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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30 인삼 우메기
2010. 1. 30. 11:22 요리작업일지
인삼우메기
Recipe by 최순자 /한국 떡류식품가공 협회 떡 연구소 소장
한국 떡 한과 개발연구소 소장.

작업계기

언제나 비슷합니다.
찹쌀가루의 유통기한이 역시 얼마 안 남았...

자꾸 이러니,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저 집은 냉장고 관리도 안하고 사나' 싶으실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오히려 저같은 재원이 있기에, 저희 집 냉장고는 유통기한에 있어 깨끗하답니다.
뭐 저 역시, 매번 집에서 유통기한 다가오는 재료들로 꼭 요릴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일단, 집에 있는 것부터 해결해야하니깐요.
게다가, 집에서 잘 쓸일없는 재료들을 요리로 재탄생시켜 가치를 상승시키는 게,
꽤나 성격에 잘 맞거든요, 나름 뿌듯도 하고,.. :) 

여튼, 찹쌀가루로 뭘 할수 있을까,
찹쌀가루가 주메뉴니 아무래도 떡이 좋겠지,
아, 집에 찜통이 없지 않나?..하며 궁리하다가,
찜통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부치는 떡,
경기도 파주의 전통음식인 '인삼 우메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료
찹쌀가루 800g , 밀가루 200g , 막걸리 1/2컵, 물 1/2컵
인삼 50g,설탕 1/2컵, 물엿 1컵. 고명 (말린 대추 적당량)


1. 준비하기
인삼을 깨끗이 씻어 잘게 썬 다음 설탕을 뿌린다. 인삼에서 수분이 나오면 인삼은 건져내고
남은 인삼 시럽은 물엿과 섞어서 끓여둔다.

(저는 이 과정에서 재료를 변형해서 사용했습니다.
집에 마침 끓여둔 인삼대추차가 있어서, 물을 인삼대추차로 대체하였고,
물엿은 로스트 치킨에서 사용한 인삼엑기스가 들어있던 꿀로 바꾸었습니다.
집에 남아있던 인삼이 차 제작으로 인하여 제대로 수분을 뽑을 수 없을 것같아 선택한 방법이었습니다.)


2 반죽하기
찹쌀가루에 밀가루, 막걸리, 물, 1의 인삼 건더기를 넣고 반죽한 다음 20g씩 분할한다.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어 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냉동실에서 굳힌다.

(위의 재료 비율이 모자란 듯 합니다. 막걸리와 물을 조금 더 추가해야 제대로 된 반죽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3. 지지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둘러 2을 노르노릇하게 지져낸 후 1의 시럽을 묻히고 대추 고명을 얹는다.



완성


작업소감

조리과정을 처음 봤을 때는 너무 쉬워서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실제 반죽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들고난 후, 완성품을 시럽에 찍어먹고나니,
이야, 역시에요.
사실 이제껏 한식이라기 보다는 양식을 주로 요리해서,
친근한 맛보단 경험하지 못한 맛을 더 느낄 기회가 잦았는데,
만들고나서 먹는데, 왠지 모르게 반갑더라구요. :)

먼저, 우메기 자체에서 인삼향이 좀 나는데,
거부할 정도로 진한 쓴맛이나 향내가 날 정도는 아니구요.
히려, 인삼으로 식품에 대한 급을 세워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버무려진 시럽과도 잘 어울리구요.
씹는 느낌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찹쌀 특유의 찰진 느낌이 남아있어
떡이라지만 먹는 데에 있어서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사실, 떡이라는게, 개인적으로 그다지 즐기지도 않고,
어디서 받아오면 바로 냉동실로 직행해서
'비상식량'이란 이름으로 얼려지는게 대부분인데,

이렇게 만들어보니, 그 동안 구워낸 홈베이킹의 결과들과 비교해봤을 때,
'그래도, 역시 한국사람한테는 한식이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일어나네요.
집에 맵쌀가루가 좀 있는 걸로 아는데, 찜통을 하나 구입해서,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떡을 한번 쪄봐야 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맛이 친근해서, 게다가 조리할 때, 재료 걱정을 딱히 안 해도 되서,
여러가지 면에서 굉장히 만족하는 메뉴였습니다.
쉽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접근성이 좋아서,
조리하는 과정 내내, 시원시원했던 기억이 있네요.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