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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감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9.05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감상 후기. 2
2009. 9. 5. 23:27 Review/형상에 관한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홍보 관련 자료.
나탈리 뒤버그 "Turn into me" 브로슈어 -  



- 관람하게 되기까지.

1차 시험이 끝났을 때였던가 어느 신문에서 경희궁에 프라다가 트랜스포어라는 임시건물을 지어,
예술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순간, 경희궁과 현대적 구조 시설물과의 이질적인 조합에 매력을 느끼면서 호감을 가졌습니다.
과연 어떨까. 그러다 설치미술 전시를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고,
그것도 베니스 비엔날레 대상출신의 신예라는 이야기에 혹해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어머니가 출품한 단체전인 홍익여성미술연합 정기전을 인사아트센터에서 하기에,
그걸 관람하러가는 김에 보러간 거였습니다.:) )

-  전시 관람 평.

사실 제게 있어 설치미술의 영상작들은,  짧은 시간에 빠져들만한 포인트를 제시하지 못하면,
보통 끝까지 보게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히 비엔날레처럼 영상이 주도구로 쓰인 설치미술작
이 많은 전시회에서는 그냥 지나치게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그 과정 정도에서 그 작품이 무얼 나타내는가가 드러나지않는 이상,
쉽게 지나치게되는 게 영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설치 미술 작가의 개인전시회가 열린 이 공간은,
제게 있어 영상이 가미된 설치미술 자체에 집중하게 된 첫번째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가 첨부된 브로슈어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녀의 전시된 세 작품들은 시종일관 불안을 다룹니다.
폭력, 억압, 상해 같은 요소들을 통해 불안을 그려내고,
그런 불안을 반복적인 음악을 통해, "언제나 어느 때나 일어나는 일."이란 관념을 통해,
더욱 끔찍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게, 그 영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표현이
클레이 에니메이션인지라 눈으로만 보게될 때에는 무척 순화되어, 구더기가 시체에 모여드는
장면마저, "눈으로만 보게될 때에는"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라는 개념을 이용해서, 윤회와 같은 개념이라던지,
변형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를 고찰하는 작품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뭐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해석이 달리지는 것이니까요...:)

작품은 4개 정도 있는데, 한 에니메이션 당 약 5-6분 정도의 시청기간이 필요합니다.
총 30분 정도,...굉장히 짧으므로,  보고 나서도 "우리 뭐 봤어?""뭔 말하는지 모르겠어." 등의
대화가 이루어질 공산이 큽니다. 그러니, 작가와 관련하여  첨부자료를 읽어보고 가신다면,
조금 더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느끼시려면, 감상 후 읽으시길.

- 또 하나의 전시물, 트랜스포머.

사실 나탈리 뒤버그 전보다는 이 건물 자체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전시가 있을 때마다 건물 철골 자체를 크레인으로 들어
새로운 면을 바닥으로 쓴다는 그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가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우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이 행위 자체가 퍼포먼스같았구요.
위의 사진에서 나오는 현대적 건축물이 경희궁 앞마당에 놓인다는 것 자체가,
경희궁 앞의 가우디? 이런 느낌일 것 같아서 기대를 머금었으나,...
 
그런데 실제로 본 건물은 이미 무슨 막으로 뒤덮여져있어서 기형적인 작태더군요.
일종의 큐브를 기대한 저로서는 약간 기형적인 천막에 불과한 모습에 좀 실망했습니다.
더불어, 사이즈도 좀 많이 작아서,,,,웅장한 큐브를 기대했건만,....


총평.

짧게 요약하겠습니다.
- 나탈리 뒤버그의 전시는 매우 짧고 작품 수도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나처럼 영상이 가미된 설치미술을 좀처럼 감상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들를만 하다.
- 프라다의 트랜스포머는 생각보다 별로다. 이건 헬기타고 공중에서 봐여 그 자채가 확연히 드러날 듯,
  일단 막도 좀 걷고....
- 이걸 보기 위해 종로 나들이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무료라고 한들, 좀 그렇다.
   종로나들이를 하실 예정이시라면, 다른 스케쥴도 함께 잡으시길,
   이를테면 보테로 전이라던가...
  (제 생각에 미술관으로서의 운치는 서울시립보다는 역시 덕수궁 미술관입니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