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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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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0 어젯밤, 꿈이야기. 2
2009. 11. 20. 14:35 Review/음악에 관한


어젯밤, 꿈을 꾸었다.
꿈이란 게 나에게는 잘 꾸어지지 않는, 혹은 잘 기억되지않는 것인지라,
꿈 하나 하나가 참 의미가 있게 느껴지곤 한다.
이를테면, 꿈이 꾸어지면, 
꿈의 내용이 어찌되었든 복권 한장 살까?하는 생각이 절로 나올 정도라고나 할까.

어젯밤 꿈은 글쎄,..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해야하나,
좀처럼 머릿 속에 지워지지 않는다.

예전에 사랑했던,..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아니면 만났던, 이라고 해야하나,
왠지 후자적인 표현으로 정의하려니,
내 감성을 행정적으로 정리하려하는 것 같고,
전자적인 표현으로 하려니, 맥없는 웃음만 지어지는 것 같고,..

뭐, 여튼 그런 사람이 있었다.

어젯밤에 그 사람이 나온,,,게 아니고,
꿈 속의 내가 그 사람이 어디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자동으로 머리에는 그 사람이 살고있다는 집 설계도가 머리에 그려지고,..
왜 그랬는지 몰랐는데, 한달음에 그 사람이 살고 있다는 집으로 달려갔다.

그 때에, 꿈이란 걸 인지해야했었다.
내가 분명 그렇게 갈리가 없는데,
헤어지고 난 뒤, 배려와 예의란 변명으로 내 감정을 아끼고,
슬픔도 혼자만의 테두리 안에 갇혀놓던 내가 그렇게 갈리가 없을텐데,..
어쩌면 꿈이란 걸 이미 알고 있었는지,..아이고,  한달음만에 그 집으로 달려가게 되더라.

이윽고, 도착한 그 집은,...설계구성이 참 재미있었는데,
두집이 하나의 집으로 형성된 "ㄷ"자 모형의 일본식 주택이었다.
온 것도 한달음, 들어가는 것도 한달음이다. 바로, 그 안에 들어갔는데, 글쎄,아무것도 없드라.
사람도 없고, 가구도 없고, 말 그대로 텅빈 집이었다.
그 순간, 이제까지 전지적 시점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던 나는, 어느새, 망연자실하고 앉아있는 본인이 되어있었다.
실망감에 자리에 털썩하고 주저않아
"왜 없는거야, 어디 있지?"하며 울먹이던 찰나에 눈이 뜨였다.
(참, 이런 때, 재미있다. 소년적 감성이란게, 아직 있긴 있구나하는 생각에 다시 생각해봐도 재미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잘 꾸지않는 꿈인지라,
신기하기도 해서, 잊지않기 위해, 눈을 뜨자마자 꿈을 되새겨보았다.
되새기는 와중에 나름 꿈풀이를 해보다가, "이제 기억 속의 사람은 없고, 풍경만 남았다"는
메세지가 언젠가의 발신인이였던 내 자신에게서 되돌아온듯했다.
집만 남아있고 안의 사람과 가구는 사라진 게,..꼭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거 참, 이 순간이 되길, 힘들어하는 찰나를 참아내며 바래왔는데,..
막상 그 뜻풀이 앞에서는 "아닐꺼야"라며 내 자신에게 고집을 부리고 있더라.

결국 시간이 흐르면, 그렇게 기억도 바래지고,
쏟았던 마음도 찢어질 듯한 기억도 그렇게 지워져가는게 당연한데,
무언가를 놓치지 못해 "그건 아닐꺼야, 혹시 무슨 일이 있는걸 알려주는 예지몽이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고집피우는 나는 그 친구가 전에 살짝 이야기했듯이, "M"끼가 정말 다분한가보다.

결국, "니가 아직 덜 피곤하구나., 이 바쁜 지금의 일상이 네게 그런 감성이 작용할만한 공간이니?"
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역시나, 그 메세지는 내 마음 안에 남아 기억을 찌르고 마음을 찌른다.

어디있을까. 어디있지. 알 수가 없다.
마음은 예전 그 때처럼 달아오르고,
눈가는 기억 속의 물결에 잠겨가는데,
네가 어디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나를 위로하고 싶어, 이 곡을 띄운다.
노랫말처럼 "우린 아름다운 존재였단 걸" 너무 모르지 않기 위한 다짐도 함께 하고 싶어서,..

고대하는데, 우연히 길가에서 마주하게 되더라도,
어떤 모양새이든, 혹은 어떤 형태로 구성되어있든,
"어색함"이나 "차가움", "상관없음"의 이름으로 대면하지 않고,
예전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 올리게끔 하게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노래,.. 참 좋다. :)

추신. "혹시 언젠가는 그 집도 사라지고 아련히 집터만 남아있는 꿈을 꾸게 될런지도 모르지..."
         라는 생각이 문득 머리에 스친다, 글쎄, 그 때가 되면 또 어떨까...글쎄,..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