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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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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udiante'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2.01 유콜잇러브 마지막, 구두시험 씬. 6
2009. 12. 1. 17:16 Review/영상에 관한


교수 : 몰리에르에 관한 겁니다
당신의 주제는 몰리에르를 비극과 희극적 요소로 본 사랑과 자기애에 관한 연구군요
시작하세요
발렌틴 (소피마르소) : 몰리에르의 사랑의 모순은 해가 되는 것을 사랑한다는 게 자주 잘못 사용됩니다
그것은 사랑의 어려움을 극적이고 영원하게 합니다
그런 사랑은 갈등이며 중요한 선택을 하게합니다
단순한 사랑과 자기애에 관한 선택입니다
4막 3장에서 살리만은 알세스에게 말합니다
당신은 나를 잘못 사랑하고 있소 그는 자기 개념의 사랑을 제시하려는 겁니다
그는 살리만에게...
하늘이 살리만을 가난한자로 창조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신분도 지위도 없는자가 되면 나는 기뻐할 것이오
그때는 믿음이 당신에게  내 사랑을 받아들이게 하니까
대상을 부정하는 특이한 사랑입니다
살리만은 그를 통해서만 존재한다는 이기적 욕망이죠
살리만은 자유, 돈, 친구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거죠
그 당시엔 특이한 상황이죠
몰리에르는 오늘날의 문제를 앞서 제시한 것입니다
여성의 독립이죠 그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세계가 있어요
동등하게 대면하고 자기 세계를 양보하지 않죠
알세스가 극복하려는 비이성적인 열정은...
이 열정은 때로는 매우 감동적입니다
예를 들면 4막 3장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네 자신을 충실한 것처럼 보이게만 해다오
그러면 나도 당신이 그렇다고... 스스로 믿게끔 하겠소
마지막까지 그녀를 변화시키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고 누구도 그럴 권리는 없어요
모두가 헛된 것입니다
살리만은 알세스에게 그것을 깨닫게 하려는 겁니다
그녀가 말하기를...
날 사랑한다면 이대로의 나를 받아주세요
나도 당신을 그대로 받아주겠어요
교수 : 주제에서 어긋나는 것 같소
발렌틴 :그래요?
문학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감정을 이용하면 안 되나요?
제가 이 주제를 선택한 것은 지금 문제가 되기 때문이예요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사랑을 화합하기가 어려워요
계속해도 될까요?
교수 : 계속하세요
발렌틴 : 알세스는 소유욕이 강하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살리만은 책임감이 없고 성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서로 단점을 받아주고 웃어넘길 수 있다면
사랑은 자존심과 자기애를 극복할 수 있어요
진정한 사랑은 그런 희생으로만 오진 않습니다
고통을 주는자가 자기를 사랑하는 자임을 깨달았을 때
진정한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부임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다음은 희극, 비극에서 인간의 증오입니다
뮤제는 어떤 공연을 본뒤 웃지말고 울라고 했어요
그는 옳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의 실패를 보는 것은 비극입니다
두 주인공의 외로움은 우리에게 낭패감을 줍니다
그것이 몰리에르가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에게 이 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보다 그 사람의 행복을 선택할만큼 그런 사랑을 하는자 있나요?
그 사람이 슬플 때 웃고 기쁠 때 웃을 수 있나요?
뮤제를 인용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울먹이며)
모든 남자는 거짓말장이고 말이 많고 일관성이 없다
비겁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위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모든 여자는 의심이 많고 타락했고 가식적이다
그러나 세상엔 신성한 것이 딱 하나 있다
모자라고 서로 다투는 두 남녀의 결합이다
"웃지말고 사랑하라" 2막 5장중에서 인용한 것이다
교수 : 끝나셨습니까?
발렌틴 : 네


요즘 EBS에서 이번 달에 소피 마르소 특집을 하는지,
저번주였나 라붐을 보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주에는 유콜잇러브를 하고 있더라.

채널 돌리다 설레설레 거의  끝 부분부터 보게되었는데,
이 마지막 부분에서 마음이 찡하고 울렸다.
처음부터 보지않아 내용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데에 와서야,
확인을 하고, 이 구두시험 전에 왜 결별을 하게되었는지,
왜 친구한테 전화를 하면서 그녀와 헤어져야겠다는 말을 했던 것인지 알게되었지만,

딱히 보지 않아도, 그녀가 몰리에르의 글을 통해 도출한 사랑에 대한 정의는
예전 내 사랑의 흔적에 대한 기억을 곰씹게 하는데 충분했다.

우리는 만남을 통해 서로간의 공통점 (환경이라던가 성격 등등)을 발견하고도,아쉽게도
서로가 각기 다름을 . 너무나도 다름을 깨닫게된다.
사랑하는 방법마저도 달라. 서로 사랑을 하고 있는 와중이라 한들
이것이 사랑인지 너무나도 혼란스럽기까지 하는 구석을 가지게된다.

그런 과정 하에서,.."과연, 사랑일까. 느낌이 안 와, 등등."
그네들의 연인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곤 한다.
그러면서, "배려가 없다. 사랑한게 아니었다." 등등 이런 이야기를 하거나 듣게 되고,..

결국 헤어짐의 끝에 우리는 입에  "어차피,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고, "닮았다"란 평가를 다시 내려줄 그 누군가를
 (하지만, 어딘가 이런 과정을 겪은 듯한 데자뷰 현상을 느끼며,...
 이 과정이 "운명"이라는 로맨틱한 요소로 정의내리며 말이다.
이미 이 과정을 전의 대상에게서도 느꼈단 걸 잊어버리며 말이지..)
기대하고 만다.

그래, 이런게 바로 악순환인거다.

그래, 그래서, 내가 연애를 오래 못하는 거고, 잘 안 되던  것 같다.

그래, 그래서, 사랑을 다시 하고싶다한들 엄두가 잘 안나는 이유가 바로 이 곳에 있는 거겠지.

그래. 그런 것 같다.

추신. 유콜잇러브의 원제는 L'étudiante, 여학생이라는 뜻이다.
        그야말로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사랑을 배워나가는 여학생에 대한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 미흡한 글을 읽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동하여 한번 지켜보고,
        자신이 생각하는 아집 속의 사랑의 기억이 있다면 조금은 너그러워지는 기회가 되길,
        더불어, 너무나도 행복한 사랑을 구가하게되길 바래본다.
       

유 콜 잇 러브
감독 클로드 피노토 (1988 / 프랑스)
출연 소피 마르소, 뱅상 랭동, 엘리자베스 비탈리, 장-클로드 르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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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