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Face to face"
johnjung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야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08 야채파스타 2
2010. 1. 8. 20:02 요리작업일지


야채파스타
Recipe by 차유진 / 푸드칼럼니스트 
                         블로그 '손녀딸의 test kitchen' 운영자

제작 계기

태음인, 내배엽, 통뼈인 제게 체중관리는 큰 숙제입니다.
물만 마셔도 쉽게 살이 찌는, 한의학에서 지칭하는 '습담 체질'인 제게 사실 시중에서 판매하는 파스타는 저와
사실 거리가 있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시중의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치즈도 좀 들어가야 하고,
콜레스테롤 높은 해산물도 좀 들어가줘야하고, 소스를 미트 소스나 크림 소스, 두가지로 택일하여
먹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뭐, 먹고나서 운동하면 되지 않겠느냐 는 그런 의견이 있다면요리에 사죽을 못 쓰는 저로서는
금세 고개를 끄덕거리고선,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서, "까르보나라, 되직하게 해주세요, 가능한 되직하게"
주문하며, 금방 들은 말을 되뇌이며 숭배하겠습니다만,
실상, 저에겐 이게 운동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군요,
저와 같은 체형들은 남들에 비해 평소에 계속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하죠.
그래야, 남들 먹고 싶은 거 먹고, 운동한만큼의 몸으로 유지가 되니까요.
물론 그렇다고 안 먹는 건 아닙니다만,...그래, 사실 좀 꺼려져야만 한다고 제 자신에게 되뇌이는 편입니다.

그 와중에 야채 파스타의 레시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야채 파스타라 해도, 결국은 치즈 정도는 들어가기에. "에이. 이건 아닌데..."하던 제게,
주키니호박, 가지 등, 프로방스 풍의 야채 파스타 레시피를 발견하고선,
노트에 짤막하게 적어놓고선 언젠가 해먹어야지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휴일에 바로 해 버린 거죠. :^)

재료 (1인분 기준)

파스타 (스파게티 또는 링귀니)90그램
돼지호박 (주키니) 1/3개
가지 작은 것 1/2개
양파 1/2개
토마토 1개 (찰 토마토가 아닌 살이 단단한 것으로)
오레가노 1/4 티스푼
소금 후추 올리브 오일
장식용 레몬 약간

재료부터 간소합니다.
전 시장 근처에서 가지 2개에 500원, 먹음직스러운 토마토 1개에 1,000원, 주키니 1200원에 놀라운
수완을 발휘, 구입하였습니다. 아무리봐도, 사당에서 산다는 건, 특히나 이런 시장이 형성되어있는 곳에서
산다는 건 요리하려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조리

1.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겨놓고 파스타 면을 삶는다


2. 토마토는 십자칼집을 내어 끓는 물에 데친 다음 차가운 물에 담가 껍질을 벗긴다

호박과 가지 양파와 토마토 를 모두 비슷한 크기의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 준비한다
호박은 호박씨있는 부분은 파내고 사용해야 한다.

3. 뜨거운 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양파를 볶는다
30초 정도 볶다가 가지와 호박을 넣고 1분 정도 익힌다음 토마토를 넣어 저어준다 소금 후추 오레가노를 넣는다.

4. 파스타 면에 해당 소스를 들이붓고, 장식용 레몬으로 꾸민다.
 

종 테이블 셋팅


제작 소감.

일단 맛있어요.
저와 같이 체중 조절에 대한 무리가 있어 기름진 파스타는 자주 못 드시고, 애꿎은 소면을 이용한 요리를 즐기시는 면요리 매니아 분들께는 잘 맞는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사실 미트 소스나 크림 소스가 들어가지않고, 이렇게 토마토 소스만이 들어있는 파스타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민숭맨숭하지도 않고, 오히려 단순하게 들어간 야채와 토마토의 풍미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방송에서 이탈리아의 요리 문화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본토 사람들은 실제 파스타도 이렇게 재료 그대로의 맛을 추구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그러고보니 제이미 올리버가 이탈리아에서 주전공인 이탈리아 요리를 구가하는 와중에,
특유의 허브와 양념을 사용하는 모습때문에 현지인들에게 수도 없이 불평을 듣던 장면이 기억나네요.

저 역시 실력있는 요리사는 그 어떤 재료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급을 통해 격상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요리가 그런 면을 다시금 깨닫게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간밤에 만들어두었던 상그리아의 과일 향취와 야채 파스타의 풍미가 함께 어울리니,
정말 좋던데요. 식사라기 보다는 특식같은 느낌으로 작용하는데 한몫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집에서 해보세요, 재료도 구하기 쉬울 뿐더러, 만들기도 굉장히 쉽습니다.

추신. 오레가노 없다고 저처럼 고기구이용 시즈닝을 넣진 마세요.....그건 아니에요..그냥 안 넣는 게 낫지..으흐흑.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