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9. 23:22
Review/음악에 관한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 있을 때에는
발바닥을 이용해서 비트를 맞춘다거나,
고개를 까딱까딱거리는 추임새를 넣을 수가 없다.
그의 감성의 촛점 앞에,
그 진실함 앞에,
다른 이야기를 꺼낸다거나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게,
그를 외면하는 것 같아, 그렇게 미안해진다.
요즘 음악계에는 멋진 뮤지션들은 넘쳐나지만,
마음 안의 감정을 오롯이 들여내놓는 음악인은 점점 줄어간다.
단순히 시장원리에 입각하여 그네들이 주목을 못 받는 정도라면 좋으련만,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덧칠하고 치장하여 드러내는 사람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명료하게 정의내리고 채색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자신의 목마름과 이유를 알 수 없는 태생적인 외로움에 대해 담백하게 이야기해가는
사람들은 줄어갈 뿐 아니라, 오히려 시대에 뒤쳐진, 트렌드가 아닌, 그런 낙인만 찍혀가는 듯 하다.
그래서, 김광석이 그립다.
이젠 진심을 이야기하는게 문득 창피해진 이 시점에서,
내가 하고픈 말들을 대신 노래로 불러주는 그가 그렇게도 그립다. 그리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