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Face to face"
johnjung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인터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1.20 디자이너 장광효의 인터뷰를 보고,
2008. 11. 20. 11:18 일상의 대화

옷 짓는 남자 장광효의 '열정'과 '도전' -  장광효 "DC News interview -


가끔씩, 공부하다 힘들 때면 여지없이 블로그에 글을 적거나,
남들의 글을 읽거나하는데,
위 인터뷰는 동기부여가 힘들 경우에는 꼭 한번은 생각이 난다.

물론 잘 쓰여진 인터뷰는 아니다.
질문들을 모아 진행하는 방식인지라 다소 두서가 없기도 하고....
이번 사례처럼 본인이 무엇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는 지 말하려는 경향이 없다면,
더더욱이 인터뷰의 쟁점을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런 인터뷰 진행 방식 안에서,
딱히 드러내보이려는 모습은 없지만,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장광효의 인생관이 엿보여,
게다가, 그 인생관의 경도가 만만치않게 단단함이 내게 강한 시샘을 불러일으켜,
자주 이 글을 검색해보게 된다.

장광효가 매스컴에 비춰지는 모습 탓에
뭐라고 할까. 여성적인 부분만 확대되어 비춰지는 듯한데,
(어엿하게 자녀와 아내가 있는 한 집안의 가장에게,
아직까지도 성적선호도에 대한 대중의 의심은 따라다닐 정도...)
장광효의 디자인은 지금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무척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90년대의 남자모델들도, 장광효의 남성적 디자인에 혹하여 그의 무대에 선다는 것이
잘 나가는 남자모델의 표증이었다고 이야기한 걸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의 사업행보도, 사실 여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 정도로,
꽤나 과감하며 공격적인 행보였다.
홈쇼핑을 통해서 옷을 팔고, 백화점에 디자이너 브랜드를 납품하고,
지금이야 마크 제이콥스 바이 제이콥스, 알마니 익스체인지 등 처럼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대중적인 브랜드를 따로 착안하여 내어놓고 있는 것이 대세이지만,
당시만 해도 꽤나 획기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디자이너에 갖고 있는 선입견과,
매스컴에 의해 왜곡되는 이야기 탓에,
그에게 붙여지는 몇몇 남자연예인과의 부적절한 관계와,
성적선호도에 대한 대중의 의심은 정말 의아할 정도다.
(게다가 장광효는 어엿하게 자녀와 아내가 있는 한 집안의 중년가장 아니던가...)



내가 이 인터뷰를 보면서 가장 감명을 받은 부분은,
그가 사람을 보는 부분에 대한 딱 부러지는 그의 단면 탓이었다.
그는 의류업계에서는 성공한 CEO 뿐만 아니라,
많은 모델을 연예인으로 만드는 루트를 연결하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그런 탓에 사람을 보는 방법에 있어서는,
(아니지, 여기서 사람을 보는 방법이라고 지칭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사람이 효율적이다 비효율적이다 해서, 사람의 가치가 저하되거나 격상되는 것은 아니니까.)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별해내는 그의 방법은
과연 시장개척의 선봉자인 탓에 다소 성급할 수도 있지만,
가장 신뢰적인 사항을 토대로 인재를 고르는 형태였다.

"남들이 다 좋아하면 저는 안 봐요."
" 남들 공부할 때 공부 안한 사람은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에요.
머리좋고 성실하지 않은 사람은 사회에서 필요하지 않아요."

사업 자체도 감성적인 것에 예민한.
트렌드에 따라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급증,급감하는 의상사업에서,
그는 가장 신뢰로운 정보를 토대로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별하고 있었다,
물론, 이런 CEO는 고루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많지만,
시장 개척을 하며 행동하는 CEO와 
그저 그저 시장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CEO와의 관점은
실무에서 크게 차이가 날 것 같다.

장광효에게 있어서 이 면은 생존과 연관되는 개념이었기에,
하나의 리스크에 있어서도 이것이 어드밴티지로 변모할 수 있는가,
아니면 리스크로만 남을 것인가를 확실히 확인해야하는 사항이었기에,
다소 몇몇 한정된 단서만으로 인재를 파악하는 그런 경향의 경영자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건 개인적인 선입견이 가득한 부분인데,
그의  솔직하고 감성적인 부분 - 솔직함을 껍질로 감성을 꾸며내는 사람이 아닌 -,
이 그런 리스크 속에서 작은 어드밴티지라도 들여다보는 것을 쉽사리하지않으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사람을, 솔직하고 감성적인 사람을,
그 어느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



이 인터뷰를 통해서 장광효 전부를 알 수도 없고, 부분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하나의 문건만으로 파악하기엔 복잡하고,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니까.
그러나, 이러한 인터뷰들은 그에게서 남들은 몰랐던 그의 면면을 바라보게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그의 남성다움을 물씬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억양이라던가 직업 탓에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만나온 마초의식 팍팍 풍겨주시는 많은 남성,
식스팩 자국이 선명한 남성, 혹은 당찬 거친 군인 출신 중에서도,
이만큼 인생의 가치관 경도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없었다.

가끔, 나는 나의 남성다움이란 매력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는데,
남성다움이란,
외형이라든가, 아니면 매스컴에서 말하는 "이런 남자 좋아한다"에 부합하는 내적특성이 아니라,
이런 묵직한 인생의 가치관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확연히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 남성다움을 앞에 말한 것들에 휘말려 잃어버리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여전히 사람을 들여다보고, 그런 장점을 파악하여, 내 것으로 만들려는 욕구가 있는 나는,
아직 그런 속물까지 되지는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다소 의기양양해졌다. ㅋㅎ

나는 무척 짧은 삶을 살아왔지만,
이 정도의 "남자다움"을 내포하는 사람은 이제껏 별로 없었으며,
앞으로도 그다지 많을 것같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장광효, 그는 옷 짓는 "남자"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