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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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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3 중단. 6
2009. 3. 23. 02:36 일상의 대화
내일은 향방 기본훈련일,

그 장소가 안양이란다.

간만에 신림동을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시험이 얼마 남지않아 다소 답답한 것도 사실.
그래서인지, 어째서 "노량진1동대"가 훈련을 자그만치 안양 끄트머리에 가서 받아야하는 지에
대해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사실.

그래서, 혹시나해서, 공부한 거 작은 노트에다가 싹 필기, 정리해서 훈련 중 읽어볼까하다가,
제작년 예비군 동원훈련 동안 가져갔던 소설책 한번 못봤던 것이 기억나,
작성하다 중단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 중간 중간 포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보다 일찍 시작한 사람인데 집안에 무슨 일이 생겨, 도저히 못하겠다고
두손을 들어버린 사람도 있고,
사법고시를 몇년간 해온 경험의 누구는 종체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아직도 그 쪽의 미련을 이어두고 있는 모양이다.

이 맘때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서넛 늘어간다 하더니만,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압박감이 점차 거세진다.
실제로는 경쟁자가 줄어드니,
점점 더 여유가 생겨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수험생활을 중단하시는 그 누군가들을 마주하게 되니,
....복잡한 그 무언가의 감정이 불어난다.

하지만, 벌써 이만큼 달려왔다.
무엇때문에 근기법과 노조법 조문 전항을 외워왔던가.
무엇때문에 그 힘든 직장생활 동안 벌은 돈으로 이 시간을 보내왔던가.
그 무엇때문에, 그 누군가를 그렇게 묻어야만 했던가.

이 공부는 내게 현실이란 공간 안에 충족보다 결핍을 더 건네주었지만,
그렇다고 이 만큼 걸어온 지금의 발자취를 지울 수는 없다.

나의 인생, 나의 길, 여기 적힌 모든 기록들이
결국 실패담 정도 밖에 안 될런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지금까지의 나를,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그렇게 부러워 고개를 돌려야만 했던 그 외면을,
덕분에 감정적 동조가 예민하게 발동했던 그 시기를,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용어로
쉽게 짓이겨버리는 관념의 사회 앞에 무너져내리곤 했던 그 순간을,
그렇게 쉽게 무너뜨리고 부정할 수는 없다.

함께 사랑하며 지낼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
그 가치에 난 그렇게 오늘을 걸고, 이 순간을 걸고, 내 자신을 건다.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는 누군가의 푸념도,
이제는 더 이상 귓가에 그렇게 맴돌지않는다.
부딫치지않는 자,
어찌 이것이 둔탁한지를 알겠으며,
심연으로 점점 가라앉혀 들어가는 무거움을 알겠는가.

어찌되었든 "나는" 계속해서 나아가겠다.
posted by joh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