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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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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던 여행이었습니다.
홀로 떠났던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한 일이라곤 밥먹고 페달을 밟은 기억 밖에 없었는데,
내 자신에게서 뿜어져나온 많은 이야기가 가득해,
5박 6일의 일정이라고 볼 수없던 긴 여행이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몸이 내달리고, 마음도 마냥 내달렸던 이번 여행.

제가 이 여행을 끝내고 나서, 어떤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거, 이렇게 꼭 실제 몸으로 경험해야 얻어지는 걸까?
그냥 귓동냥으로 그렇게 듣고, 자라나면 안 되나?"


지금은 무척 편해진 세상입니다. 인터넷만 있다면, 광안리 앞 바닷가의 모습도 24시간 어느때라도 감상해낼 수 있지요. 저도 그에 익숙해지고, 정보들은 넘쳐납니다.
이런 세상에서, 몇몇 사람들이 내게 그랬듯이, 이 역시 그저 미련한 행동에 불과할 뿐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사실 이런 생각을 여행 중에 힘든 와중에 이런 생각을 한 두번 정도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행을 끝내고, 드는 생각은

"이렇게라도 해서 깨닫게 되어 다행이다."였습니다.

저는 대체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대체 무엇을 깨달았기에,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혹 그저 혼자서 떠났던 아무 것도 아닌 자전거여행에
괜시리 무게를 달고싶어 이러는 건 아닐까요? 글 쓰는 저마저도 분명히 느끼는 바는
있었지만, 문장을 정리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명료하게 쓰라면 쓸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느낌이 덜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자전거 여행을 통해, 이 감정을 직접 느껴보시라고,
제 경험담을 여행 기록형태로 바꾸어 올려놓겠습니다.
특히 처음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인지라,
초보 여행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 글을 봐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많은 것을 나누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그 사람이,
내 여행의 기록을 허심탄회하게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미련이라며, 전화를 끊을 때는 언제고....
무엇을 그렇게 나누고 싶은 건지, 염치도 없지만,
한 순간도 당신을 빼놓지않고, 달렸던 여행이었던지라,
여행의 시작도 당신이었고, 끝마저도 당신이었던 이 여행기를
(비록, 기록 중에 자주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저 지켜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더불어, 마음 안의 괴로움을 감내하기 위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이 기행문이 좋은 기록이 되길 바랍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가물가물한 기억 속에 기행문을 완성하고 난 후, John Jung -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