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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2 고구마 카레라이스
2010. 1. 12. 18:39 요리작업일지
고구마 카레라이스
Recipe by 이진호 / 블로그 "Cookin jazz" 운영자
                                "소울 키친" 저자

제작 계기.


여느 집이나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집은 고구마는 매년 1박스 이상을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구입의 선두에는 운동을 핑계로 주문하는 예전의 제가 있었구요.
역시나 고구마를 좋아하시며 경제타산적인 것을 살피시는 어머니가 제 뒤를 잇고 계시지요.
문제는 고구마를 좋아는 하지만, 금세 질려버린다는 것에 있습니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이란 이유로 주문했던 저로서는 삶아먹어야'만' 하는 당위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역시나 금세 질려버리더군요. 삼시 세끼를 고구마로만 해결하던 모습도 한 10일이나 갔을까요?...

하지만, 그래도 고구마를 좋아는 하는지, 없으면 아쉬운 마음이 있어 매년 구입하게 되지만,
언제나 남아도는 고구마들 탓에 이를 어찌 처리해야하는지 난감한 사항에 처하곤 합니다.

고구마들을 악착같이 다 삶아서, 통채 혹은 퓨레로 만들어
냉동고에 밀어넣어야 하는 상황 앞에 난감해있던 게 예전의 저라면,
운동에 대한 열의가 한층 누그러진 지금의 저로선 그런 상황들이 무척 반갑더군요.
이건 요리에 쓰일 주재료가 넘쳐나는 거잖아요! :)

그래서, 고구마들을 활용하여 요리들을 몇개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고구마 카레라이스입니다.

재료 (2인분)
밥 2공기, 고구마 2개 (400g), 카레 파우더 50g, 물 2컵
양파 1/2개, 버터 1작은술, 소금, 후추 약간


조리

1. 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다음 물에 담가 전분을 제거한다.


2. 당근과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를 해준다.

3. 깍둑썰기한 고구마, 당근, 양파를 잘 익을 때까지 프라이팬에 볶아준다.

4. 50g의 카레파우더를 반컵의 물에 잘 풀어준다.


5. 볶은 채소와 카레 푼 것, 물, 버터를 냄비에 넣어 중간불에 끓이고, 채소가 다 익으면 그릇에 담아 밥과 함께 낸다.


최종 테이블 셋팅


제작 소감.

원래 카레라이스에 고구마를 넣고 할 수 있다는 건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히 할 기회는 없었어요.
카레하면, 감자, 당근, 돼지고기, 양파, 이렇게 쉽게 머리 안에서 재료가 조합되곤 하니까요.
가끔 바몬드 카레라고 해서, 사과 정도는 그 재료의 범주 안에 둘 수는 있어도,
감자를 고구마로 대체한다는 건 상대적으로 꺼려지더라구요.

그러나, 고구마가 제철인 겨울이기도 하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고구마를
소비해야'만'하기도 해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카레는 좋아하지만 최근엔 좀처럼 먹질 못했던지라, 식욕이 당기기도 했구요.

먼저, 조리할 때, 사용한 고구마가 햇고구마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리하고나서 바로 시식했을 때, 그러니까 요리에 대한 첫 느낌은,
"감자를 넣었을 때의 특유의 향미가 줄었지만,
 씹히는 맛은 종전의 감자를 넣은 카레라이스와 딱히 차이가 없는,
그러나, 약간의 고구마향은 남아있는"' 이런 맛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다르긴한데, 조금 미미한,..이런 느낌이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시간을 두었다 다시 약한 불로 은은하게 조리하니, 당도가 조금 더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카레라이스가 조금 더 달콤해져서, 감자를 넣은 카레라이스와는 다른 맛이 나더군요.
미미하나 달콤함의 여지가 있는 고구마와 카레의 매콤한 맛 (전 특히나 매운 카레 분말을 사용했습니다.)이
어우려져서, 같은 달콤새콤계열의 바몬드 카레와는 또 다른 맛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숙성이 잘 된 호박고구마였다면, 보다 더 당도를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조하시길.

카레, 조리하기도 쉽고, 만들어두면 오래 보존할 수도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자주 조리하는데, 이렇게 집에서 남게되는 재료를 사용하게 되어 사실 좀 뿌듯합니다. :)
(사실, 대부분의 주재료들은 집에서 쓰질 못하고 방치하는 것들이 대다수입니다...ㅡ.ㅡ;)
게다가 조리할 시, '돼지고기가 없는데 사러 가야하나'를 자주 고민하는 편인데,
그럴 필요없이 그저 야채로만 조리해도 괜찮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것도 무척 마음에 드네요.

집에 고구마가 많이 남아 처치를 곤란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나,
고구마나 카레를 좋아하시는 분들, 누구나 조리해볼만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