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글쎄요,...이런 거, 좋아합니까?

johnjung 2009. 1. 21. 11:14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게 "나"이니,
실상 남을 위하는 건, 어릴 적 사랑을 받지 못한 욕구불만에서 나오는 "집착"일 수도 있다느니,
그리고, 인간은 본원적으로 이기적인 생물일수 밖에 없으니,
자신을 위하지 않는 것이 아니면 과감히 내치라느니,

사실 우린 그런 정의들로, 살아오며 받아오던 상처들로,
그러니까, "좀 살아본 어르신네"들의 실패담을 기초로,
세상의 정의, 인생의 정의, 사람의 정의를 들으며 살아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고 주장되는 성서,
(정확한 집계가 나오질 않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의 의미가 단순 "셀러"라면 동의한다.)
에 나오는 기적의 이야기들이 다빈치코드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역사의 흐름에 따른 사회의 필요성에
따라 날조되고 새로이 만들어진 이야기라 할지라도,

우리가 믿는 이상향에게 실재의 가능성과 그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이것이 진정한 현실이고 피해갈 수 없는 그 절차라 믿는 관념이라 한들, 
혹은 이것이 가장 옳거나 현명한 방법이라 한들-
그런 것들에게만 휘둘려만 살지 않기 위해,
예수는 어떻게든, 존재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어제의 철거민 시위를 보며,
그의 자식에게, "봐라, 너도 공부 안하면 저렇게 되는거야."라고 이르며,
그 아이는 "나는 저렇게 되지말아야지"라며 다짐을 갖었을런지도 모르지만,

나는 한순간만큼은, 적어도 24시간 중에 단 1초뿐이더라도,
그 시위진압 과정 중 희생된 6명을 위해 숙연해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고, 내 주변인까지는 무리더라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내 가족 정도는 그랬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에 대한 분노를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지 않고,
오직 한 사람에게만, (분노라는 건, 언제나 순수하지 못한 감정이 아니던가.)
돌리지 않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않도록 간구하는데 더 신경쎠주길 바래본다.

현 대통령, 사실 제대로 하는 게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겠지만,
(움직임이 미비하다는 건 인정한다.)
그는 슈퍼맨이 아니다. 당사자도 좀 그걸 알았으면 좋겠다.
자기가 슈퍼맨이 아니라는 걸, 주변애들도 그런 것 좀 깨달아주었으면 좋겠고,
더불어, 그가 믿는 예수는 그가 "서울"을 봉헌한다해도, 별로 내키지도 않고,
오히려 다른 예수의 자식들이 "서울이 지꺼야?"하며 분노할 그들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에 대해,
신경쓰고 있을 것이다.

타인의 분노, 내가 어찌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지만,
일의 선후는 확실히 가려야한다.
이 일의 책임에 대해 분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첫째가 아니라,
6명의 죽음 앞에 숙연해지는 것이 첫째가 아닐까.

ps 인터넷 기사 댓글을 보았는데,
     다들 이 상황에 대해서, 대통령 욕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더불어 촛불시위하며 보도블럭 깼다는 이야기들으면서 괜히 울컥하더군요.
  
     당신들이 깼던 보도블럭은 정녕 그 5명의 죽음에 대한 대답인가요? 
     물론, 저도 그렇지만, 그들을 진정 위하지도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사람이 죽었다고, 
     당신들이 과연 분노할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합니까? 
     이에 대한 순수한 분노는 그들의 가족인 아닌  이상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도블럭을 깨시기 전에, 마음만이라도 유족들을 위해 숙연해지는 시간을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