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Face to face"
johnjung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09. 10. 30. 14:43 Review/형상에 관한

난 가끔 밖에서 어머니 작품을 보면 놀라는 게,
집에서 본 것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머니 작품은 뭐 거의 소 닭보듯 하는 것도 사실인데,
밖에서 전시를 보게 될 때면, 풍기는 뉘앙스라던가 무게들이,
내가 아는 어머니랑은 달라서 좀 어색할 때가 있다.

솔직히 집에서 어머니가 하시는 작품들을 간간이 보면,
팬시하고 구성 단순하고, 작품설명도 너무 추상적이어서,
듣고나면 "아, 그래요?" 그 이상의 감정이 안 드는데,

밖에서 보면 정녕 다르다.
역시 예술가다.
이럴 때의 어머니는 정녕 옆에 서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큰 산같은 느낌이다.
posted by johnjung
2009. 8. 23. 23:34 Review/형상에 관한

꽤 괜찮은 전시인데, 잘 알려지지않은 것 같습니다.
인천 시내에서는 어디를 가나 광고안을 볼 수 있었는데,
일요일에 사람이 정말 한 50명이 채 못되었던 것 같더군요

덕분에, 비엔날레 중에서는 가장 맘편히 (사람들에게 안 치이며) 보게 된 기억으로 남게 되었군요.

비엔날레의 꽃인 설치작품, 퍼포먼스도 일시마다 잘 배치되어있는 느낌이고,
무엇보다, "이걸 뭘로 했지?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들이 있었던지라,
지금과 같은 시기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기획전을 가는 것보다야 진정 백배낫다라고 생각하며,
한 4시간 정도, 쉬지않고 주욱 봤던 것 같습니다. (작품이 좀 많긴 해요. 그것도 다 본건 아니었다는...ㄷㄷㄷ)

저는 작품 비치에 있어 딱히 꾸며지지않은 자유로운 전시모습이 비치는 것 같고,
더불어, 어떤 면에 있어서는 전시 커미셔너의 센스가 엿보이는 전시장 구성도 그렇고 해서,
개인적으로 전시장 모습이 맘에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시에 있어서 소흘한 점들을 많이 언급하시기도 하시던데,
(사실, 싱크대 그냥 두고,그런 건 좀 그렇긴 했죠.)
몇몇 씬에서는 그래도 굉장히 "와 잘했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인지라, 저는 나쁘진 않았어요.

아쉽다면, 이런 작품전-그러니까 여성작가들로 한정된-에서
작가들이 제시하는 감성, 이를테면 여성들이어서 말하게 되는 내밀한 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남성인 저에게는 어떤 궤적 정도로 밖에 파악이 안 되는 것같아서,
(만약 제가 여성이었다면 어떤 형태가 있는 덩어리로 느껴졌을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작품들에서 그런 감성의 내음새를 파악하게 되더라도 이질적이었던지라 
사실 조금 갸우뚱하게하는 경우가 좀 잦긴 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해도 설명해주기가 많이 어려웠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작품 앞에서 "이게 뭐지?"하며 꺄우뚱하고 있는 남성을 많이 양산할 쥬디 시카고의 그림 앞에서,
- 굉장히 유명한 작가이긴 하지만, 아무래도...대중적이지는 않으니까,..-
"이건 여성 성기가 테이블 위에 올려있는 모습입니다."이러거나,
자, 빙수를 만드는 설치작품입니다.이 빙수틀은 젖꼭지 모양이죠.
이건 여자의 유방을 상징해요" 이러기는 좀 어렵지 않았을까 싶어요> :))

(참고로 전 2년만에 만나는 제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랑 갔는데,
전 내색 안 하려고 일부러 "이게 뭐지?"이러고 있었죠, 가증스럽게,ㅋㅎㅎㅎ)

하지만, 비엔날레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있어서,
굉장히 머리를 즐겁게 해준 경험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관련정보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홈페이지. www.iwabiennale.org

posted by johnjung
2009. 2. 3. 13:21 Review/형상에 관한

푹 쉬고 싶다.
저 더미에 파묻혀서.
아니, 지금 기분으로는
저 잎사귀 중 하나가 되어도 그리 나쁘지않을 것 같기도 하다.

"퐁피두 특별전" 중, 
지우세페 페노네, 그늘을 들이마시다.
Giuseppe penone, Respirer l'ombre, 1999 - 2000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