, 전시관을 나와 실제 무령왕릉의 외형을 둘러보았습니다.
외형은 그저 봉분일뿐이었습니다. 그래도 눈도장을 한번 찍어주고, 그렇게 내려와 곧 공산성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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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은 유적지이긴 합니다만, 왠지 주민들의 생활과 맞닿은 위락시설로도 활용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산성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행사 관련,(가장 눈에 뜨이던 것은 공주 "Strong man"이었습니다. 청소년들 대상으로 하던 힘자랑 대회같은데 주말마다 하는 것 같더군요.)시설들과 사진찍기 좋은 장소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산책하기 좋은 코스들로 구성되어 있더군요. 그곳에서 저는 산림욕과 낮잠으로 일상의 노곤함을 푸욱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실제 많은 주민들이 그곳까지 올라오셔서 시간을 보내고 계시더군요. 정자나 누각은 누구나 올라갈 수 있고, 앉을 수 있어, 정말 "유적위락시설"이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금강을 내려다보는 정자에 앉아 돗자리를 펴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시던 어느 노부부의 모습은 제게 더욱 더 편안함을 건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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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그늘이 좋아, 그늘이 드리워져 시원한 벤치에 누워 30분 가량 쉬었습니다.
고글, 헬멧, 장갑과 같이 몸을 둘러싸고 있던 장비를 해체하고 쉬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디다.
맘 속으로 계속 주고받던 생각들도 덕분에 조금이나마 편해지는 듯 하였습니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자전거를 타고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천안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어찌어찌 하여 6시 00분까지, 천안아산역에 도착할 수 있었고, 거기서 성훈이형을 만나 같이 서울로 올라가는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역시, 금방이더군요, 서울역에 도착하여, 공덕역에 위치해있다는 "더 부페"로 시우의 돌잔치를 축하하러 이동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베레쉬트의 OB들도 만나 인사하고, 돌잔치를 지켜보았습니다.
시우는 돌잡이 때에, 마이크를 잡았는데, 진행자는 "엔터테이너"가 될 것같다며 이야기했지만,
진이 누나는 시우가 입신양명을 뜻하는 붓을 잡길 바란 모양입니다. 살짝 굳어진 표정...ㅎㅎ

여튼, 식사가 끝나고, 몇몇 사람들과 가볍게 커피를 마시고, 공주로 가는 막차가 끊어지게 되어,
집으로 도착하여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간만에 도착한 집이었지만, 여행을 끝마치지않고 돌아와 뭔가 개운치않았고,
그래서인지, 잠을 쉽사리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4시 쯤에 깨어나고 난 뒤,
짐을 다시 챙기고, 생각과 고민에 둘러싸여있다가 몸을 움직여 아침밥을 먹고,
8시 경에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