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써 내려갔던 글을 다시 돌이켜보다.

johnjung 2008. 10. 25. 11:08
"Let me have no rest but the sleep of death. I am afraid that every desire, every energy I have not satisfied during my life may survive to torment me. I hope that after I have expressed on this earth all that was in me waiting to be expressed-I hope that I may die satisfied and utterly hopeless."

-Andre Gide "Les nourritures terrestres" -

내가 생전에 만족시키지 못한 모든 욕망과 모든 정열이 내가 죽은뒤에도 살아남아 나를 괴롭히게 될까봐 두렵다. 내 속에 있는 모든것을 이 땅위에 완전히 털어놓고나서 완전한 절망속에서 죽기를 나는 희망한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상담 도중 있었던 일이다.
본인은 사실 무리한 계획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분께서, 살짝 본인의 마조히즘적인 내면을 지적하셨다.
내 자신이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그를 실패하는 행동을 반복하여,
이를 통해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래, 직면하자.
지금 내가 세운 계획은 overflow일 수 있다.
이 계획한 바를 전부 다 이룰 수 없을 수도 있으며,
더불어,실패 시 얻게되는 심리적 자책감은 더 늘어가게 될 것이다.
이룬다해도 몸의 어느 기능 하나가 망가져 버릴지도 모를 일이고..
이러한 행동들이 그 분 말대로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을 충족해가려는 새로운 계획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안의 에너지가, 무언가의 분출구를 강력히 느끼는 이 시점에
나를 위해, 그 동안 어딘가 배출하지 못한 내 자신을 위해,
삶의 계획을 세우고 이를 행함으로 내 자신에게 만족을 주려는
이 행동에 마조히즘적 경향뿐만 아니라, 자기발전적 경향도
같이 반영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화두는 이를 어찌 나눌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겠지...
박터지는 싸움이 될 듯하다. 진실성을 찾으려는 이 노력은,

부디,
이 과정 중에 신께서 나와 함께 하시길.
이 곳을 통해 내 자신을 더욱 들여다볼 수 있길,
그리고, 내 삶의 진실성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래본다.

더불어, 감정(특히, 사랑)의 흐름도 놓치지 않기도 기원하고.,



역주) 앙드레 지드는 단순한 정력가만은 아닌 모양이다.
     
  "행복하게 되는 비결은 쾌락을 얻으려고 한결같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 그 자체 속에서 쾌락을 찾아내는 것이다."  

      웬지 이 과정 자체가 내 자신을 보듬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간지다...진정 간지다...
이건 내가 27살 때 써 내려갔던 예전 블로그 johnjung.pe.kr에 적었던 내용들인데,
다시 봐도 내가 이런 글을 내가 어떻게 써내려갔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어릴 때, 인생에 대한 성찰이 더 발전되어 있을 수 있나? 
나이를 점점 먹는데 정신세계가  퇴화되는 느낌이라....흥....

아직 johnjung.pe.kr의 db는 남아있으니, 한번 불러내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담백하게 쓸 수도 있는데,...왜 요즘은 이렇게 못 쓰는걸까? 너무 겉멋잡나?

ps 우리 누나는 이 글을 친히 자신의 미니홈피의 게시판에다 옮겨놓아주시며,
     "시끄럽고, 난 그냥 니가 방청소나 했음 좋겠다"라는 작은 소망을 얹어주셨다.
     사실, 그 말이 맞다. 
    
     시끄럽고, 공부나 할랜다. 
     
     아, 그렇구나. 이래서 이렇게 변해가는 거구나. 이제 알겠다. 
     내가 이렇게 안 살려고 하는 거잖아. 좋은 거였잖아. 세상과 소통하고, 좋네, ^ ^