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Face to face"
johnjung

Recent Post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미셸 우엘벡'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2.04 공공의 적들
2011. 2. 4. 17:02 Review/글에 관한
공공의적들작가의길을묻는28통의편지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교양철학
지은이 베르나르 앙리 레비 (프로네시스, 2010년)
상세보기

제목만 보고서 처음에는 '작가지망생'들에게 보내는 내용인가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그 방향을 넘어서서,
피는 끓게 하나, 진의를 확인하기 어려운 어젠다 설정에 하루하루 들끓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상황 안에서 줏대를 갖게 해주는 삶의 자세를 건네주는 느낌을 받았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 영화감독, 작가, 캐비어먹는 진보주의자, 같은 진보라인에서도 
대세에 휘말리지않는 자세로 인하여 비판자들이 많은, 
덧붙여, 자신에 대한 비방글이 인터넷에 실리면,
구글에 자기 이름으로 알람기능을 걸어 그 게시물을 쫓아가 논쟁을 벌이고마는 진짜 쌈닭.
(불어로 이름 적으면, 내 블로그도 오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ㅋ)

미셸 우엘벡, '소립자' 하나만으로도 너무 유명한 작가.
인종차별주의자, 우파아나키스트, 여성혐오자, 우울한 허무주의자의 이름으로도
알려져있기도한, 극단적 우파이나 우파에서도 그다지 선호하지않는 의식가.

그 양 극단의 그네들이
"대체 우린 왜 뒤마처럼 존중받지 못하는가?" 에 대해 서로 편지를 주고 받기 시작한다.

내용은 대부분의 프랑스의 인문서가 그렇듯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문헌정보의 범위를 넘어선다.
수다스런 프랑스인답게 각종 유럽 철학, 인물, 이야기들이 그들의 사상에 줄줄 나열된다.

특히나 알랭드보통을 지식의 확장이란 개념에서 좋아하셨다면, 
이 책을 읽으시면 더 만족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랭드보통이 우리에게 매끈한 수박껍데기로 껍데기를 벗겨 김치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철학 가용성의 전도사였다면,
이들은 프랑스철학의 육질과 과즙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그대로 드러내며,
그 철학이 어떻게 그들의 지금의 사상과 행동을 임하게 되는 어떤 매개체가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난 이 책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는게 어떤 노블레스 오블리쥬라던가.
배 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그런 게 아니라,
현재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내 가족과 내 주변의 누군가를 위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성장시켜야만 한다는 윤리적 당위성을 조금은 깨닫게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맘에 드는 이야기가 많아 종종 가까이두고 읽어봄직하다.

사족.

책 내용 중에, 자신들의 의견이 타인과 다르다고 묵살되고 공격받는 현 프랑스의 분위기를 비판하는 부분이 있었다.
'프랑스의 국격이란 예전 많은 의견을 포용하는 모습을 지칭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의 프랑스는 그렇지않아 아쉽다'란 부분에서,
G7기간동안 시위를 인위적으로 막고, 온순한 나라의 모양새를 보여주려 노력한 현 MB정권이 생각났다.
과연 '격'이란 무엇인가?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